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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성요셉 대축일-천주성삼수도회 창립 기념일

 

 

성요셉의 성덕에 대해 묵상해보자.

첫째로, 성요셉은 침묵의 성인이시다. 성경에 요셉성인은 한 마디도 말씀하신 바가 없다. 그분의 특징은 “침묵의 삶”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요셉성인은 약혼시절에 자기 약혼녀 마리아가 잉태한 것을 알고 당시 이스라엘 관습에 다라 이 사실을 폭로하고 마리아를 공개처형시킬 수 있는 권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가 마리아를 처형하도록 공개재판에 부친다고해서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 관습으로 그의 당연한 권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셉성인은 그 방법을 쓰지 않고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낼 생각이 없었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 먹었다. 성요셉의 침묵과 침착성이 마리아와 마리아의 태중에 계시던 구세주 예수님을 보호해드린 결과를 낳게 되었다.

둘째로, 요셉은 ‘법대로 사는 의인’이었다. 이 말뜻은 희랍어로 ‘자비로운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정의의 칼은 마구 휘둘러대서는 안되며 평소에는 자비의 칼집에 꽂혀 있어야 비상시에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만일 정의의 칼이 칼집을 벗어나 마구 휘둘러댄다면 예리하던 칼도 곧 무디어지고 요긴할 때 사용할 수도 없고 가는 곳마다 상처만 내고 다니게 될 것이다.

동물의 왕자 호랑이는 평상시에 길을 걸을 때는 발톱을 털 속에 감추고 다닌다. 일단 적이 나타나면 날카로운 발톱을 내어 공격을 가한다.

요셉성인이 의인이라 하여 모든 일에 있어 이해가 안 된다고 하여 마구 공개재판에 부치고 법에 따라 처단하였다면 마리아는 물론이고 태중에 게시던 구세주도 안전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사실 약혼녀가 같이 살기 전에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면 배신감과 의혹을 사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으랴! 더구나 당시의 엄격한 이스라엘 관습에서랴! 그러나 요셉은 모든 의심의 가능성보다도 훨씬 더 깊이 마리아를 신뢰하였다. 마리아 역시 자신의 임신이 성령으로 인한 것임을, 즉 정당한 임신이며 자신이 부정한 탓으로 인한 것이 아님을 변명하려하지 않으셨다. 오직 하느님의 안배만을 믿고 기다렸다. 요셉성인은 그러나 당시의 관습법은 존중해야하니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결심한다. 법대로 사는 사람, 의인은 당시 관습법을 위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단지 침묵함으로 마리아의 혼전 임신이라는 명백한 불법을 눈감아주고 적당히 넘어갈 수 없었다. 요셉의 태도는 이런 점에서 단지 정지된 부동의 자세나 불법 앞에 비겁한 침묵이 아니라, 이른바 정중동의 자세로 신뢰하는 마리아에게 겸손한 태도였다. 그러자 주님의 천사가 일러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요셉의 태도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순리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만일 이 일을 흥분하여 공개했더라면 왈가왈부 갑론을박 시끄러웠을 것이요, 요셉자신도 여론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갈대처럼 흔들렸을 것이다. 그분의 침묵중의 자비로운 의인다운 일처리 솜씨는 매사를 신중하게 그르치지 않고 하느님의 섭리를 지혜롭게 이루는 온상이 되었다.

셋째로, 요셉은 성가정의 수호자요 정결의 주보이시다. 주님의 천사의 말에 따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 요셉성인은, 마리아의 이 약점을 두고두고 지적하여 부부싸움의 빌미로 삼은 것이 아니다. 마리아의 의견을 존중하고 상호독신서약을 충실히 지키고 성가정을 돌보는 수호자의 역할을 다 하였다. 동정부부로서의 아름다운 선례를 남겼다. 전주의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 동정부부의 예화는 전세계 신자들에게 아름다운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4년간의 부부생활에 동정을 지키면서 때로는 내적으로 위험한 고비도 넘겼노라고 이루갈다는 옥중에서 친정어머니께 보낸 편지에서 밝히고 있다. 그런데 성요셉과 성모 마리아는 나자렛에서 요셉이 죽을 때까지 동정부부생활을 하셨다. 절세미인 마리아와의 혼배생활에서 영운적인 동정을 지켰던 것이다.

성요셉은 오로지 당신 사명이 성가정의 수호자라는 것을 밝히 아셨고 이에 충실하였다. “내가 양부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이야!”하고 큰 소리치는 일도 없었고 그렇다고 “자신은 비천한 인간일 뿐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과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에는 비교할 수도 없는 몸이니 자포자기하고 자기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에집트 피난갈 때에도 아들 예수와 마리아를 나귀 안장에 태우고 보호하면서, 그러나 먼 길을 마적들의 공격에도 용기있고 늠름하게 성가정을 보호하면서 대장부다운 기풍을 풍겼다. 그러니까 양극단을 피하면서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임무에 충실하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주어진 사명에만 충실하였던 요셉성인이었다.

다음으로 요셉은 노동자의 주보이시다. 직업이 목수였던 요셉성인은 생계수단으로 가난한 중에도 목수일에 충실했고 양아들 소년 예수님을 데리고 노동의 신성함을 가르치는데 전념하였다. 노동은 아담의 원죄에 대한 죄보속이지만, 그러나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축복이기도 하다. 천주성자의 노동은 인류의 노동을 당신 창조사업의 일환으로 축성해주셨다.

다음으로 요셉은 겸손덕에 탁월한 성인이시다. 요셉성인은 가장이면서도 마리아의 지위를 존중하고 아들 예수님의 천주성을 공경하였다. 세례자 요한이 당신 사명이 메시아이신 그리스도를 세상에 소개하는 것임을 알고 그 소명을 마치고 구원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듯이, 요셉성인도 성가정의 보호역할의 수행에 있어서 예수님이 장성해져서 더 이상 보호가 필요 없게 되자, 구원사의 무대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셨다. 장부로서, 가장으로서 예수님과 마리아에게 주고싶은 가훈이나 유언도 거창하게 남기려하지 않고 자신의 소명인 성가정 보호임무만 마치고 침묵 중에 사라지셨다. 세상이 왜 이렇게 시끄러운가?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이 부족해서인가? 아니다. 요셉성인과 같은 겸손과 침묵정신이 부족해서 그렇다. 세상에 이성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좀 많은가? 그때마다 즉시 불평하고 반론을 제기한다면 될 일도 안 된다. 요셉성인의 침묵과 침착성, 겸손은 인간이성으로 알아듣기 힘든 하느님의 인류구원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몫을 담당하였음을 기억하자.

우리 자신 안에 부족한 덕행이 무엇인지 성찰해보고 요셉성인의 전구를 청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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