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6.04.09 21:36

부활 3주일(사도 5,27-41; 묵시 5,11-14; 요한 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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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3주일(사도 5,27-41; 묵시 5,11-14; 요한 21,1-19)

 

 

오늘 부활 3주일 말씀전례에서는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확신과 자기들의 사명을 깨닫지 못하는 사도들을 부활하신 예수님이 오늘 어떻게 지도하시고 사명을 주시는지 잘 나타내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후에 허탈감과 실의에 빠진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은 옛 직업인 어부생활로 되돌아간다. 그러면서도 고기잡이의 모습은 또한 교회안에서 사도들의 장차의 사명을 암시하는 상징적인 의미도 지닌다. 애써 밤새 그물질을 해보았지만 헛수고였다. 단순한 과거의 고기잡이 어부가 아니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된 후로는 철저하게 주님께 의탁했어야만 했던 것이다.  너희는 나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요한15,5)는 주님의 말씀을 그들은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주님은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져 보아라  고 권유하신다. 배는 구원의 방주인 교회요, 그 우편은,  성부 오른 편,  우편강도,  심판 때에 오른편엔 양을, 왼 편엔 염소를 앉히리라 에서 상징하듯 오른 편은 하느님께 충실한 영혼의 자리요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의 몫이다.

고기잡이의 명수인 베드로와 사도들은 사람을 낚는 어부의 스승이신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였더니 과연 그물을 끌어 올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가 잡혔다.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의 이미지는 아직 부활하신 주님 앞에 서기엔 예복이 준비되지 못한 상태요, 씻어야 할 상처가 남아 있는 모습이다.

예수님은 이미 숯불을 지펴놓고 그 위에 생선도 올려놓고 빵도 준비하셨다. 이어서 예수님은,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라 고 분부하신다. 묵은 고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hic et nunc) 주님의 명에 순종하여 잡은 고기가 희생제물로 적합한 것이다. 하느님께 순종하여 얻은  이사악을 살라 바치는 제사 를 아브라함에게 요구하시듯이. 시몬 베드로는 사도의 대표로서 그물을 육지로 끌어 올린다. 153마리의 고기는 갈릴래아 바다의 모든 물고기의 종류를 총망라한 숫자라고 할 수 있고, 온 세상의 모든 민족을 상징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 많은 고기가 들어 있어도 그물이 터지지 않았듯이 보편된 교회는 모든 민족이 다 모여와도 비좁지 않고 천국은 모든 영혼을 다 수용하기에 넉넉하다.

예수께서 조반준비를 다 마치시고 제자들을 초대하신다.  와서 아침을 들어라 

그들에게 빵을 집어주시고 생선도 집어주시는 모습은 성찬예식을 연상시킨다. 엠마오 두 제자들의 고백처럼. “ 분이 빵을 떼어 주실 때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뜨거웠던가?”하며 주님을 알아 뵈었듯이 사도들 특히 베드로는 이때 부활하신 주님을 확실히 깨닫고 주님께 수위권의 사명을 부여받는다.

엘리사가 엘리야로부터 영험력을 부여받기까지 3번의 테스트가 필요했고, 눈이 멀었던 토비트가 비늘이 벗겨지고 눈이 뜨기까지 라파엘천사의 중재가 필요했듯이 사도들 특히 베드로의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뵙는 눈이 뜨이기까지에는 주님의 성찬례가 필요했다.

그러나 눈이 뜨인 베드로에게는 아직도 치유해야 할 상처가 남아 있었다. 그것은 비록 엉겁결에 저지른 실수이긴 하지만 주님을 배반한 마음의 상처였다. 예수님은 이 상처를  사랑의 문답 으로 치유하신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번의 사랑의 배반이 세번의 사랑의 문답으로 치유된다.

상처 치유와 함께 수제자로서의 사명이 주어진다.“내 어린 양을 잘 돌보아라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어린 양은 신자들을 양은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와 사제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으니 교회 안의 모든 영혼, 오늘 갈릴래아 바다에서 건진 153마리의 어종으로 상징되는 모든 백성을 잘 다스리라는 사명이다. 사명수여는 곧 십자가요, 사명의 크기에 따라 십자가도 크기가 다르다. 그러기에  네가 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고 물으셨다. 이는 편애가 아니라 그만큼 큰 십자가를 감당하기 위해선 더 큰 사랑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과연 그리스도의 부활체험으로 거듭난 사도들은 스스로를  “우리는 주님의 부활의 증인” 이라고 담대히 증거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모욕을 당하는 것을 오히려 영광이나 특권처럼 여기며 기뻐하였다. 묵시록은 하느님나라에서 부활승천하신 그리스도,  살해된 어린 양 의 모습으로 온갖 만물의 찬양과 영광을 받으시며 우주만물의 찬양을 받고 계심을 전하고 있다. 마치 오늘 그리스도와 함께 제자들이 낚은 153마리의 고기가 예수성심의 활활 타오르는 숯불석쇠 위에서 자신의 몸을 태워 번제물로 창조주 하느님을 찬양하듯이.

오늘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인생의 그물질에서 자기 고집으로 헛수고 하지말고  그물을 배의 오른 편에 던지라 고 권면하신다. 즉 주님말씀이 제시하시는 장소에 인생 그물을 던지고, 그로 얻은 방금 잡은 고기(지금 여기서)를  번제물로 가져오라 고 명하신다.

세상사 안에서 잡아올린 물고기, 그것은 모든 덕행의 총화인 천주사랑과 이웃 사랑과 봉사의 번제물을 가져오라고 하신다. 주님에 의해 이미 아침 식사는 준비되어 있다. 식후 주님의 양들을 돌보고 영혼을 낚는 어부로서 주님 부활의 증인으로서 삶의 현장 갈릴래아 바다로 향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나를 따르라” 고 명하시는 주님의 명령을 따라서.

주님을 찬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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