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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에서 한인공동체와 현지인 사목하는 최상기 신부(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

 

 

말레시이사 빈민 아이들 위해 뛰는 '파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사목 중인 최상기(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 사진) 신부는 지난 10월 오랜 만에 한국을 찾아 두 달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로만칼라를 한 채로 지하철 타고 동대문ㆍ남대문시장을 다니며 팔고 남은 의류를 사고, 성물공장을 찾아가 외상으로 성물도 구입했다. 또 지인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자선 콘서트를 열고, 전국 본당을 다니며 후원금도 마련했다. 모든 게 자신이 사목하는 현지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이다.

 12월 30일 출국 당일 만난 최 신부는 "맑고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저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척 설렌다"면서 웃음 지었다. 최 신부는 2달간 수출용 컨테이너 3분의 2를 채우는 수십 박스 분량의 의류와 성물을 구매했다.

 천혜의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 최 신부가 파견된 건 2011년. 수도회는 2006년 사제품을 받고 인천교구 본당에서 사목해오던 최 신부를 현지 작은 한인공동체에 보냈다. 그러나 최 신부는 좋은 휴양지보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가난한 이들의 삶 속에서 사목하고 싶었다.

 "원래 중국 선교활동을 위해 파견될 계획이었어요. 사제가 없어 미사에 참례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중국 지하교회 신자들과 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곳 코타키나발루에 파견돼 지내다 보니 이곳에도 겉보기와는 달리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하고, 교육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구석구석에 너무 많더라고요. 예수님의 자녀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그날 이후 그에겐 '할 일'이 생겼다. 최 신부는 차로 5~6시간을 가고, 또 배로 몇 시간을 다니며 정글 속 마을을 찾아 원주민과 어린이들을 만났다. 말은 제대로 통하지 않아도, 그가 가는 곳 아이들에겐 없던 옷이 생겼고, 미소도 피어났다. 먹고 입을 것을 한아름 들고 오는 '한국인 산타클로스' 최 신부를 보면 '파더(father)', '아빠'라고 부르며 달려오는 아이들은 이제 그가 들려주는 클라리넷과 하모니카 소리에 웃음을 멈출 줄 모른다.

 이후 최 신부는 본당 일이 끝나면 무조건 거리의 '옷 장사꾼'이 됐다. 매달 정기적으로 바자를 연 끝에 최근 우리 집이란 뜻의 '하민토코우(Hamin Tokou)'란 이름의 간판을 내걸고 옷가게와 성물판매소까지 마련했다. 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 직접 헌 옷을 구입하고, 후원금도 마련해 조달한다. 그는 또 현지에서 자선 콘서트를 열어 수백만 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신자ㆍ비신자 할 것 없이 어려운 가정을 위한 생활비와 학자금이 됐다.

 현지 교구장 주교는 멀리 한국에서 온 사제가 홀로 지역민을 위하는 모습에 감화돼 성전 없이 생활하던 한인공동체에 인근 성전을 쓰도록 해줬고, 가까운 곳에 2만㎡(약 6000평) 부지도 내줬다. 그는 이곳에 고아원을 건립할 생각이다.

 "고아원을 지으려면 최소 30~35억 원은 필요합니다. 저는 예수님을 위해 일할 수만 있다면 어떠한 두려움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었던 제가 지금 이만큼 할 수 있었던 과정엔 늘 기적같은 주님 체험이 함께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 자녀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 보시면 얼마나 마음 아프시겠어요? 제 몸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의 예쁜 자녀들을 위해 뛸 생각입니다."
 
문의: 070-4065-1252, 010-5650-3217
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

 

http://web.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91279&path=20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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