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0.05.22 15:47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주님 승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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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

(사도 1,1-11; 에페 1,17-23; 마태 28,16-20)

 

1. 승천과 파견. 오늘 제1독서는 진정한 의미의 복음(기쁜 소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죽음과 부활을 포함한 예수의 지상생애와 성부께로 올라가는 승천 사이에 루카는 다른 전승들과는 다르게 40일이라는 매우 신비로운 기간을 끼워 넣는다. 예수님은 이미 지상생애 시초부터 성령에 의해서 증언되었고 성령으로 충만한 분이셨다. 오죽하면 제1독서는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들을 성령으로 뽑으셨다고”(2: 예루살렘 성경) 증언하겠는가. 이제 그분은 온전히 영의 모습으로 변형된 하늘에서 내려온 두 번째 아담”(1고린 15,47)으로서 아버지께로 가시지만, 교회에 생명을 주시는 영”(1고린 15,45)이 되신다. 아직 성령을 받지 못한 사도들은 이스라엘이라는 나라”(6)와 그것이 언제 시작되는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지만, 예수님의 관심은 온통 하느님 나라”(3)에 쏠려 있었고, 사도들에게 성령의 힘을 받아” “땅 끝에 이르기까지”(8) 그것을 선포하라고 분부하신다. 그러나 사도들의 이런 빗나간 관심은 즉시 다음 두 가지 사명으로 바로잡힌다. 즉 성령을 기다리는 일과 온 세상에 나의 증인으로복음을 전하는 일이 그것이다. 이 가를 수 없는 두 가지 사명(성령께 의탁하는 것과 증언하는 것)이 곧 교회의 진정한 본질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이 사라지신 곳을 멍하니 바라보던 사도들에게 나타난 천사들은 바로 이 두 가지 사명을 행하라고 그들을 재촉한다.

 

2.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 2독서는 성부께서 하늘에 오르신 성자에게 수여하신 무소불위의(grenzenlose) 권능에 대해서 묘사한다. 성자가 죽음에서 부활한 사건이나 하느님의 오른편으로 승천한 사건, 그리고 만물에 대한 권능을 받는 사건 등 이 모든 과정은 각각 독립된 사건이나 개별적 동작이 아니라 단 하나의 동일한 움직임이다. 이런 시간개념은 세상의 시간에만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변용될 미래의세상에도 적용된다. 혹자는 성자에게 주어진 이 무소불위의 권능으로 인해서 행여나 교회가 그리스도께서 통치할 여러 분야 중 보잘것없는 한 부분으로 전락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할 수도 있다. 사실 성자가 만물에 대한 권능을 발휘한다면, 그래서 정치와 경제, 문화와 종교를 모두 아우르는 광범위한 권력을 행사한다면, 결국 교회는 그 많은 통치 대상 중 하나로 치부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놀랍게도 만물에 대한 그분의 권능과 교회의 머리로서 행사하시는 그분의 권능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그분의 몸이 아니다. 사실 우주적 그리스도라는 말은 없다. 오로지 교회만이 그분의 몸이 된다. 따라서 성자는 자신의 몸인 교회 안에서, 교회가 지니고 있는 성사들과(특히 성체성사) 말씀과 성령과 사명을 통하여 마치 영혼처럼 살아계시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절대로 세상에 대해 문을 굳게 닫아서는 안 되고 오히려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 그래서 교회를 통해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하느님의 영광이온 우주에 드러나게 해야 하는 것이다.

 

3.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 오늘 복음은 바로 이 권한을 교회가 그리스도로부터 받았음을 천명하고 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로부터 경배를 받는 예수님은 이미 영광을 받으신(Erhöhte) 분이다. 왜냐하면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기때문이다. 그분은 성부로부터 받은 이 권한을 아무 조건 없이 제자들에게 나눠주신다. “모든이란 형용사가 네 번이나 나오는 이유는 교회가 보편적인”(katholische)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차원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모든 권한이란 교회가 수행해야 할 사명이 그만큼 광범위하다는 뜻이다(“모든 민족들을”). 또한 교회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한다. 이것저것 가려서 선택하는 것은 애초부터 금지되어 있다. 다소 무모해 보이는 이런 사명은 그러나 실제로 수행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세상 끝 날까지 모든 날에제자들 곁에서 그들의 사명 수행을 보장하고 도와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역자 김관희 마르첼리노 신부 S.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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