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03.08.09 10:21

연중 20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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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0주일(잠언 9,1-8; 에페 5, 15-20; 요한 6,51-58), 오늘 복음에서 연 4주째 계속되는 성체신비에 대한 말씀의 핵심부분이 선포된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자 유다인들은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어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주님께 따졌다. 성체도리는 이와 같이 군중들이 알아 듣지 못하고 떠나갔고 제자들 마져도 떠나 갈만큼 알아듣기 어려운 도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알아듣기 힘든 성체도리를 외둘러 표현하거나 취소하지 않으시고 단도직입적으로 그리고 직설적으로 단호하게 표현하신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만일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그래서 가톨릭 신자들이 한때는 식인종으로 오해 받고 박해를 받았던 것이다. 그래도 주님은 이 주장을 포기하시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 성체도리야말로 우리 가톨릭 신앙의 핵심부분이요, 우리 구원의 갈림길이 되기 때문이다. 미사 중에 우리는 백인대장의 신앙고백을 먼저 발한 다음에 성체를 영한다. 주님, 제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못 하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그러면 왜 그리스도께서 이렇게 알아듣기 힘든 성체성사를 세우셨을까? 구약의 제사는 제관인 사제가 돌 제대에서 짐승의 피로써 바친 속죄의 제사였으나, 그리스도께서 신약에 와서 바친 십자가의 제사인 성체성사는 그리스도 자신이 제관이 되시고 제단이 되시고 짐승의 피가 아닌 당신 자신의 살과 피를 제물로 하여 바친 최상의 제사인 것이다. 그러므로 구약의 제사와 신약의 성체성사는 그 효과면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구약의 제사는 죄를 속량하는 효과에 지나지 않으나, 신약의 성체성사의 효과는 속죄와 아울러 永生의 효과를 얻는 지성한 성사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체성사를 통해 소극적으로는 인간구원과 죄에서의 해방, 그리고 적극적으로는 하느님과의 일치, 즉 우리가 성체를 배령함으로써 우리도 그리스도처럼 되는 것이다. 즉 영생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자 되라 고 말씀하신 것이다. 음식은 체내에 들어가면 우리 살과 피로 변하지만, 그리스도의 성체는 우리 몸에 들어오면 거꾸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성화되는 것이다. 그러면 왜 우리는 매일 성체를 모실까? 천국행 인생여정에는 때로 힘들고 지칠 때에 보약이 필요하다. 인간 오욕의 불을 끄고 7죄종(교오, 간인, 미색, 탐도, 질투, 나태)의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체의 치료약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온전히 내어주는 행위의 최고의 표현인 성체성사에 접할 때에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처럼 우리 자신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어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성체성사는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의 원천이요 중심에 위치한 성사이다. 제1독서에서 지혜는 잔치를 베풀고 어리석은 자들을 초대하며 와서 내가 차린 음식을 먹고 내가 빚은 술을 받아 마시지 않겠소? 복되게 살려거든 철없는 짓을 버리고 슬기로운 길에 나서 보시오. 하고 권면한다. 이것은 먼 훗날 신약에 와서 그리스도께서 세우실 성체성사를 예표하는 잔치인 것이다. 한편 제2독서에서 성 바오로는 에페소 신자들에게 여러분은 미련한 자처럼 살지 말고 지혜롭게 사십시오. 하고 권면하면서 행동에 있어서 항상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모름지기 이기주의, 폭력으로 가득찬 사악한 시대의 어두움을 없애기 위한 사랑과 봉사의 행동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권면한다. 그러므로 술취하지 마십시오. 방탕한 생활이 거기에서 옵니다. 여러분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야 합니다.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모두 같이 부르십시오.... 하고 권면하는내용은 성체의 삶을 살아가라는 내용이다. 그러면, 성체를 영한 자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성자가 성모님의 태중에 잉태되셨듯이 우리가 영성체 할 때 성자가 우리 몸에 잉태되는 것이니 성모님처럼 우리도 세상에 그리스도를 낳아드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즉 말씀을 육화시키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의 육화의 길을 따르는 것이다. 즉 우리는 그리스도를 오직 우리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형제들에게 전하고 나누어 주기 위해 받아 모신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활동적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온전히 자신을 베풀어주고자 하는 그리스도 신자들은 성체성사에 정성을 다하여 열심히 참여한다. 살아있는 성녀라고 칭송받던 마더 데레사도 하루 종일토록 고된 노동으로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감실 앞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며 내일 일할 힘을 성체께로부터 받기 위해 기도하였고, 많은 사람을 회두시킨 오상 비오 신부님도 끊임없이 정성을 다해 미사를 봉헌하였다. 그런데 성체의 은혜는 무한하나 받는 사람의 신덕의 그릇 준비 여하에 따라 받는 은총의 양도 다르다. 우리는 성체를 영한 후 먼저 감사해야 한다. 그래서 성체성사를 감사라는 뜻을 지닌 Eucharistia 라고 한다. 또한 성체를 영한 다음에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 즉 새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빵이 그리스도로 변하듯, 우리도 그리스도로 변화되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지금, 민족통일이 한 발짝 다가온 느낌이다. 그런데 진정으로 민족통일은 어떻게 실현될까? 총칼로써 민족통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외교적으로도 지극히 막연하고 어려운 일이다. 다만 성체의 삶이 곧 민족통일의 지름길이다. 육당 최남선 선생의 가톨릭에로의 개종기에 보면, 가톨릭정신이야말로 이 나라 이민족을 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개종한다. 고 밝히고 있다. 통일로 가는 멀고도 가까운 길은 그리스도정신뿐, 그 핵심인 성체의 삶인 것이다. 우리 모두 성체를 닮아 사랑이 되어 빻아지기를 원하고 남을 위해 먹히우는 빵이 되기를 원하신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하도록 노력하자. 그러면 부모가 자녀원망 자녀가 부모 원망하는 풍조도 사라지게 될 것이요, 남의 탓을 부르짓던 세상풍조가 바뀌어 조용한 가운데 내 탓임을 뉘우치는 자기혁명이 이루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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