주일, (대)축일 강론
2003.09.20 19:50

연중 2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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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6주일(민수11,25-29; 야고5,1-6; 마르9,38-48) 제1독서에서 엘닷과 메닷은 70인 장로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계약의장막에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도 갑자기 영을 받고 진중에서 입신하였던 것이다. 이때 여호수아가 모세에게 달려와 “우리의 영도자여, 그대로 두어서는 안됩니다.” 하고 고한다. 모세는 오히려 그를 나무라면서 “너는 나를 생각하여 질투하고 있느냐? 차라리 야훼께서 당신의 영을 이 백성에게 주시어 모두 예언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충고한다.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한 충고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영을 우리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거나 또는 어떤 법칙과 궤도에 따라서만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인간의 마음대로 제한해서는 안된다는 사려깊은 노장의 지혜로운 판단이다. 하느님의 영을 일정한 틀 속에 가두어 놓으려는 것은 2가지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첫째로, 하느님은 누구의 제한도 받지 않는 분으로 성령께서는 마치 바람이 불고 싶은 대로 불듯이 자유로이 활동하시는 분이지 인간이 이래라 저래라 명령할 대상이 아니시다. 둘째로, 우리는 형제들에게 그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도록 도와주는 당사자일 뿐이지 그들을 우리 자신이 설정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하느님이 주시는 성소에서 제외시키는 태도는 바리사이들이 자신이 정한 율법기준으로 유다인을 요리조리 결박하는 태도와 같은 오류를 낳는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의 제자들 중 참을성이 없던 요한이 같은 실수를 한다. 제자의 일행이 아니던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니까 예수님께 달려와서 이를 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자랑스럽게 열성에 북받쳐 보고드린다. 이에 예수님의 반응은 의외이다. “말리지 말아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나를 욕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고 하신다. 그 제자 요한의 의식 속에는 차별의식과 자신들이 예수님으로부터 선택되었다는 특권의식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예수님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어야 할 선물로서가 아니라 질투심에 의한 독점물로서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님의 답변은 사도들에게 자신들을 진리의 독점자로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공유하며 더 나아가 남을 위해 봉사하는 자로서 거저 받았으니 거저 나누어주는 자가 되라는 충고이시다. 이점은 성직자 수도자들 또 널리 이미 신자가 되어 교회 안에 직책을 같고 있는 소위 간부급 신자들에게 형성되기 쉬운 고정관념이고 오늘의 예수님의 충고는 우리 모두에게 반성과 성찰을 촉구하는 말씀이다. 그리스도의 성령은, 교회라는 테두리는 물론 교회의 신앙의 영역을 휠씬 넘어서 활동하신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전체진리이시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진리가 있는 곳 어디에서나 게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님의 성령이 활동하시는 자유를 인간이 제한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어떤 형식이 아니라 때때로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닌 사람에게서도 신비스럽게 발견되는 실천적생활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신자는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에 대해 어떤 권위의 태도가 아니라 봉사의 태도를 취해야 한다. 다음은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손 발 눈이 죄짓게 한다면 절단하더라도 제 영혼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예수님의 단호한 충고이시다. 육신의 일부를 잃어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악의 기회를 결단코 피해야 한다. 영혼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제2독서에서 야고보사도는 불의하고 무자비한 부자들에게 충고한다. 즉 그들이 쌓았던 재물이 실제로는 마치 녹이 쇠를 부패시키듯이 그들 자신의 육신을 갉아먹을 녹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재물을 쌓았지만 그 재산이 불의하게 모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사람의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잇겠느냐?”(마르8,35-37) 종합 하건데, 하느님은 우리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의 길을 제시하신다. 성령께서도 자유롭게 활동하시면서 인간이 만든 굴레에 갇혀 게실 분이 아니시다. 성령께서 주시는 참된 자유는 진리와 바른 길을 따라 참된 생명에 도달하라는 자유이다. 그런데 이 자유에 방해되는 요소가 두 가지이다. 아니 근원적으로는 한가지이다. 즉 죄와 부당한 방법으로 착취한 재물이다. 죄는 인간의 자유를 족쇄로 묶어버리고 어둠 속에 갇혀 하느님의 자녀로서 누리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앗아간다. 부정한 방법으로 착취한 재물은 인간을 무절제한 욕망의 노예로 만든다. 이는 영생에 이르러야 할 영혼에 치명상을 입히고 끝내는 멸망으로 이끈다. 얼마나 많은 영혼이 이 길을 걷고 있는가? 그리스도교는 이 넓은 멸망의 길과 구원에 이르는 좁은 문을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밝히 알아야 하고 이미 알고 있다. 실천이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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