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오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은 우리에게 가진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나누라는 말씀으로 소개됩니다.
예수님의 활동은 현세적인 이익이나 성공이 아닌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역시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시작된 그리스도교 신앙도 그러한 현세적인 이익이나 성공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것을 내어 주고, 보다 낮은 자가 되라고 요구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만나를 먹였던 모세처럼 기적의 빵을 먹임으로써 당신이 바로 메시아임을 드러내셨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능력은 사도들이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 뒤 주님 뜻에 맡김으로써 가능하였습니다. 신앙인의 올바른 삶은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몫을 다하고는 하느님께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는 참된 나눔이 있다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성체성사 안에서 생명의 빵으로 오시는 예수님의 몸이 우리를 하나가 되게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예수님이께서 성체성사 안에서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내어주시듯이 우리도 서로 사랑하며 나눔을 실천하라고 알려줍니다.
우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기쁘게 주님 앞에 바치고 있는가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아까워서 바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기적을 우리는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말입니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지만 용기 있게 주님께 드릴 수 있어야 모두에게 풍요하다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모습에서 예수님을 찾을 수 있음을 기억하며 삽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