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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5주일(신명30,10-14; 골로1,15-20; 루가10,25-37)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내려주신 법은 무엇인가? 그 법은 구만리장 저멀리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너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너희 입에 있고 너희 마음에 있어서 행하려고만 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신명30,14)고 말씀 하신다. 그런데 이 하느님의 법 즉 하느님의 말씀은 인간을 사랑하시어 우리 가운데 육화하시어 가까이 사신다. 하느님의 법의 핵심은 천주사랑과 이웃사랑이란 사랑의 계명으로 집약된다. 10계명 중 상삼계(上三戒)는 하느님 사랑에 관한 것이요 하칠계(下七戒)는 이웃사랑에 관한 내용이다.

천주사랑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하셨다. 그러면 여기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어떻게 마음과 목숨과 힘과 생각을 다하여 사랑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여기서 천주사랑과 이웃사랑의 연결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고 하신다.

여기서 천주사랑과 이웃사랑의 연결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네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신다.

눈에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공허한 말이기 때문이다.

이웃사랑은 좀더 구체화된다.  “이웃을 마치 네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다. 여기서 이웃과 내 몸을 동일시해야한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제2독서의 골로사이서의 유명한 그리스도찬가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형상이시며 만물에 앞서 태어나신 분이십니다. ... 그리스도는 당신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완전한 본질을 그리스도에게 기꺼이 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하늘과 땅의 만물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셨습니다. 곧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로써 평화를 이룩하셨습니다. 

곧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하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이다. 나와 이웃은 다같이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구성원이다. 손과 발이 우열의 차이가 없고 어느 한 지체가 이프면 몸전체가 아프듯이 나와 이웃은 한 몸의 지체인 것이다. 따라서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그러면 누가 내 이웃인가?  라는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구약성서에 있어서는 이웃이란 개념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인 동족만을 의미했었다. 그러나 신약에 와서 그리스도께서 이 협소한 이웃의 개념을 무한대로 확대시켰다. 친구이든 적이든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어떻게 만나든지간에 그를 만나게되는 사람 모두에게 이웃인 것이다.

이 정신적 혁명이 그리스도께서 오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해 시도된다. 유다인들이 이웃이기를 거부한 사마리아 사람이 오늘 복음에서 강도만나 부상당한 유다인을 친절하게 치료해주고 극진히 보살펴주는 내용이다. 같은 민족이면서도 레위도 사제도 그냥 지나친 유다인을 이방민족으로서 유다인들의 멸시천대를 당하고 적대시당하던 사마리아 사람이 그렇게 친절을 베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라는 율법교사의 질문에 예수께서는 반대로   자 그러면 이 세사람 중에서 강도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준 사람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 라는 형태로 주객을 바꾸어 반문하셨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흔히 이웃에게 봉사한다고 하면서 내 중심으로 하기 쉽다. 내가 주인공이요, 봉사받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객(손님)으로 머물 뿐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오늘 가르침에서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람이 주인이고 봉사를 하는 우리가 그의 이웃이 되어 주어야 진정한 봉사를 하는 것임을 일깨워 준다.

또 한 가지 예수께서 이 사마리아 사람의 선행을 소개하신 의도가 무엇일까? 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곧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은 참으로 인간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셨다.

그리스도라는 사마리아 여행자는 천상 예루살렘을 향한 순례여정에서 부상당해 죽어가는 인류를 보시고 깊은 상처에 말씀의 포도주를 붓고 온순과 친절의 기름을 발라 주신 다음, 모든 사람의 피난처인 교회라는 여관으로 옮겨간다. 그리고는 마지막 치료비까지 당신 피값을 치르고 다 갚아주시고자 하셨다. 이와 같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폭발적 위력을 지닌 원자탄이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37)

우리 신앙은 관념이나 비현실적인 공상, 사념에 머무르지 않는다.  가서 행동으로 옮기는데 우리 신앙의 생명이 있다. 

우리 모두 착한 사마리아 사람 곧 그리스도가 되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의 이웃이 되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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