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0.07.25 15:33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연중 제1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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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2주일

(예레 20,10-13; 로마 5,12-15; 마태 10,26-33)

 

1.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말씀을 세 번이나 반복하시는 반면에, 두려워해야 할 것을 한 번 말씀하신다. 사실 예수님의 사명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을 유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첫째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이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왜냐하면 세상이 다 알게 되도록 운명 지어진 것들은 누구도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처신하는 사람은 당연히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는 늑대들 무리에 싸인 양과 같고, 그의 운명은 폭로와도 같은 그의 설교 때문에 순교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두 번째로, 그는 순교를 당할 때라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의 육신은 죽여도 영혼을 멸망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영혼과 육신을 함께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인데, 우리가 우리 사명에 충실하게 임하는 한 두려움은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로, 사도직을 수행하는 그리스도인은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는 아버지 하느님의 손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안전하게 보호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도, 가장 보잘것없고 미세한 머리카락도 정성껏 보살피시지만, 당신의 아들과 딸들을 가장 많이 보살피신다. 예수께서는 이 대목에서 너희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신다. 큰 틀에서 보자면 오늘 복음의 의미는 분명해진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 비록 그것이 다소 무모해 보인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안전은 보장된다는 것이다.

 

2. 고발과 협박. 1독서는 적대자들이 예레미아에게 뒤집어씌우는 최악의 고발을 소개한다. 수군대는 군중들은 예언자를 어떻게 고발할까 고민한다. 예상되는 가장 최악의 협박은 예언자의 신중하지 못한 말을 빌미로 그를 잡아 가두는 것이 될 것이다. 그의 가장 가까운 이웃들조차 그를 고발하고 나섰으니, 그는 그야말로 사면초가. 이런 상황은 장차 그리스도인들이 언젠가는 겪어야 될 정황이니,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 세 번이나 당부한 말씀, “두려워하지 마라.”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예언자는 거듭되는 고발과 협박 속에서도 안전함을 느낀다.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기때문이다. 그는 송사를 주님께 맡겨 드렸으니”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시는것은 주님께는 아주 손쉬운 일이다. 그러나 구약성서는 아직 이를 부정적으로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하리다.” “그들은 성공하지 못하여 크게 부끄러운 일을 당하리다.” 그러나 신약성서는 이 고발과 협박을 십자가에까지 연장시키기에, 1독서 말미에 예레미아 예언자가 부른 찬양노래는 부활과 승천을 예시하는 것이리라.

 

3. 확신. 바오로는 바로 여기서, 즉 부활과 승천에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획득한다. 그러나 이제 원수는 몇몇이 아니라 세상 전체로 불어난다. 즉 이 세상은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서 죄를 지음으로써 죽음에 떨어진다. 따라서 그가 부르는 승리의 찬가는 우주적 차원으로 확대된다. 그리스도의 구원행위로 말미암아 은총은 죄악과 그 결과를 결정적으로 눌러 이긴다. 그러니 이제 희망이 두려움을 몰아낸다. 바오로는 예레미아 예언자가 버려진 그 느낌을 익히 잘 알고 있었다(2코린 1,8-9; 2티모 4,9-16). 그러나 바오로는 예언자처럼 주님께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2티모 4,18) 그러나 그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자신의 수난이 주님의 그것 안에 포함될 뿐만 아니라 장차 교회공동체의 구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역자 김관희 마르첼리노 신부 S.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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