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6.06.12 17:02

2016-6-12-연중 제 11주일(루가 7,3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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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11주일(루가 7,36-8,3)

 

 

<<많이 용서받은 사람이 더 많이 사랑한다.>>

다윗성왕이 우리야의 아내 바쎄바를 범하고 이 범죄사실이 탄로날가 두려워 우리야를 위험한 전쟁터에 내보내어 죽게 만들고 바쎄바를 왕궁으로 불러들여 후궁을 삼는다. 이는 명백히 하느님을 진노케 하였고 하느님은 그의 징벌에 대해 나단예언자를 통해 경고하신다. “이제 네 집안에서는 칼부림이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이다.”

다윗은 더 이상 발뺌하지 않고 나단예언자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빈다.

한편 오늘 복음에서 죄녀 하나가 예수님을 찾아와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채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드린다.

이미 동내에 잘 알려진 죄녀였기에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파 사람은 예수님께 못마땅한 마음을 가졌다.

그러자 예수님은 시몬에게 비유를 들어 빚을 많이 탕감받은 사람과 적게 탕감받은 사람 중 누가 더 채권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겠느냐고 물으신다. 당연히 빚을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대답하였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너는 나에게 발씻을 물도 주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줄곧 내발을 눈물로 닦아내리고 향유를 발에 부어 주었고 내발에 입맞추었다.

그러니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여기서 이 죄녀의 용기를 생각해보자.

바리사이의 집에 감히 뛰어들어 예수님 앞에 나타나는 것도 보통 생각하기 힘든 용기이다. 죄녀라는 것이 세상에 다 알려진 이 여인이 남에게 나타나는 것조차 부끄러워할텐데, 집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망설였다면 분명 바리사이의 제지를 받아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

주인이나 일꾼들에게 말릴 겨를이 없이 쏜살같이 뛰어들어왔음에 틀림없고, 들어와서 하는 행동도 필사적이다.

눈물로 예수님 발을 적시기 시작했고 머리채로 그 발을 닦아드리고 입맞추고 옥합을 깨어 향유를 예수님 발에 발라드렸다,”

이는 결코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고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절박한 여인의 행동이다. 눈물이 찔끔 나왔다면 예수님 발을 적실 수가 없다. 참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뚝뚝뚝 순식간에 쏟아지는 것이다. 참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때면 봇물이 터진듯 펑펑 쏟아지게 된다.

평생에 그리 흔하지 않은 경험일 것이다. 죄녀에게 있어서는 일생일대의 전환점이 되는 소중한 기회요 결코 제지받아 물러서거나 주저할 일이 아니라 필사적으로 이 여인에게 있어서는 사활이 결린 문제이다.

예수님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려는 필사적인 태도인 것이다. 이미 이 여인의 태도에서 예수님으로부터 과거의 모든 죄를 용서받았음을 확신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여인이 머리채를 산발하여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발을 닦아주는 것은 당시 사회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 여인은 상관하지 않는다. 예수님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이 여인의 점잖지 못한 행위를 책망하기는커녕 오히려 칭찬하신다. 이 여인의 마음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제자인 시몬의 형식적인 제자로서의 사랑이 없는 행동에 대해 질책하신다. “너는 나에게 발씻을 물조차 주지 않았지만, 이 여인은 눈물로 내발을 씻었고 입 맞추었다.”

사랑이 없는 율법은 생명 없는 굴레일 뿐, 그것은 구원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사도 바오로는 2독서에서 “우리는 율법으로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돠었고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라고 과감히 고백한다.

우리의 신앙은 어떤가?

예수님 앞에서 펑펑 눈물을 쏟아본 경험이 있는가?

남을 의식해서 챙피해서 양반이라서 품위를 지키기 위해 자제했다면, 그럼 집에서 혼자서라도 펑펑 벼갯닛을 적셔가면서라도 예수님께 감사의 눈물을 쏟아본 적이 있는가?

인생이 서러워 내신세가 한심해서 눈물을 쏟아본 적은 있어도 예수님의 발 앞에서 눈물의 봇물이 터져나와 겉잡을 수 없이 눈물을 펑펑 쏟아본 적이 있는가? 그것이야말로 새로 태어나는 순간이요,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는 순간이다. 주저하지 말고 쏟아지는 눈물로 예수님의 발치를 적셔드리고 마음 속에 고히 간직해 두었던 사랑의 옥합을 깨어 예수님 발에 부어드리자.

그러면 예수님은 “여인아,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고 기쁜 해방의 소식을 들려주실 것이다.

 

 

 

오늘 1독서에서 다윗의 죄를 두고 하느님은 “나를 무시하였다”고 책망하신다. 그렇다! 죄는 하느님을 무시하는 것이다. 한편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여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위로하신다.

우리 믿음의 내용은 바로 내 행위로서 율법을 지켜 의화되려는 율법주의 신앙이 아니라 내 힘과 능력으로서는 갚을 길이 없는 죄에 대한 배상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공로에 의해 갚게 되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 있다.

바오로사도가 갈라디아서에서 이를 정리한다. 우리 믿음의 깊이는 바로 이 사실에 대한 이해정도의 차이에 있다고 본다.

그러기에 성인들은 성덕이 더해 갈수록 자신이 더 큰 죄인임을 고백한 것이다. 바오로사도는 처음에는 사도들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자라고 고백하였고 다음으로 성도들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자라고 하고 마지막으로 완덕에 이르러서는 유언처럼 1티모1,15에 “나는 죄인 중에 가장 큰 죄인”이라고 고백하였던 것이다.

하느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할수록 자신이 더 큰 죄인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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