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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요엘2,12-18; 2고린5,20-6,2;마태6,1-18)

 

오늘은 재의 수요일로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이다. 사순절은 우리자신을 돌아보는 은총의 시기이다. 창조주 하느님으로부터 지음받아 생명을 누리면서도 가끔은 이를 잊고 내 생명을 내가 스스로 얻은 것처럼 착각하고 살 때가 많다. 그래서 오늘 재를 이마에 얹는 예절에서 주례사제는 사람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고 훈계한다. 자신의 신분을 정확히 안다는 것이 회개의 또 다른 의미일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으로부터 온 존재이면서도 이를 인정하지 않거나 잊어버리고 살았거나,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생명을 자기 것인 양 착각하고 사는 삶이란 남의 것을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비양심적인 행위인 것이며 이를 넓은 의미에서 죄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로부터 파생되는 여러 가지의 다양한 죄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된다. 하느님을 내생명의 주인으로 모시게 되면 그때부터 죄의 원뿌리를 바로잡는 것이니 점차로 가지치기한 죄들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하느님이 내 생명의 주인이심을 알게된 순간부터, 내 마음대로 내 몸을 주장하여 4가지 애정(혈족간의 애착, 남녀간의 애정, 이웃간의 애착, 물질에 대한 애착)5가지 욕망(식욕, 성욕, 물질욕, 명예욕, 수면욕) 그리고 7가지 죄악(교만성, 포악성, 음란성, 아집성, 질투성, 태만성, 거짓성)을 저지르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아담을 유혹했던 마귀가 거짓말로 속여 아담과 하와의 마음궁전에 위와 같은 애정과 욕망 그리고 죄의 뿌리를 심어놓았고, 이는 자자손손 유전되어 내려오므로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이 죄의 뿌리를 타고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살아가는 동안 이 마귀속성과 싸워 이를 뿌리뽑는 일에 매진하여야 한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권면하시며 이를 통해 자아 속에 자리잡고 있는 마귀속성과 싸워 이기라고 하신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의를 행하지 말고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만 의를 드러내라고 하신다. 그 방법으로 세 가지를 권면하신다.

기도와 자선과 단식이 그것이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의를 회복하는 것이요, 자선은 이웃과의 의를 회복하는 것이요, 단식은 자기 자신의 의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하느님과의 의를 회복하기 위해서 기도가 선결조건이다. 기도는 우리 자신이 하느님 앞에서 의롭지 못한 존재임을 시인하고 그리스도의 구속공로를 인정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자세이다. 오늘의 2독서인 고린토 2서에서 바오로사도는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라고 권면하면서, 하느님은 예수그리스도를 인간과 화목제물로 내어주시어 죄 없는 그분을 죄인처럼 십자가에 달리게 하셨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십자가의 신비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공로를 묵상해보도록 하자.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하느님과 나의 수직적 관계와 나와 이웃 간의 수평적 관계로 연결하시고, 수직과 수평선이 만나는 점에 위치한 예수님의 심장이 양 관계를 동시에 화해로 이끌어주십니다. 하느님과 나의 수직관계에서 죄로 인한 불목을 당신성심에서 흘러나온 성혈의 화목제사로 화해시켜주시고(에페1,7), 나와 이웃간에 발생하는 불목관계의 죄를 역시 당신 성심의 물과 피로 씻어주시어 화해시켜주신다. 이와같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수직과 수평 양 관계에서 화목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자선을 통해 이웃과의 불목을 회복하는 것, 같은 하느님 아버지의 한 형제자매인 이웃에 대해 관심과 배려에 소홀했던 과거를 돌이켜 마음과 물질로 표현하라는 뜻이다.

단식은 나 자신의 무절제한 애정과 욕망으로 범한 죄를 절제와 금욕으로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 세 가지는 구원에 이르는 의로움의 삼발이 실천사항이며, 사람들 앞에 뽐낼 것이 아니라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만 보이면 되는 것이다.

이 길에 있어서 탁월한 모범이요,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며 사순절의 회개와 보속의 행렬에 힘차게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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