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0.07.25 15:44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연중 제1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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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일

(1열왕 3,5.7-12; 로마 8,28-30; 마태 13,44-52)

 

1.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지난주에 이어 오늘의 복음도 하늘나라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세 가지 비유를 든다. 첫 두 비유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비슷해 보인다. 밭에 묻힌 보물의 비유와 진주를 찾는 상인의 비유는 농부들과 상인들에게 뭔가 더욱 귀중한 것을 획득하려면 가진 모든 것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런 행위는 도박이라기보다는 약삭빠름(Schlauheit)에 가깝다. 예수께서 주시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깨달은 사람이라면 그것을 얻기 위해서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겠으며, 신앙과 영 안에서 가난한 자가 되려 하지 않겠는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대개 이런 사람들은 소유에 급급하지 않는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보물을 발견하거나 좋은 진주를 찾는 것은 아니며, 모두가 그것을 얻기 위해 모든 걸 다 걸지”(Einsatz)는 않는다. 그래서 셋째 비유는 지난주처럼 이승에서의 결정을 통해서 종말론적인 선별이라는 결론을 끄집어낸다. 즉 어부들은 그물이 가득차면 물가로 끌어올려 놓고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밖에 던져버린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렇다. 하느님께서 제공하시는 거듭될 수 없는 찬스는 거부하거나 연기할 것이 아니라 당장 실천해야 한다는 진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관건이 되는 것은 인간 실존의 의미를 전부 얻느냐 아니면 전부 잃느냐이다. 비유에 나오는 농부와 상인이 좋은 것을 발견하면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획득하는 것처럼, 그 의미를 이해한 그리스도인들도 중요한 것은 즉시 실천에 옮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2.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은 즉시 라고 대답했지만, 그 숨은 뜻을 다 이해하려면 아마 부활을 체험하기 전에는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부활 후에야 비로소 예수께서 그들에게 성서를 들어 모든 것,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되어 있는 모든 것”(루카 24,44)을 설명해 주시기 때문이다. 새로움의 조명을 받아야만 그들은 묵은 것의 의미를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비유 말미에 하늘나라의 제자들을 위해 자신을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으로 비유하는 것이다. 옛것이란 구식이라는 뜻이 아니라 새 것과의 조화 속에서 윤기가 흐르는 것, 즉 고상한 의미를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3. 새것과 옛것. 1독서와 제2독서는 구약과 신약에서 각각 적절하게 복음을 조명한다. 하느님께서 아직 젊고 미숙한 왕 솔로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묻자, 그는 당돌하게도 듣는 마음을 달라고 청한다. 즉 자기 백성을 통치하는 데 있어서 선과 악을 분별할 수있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청을 한 것이다. 한마디로 그는 밭에 묻힌 보물과 좋은 진주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이다. 그의 청이 마음에 드신 하느님께서는 젊은 왕에게 청했던 것뿐만 아니라 그 밖의 모든 것도 풍성히 베풀어 주셨다.

옛것은 오늘날 널린 온갖 좋은 것들 가운데에서도 가감 없이 새것으로 그 값어치를 자랑할 수 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자신의 열망을 누르고 하느님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자유로운 선택은 이제 하느님의 선택에 의해서 영원히 수용되고 보상될 것이라는 약속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진정으로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그들은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변할 것이며 하느님께 선별되어 의롭게 되고 영광스럽게 되는 길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이것은 운명의 수레바퀴가 아니라(참조: 야고 3,6) 스스로 완성되는 사랑의 봉합인 셈이다.

 

역자 김관희 마르첼리노 신부 S.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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