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3.05.24 13:42

삼위일체 대축일(잠언8,22-31; 로마5,1-5; 요한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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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대축일(잠언8,22-31; 로마5,1-5; 요한16,12-15)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이다. 삼위일체 교리는 우리 신앙의 바탕이요 기초이며 중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를 시작할 때나 끝낼 때 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하고 성호경을 한다. 십자성호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힘 있고 훌륭한 기도이다.

우리는 이렇게 성호경을 하면서 정성껏 천주성삼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우리 신앙을 표현하여야 하겠다.

삼위일체의 신비는 크리스찬 신비 중에 가장 심오한 신비이다.

하느님은 한분이시면서도 세 위격을 갖추고 계신 것이다. 인간 세상에는 한 사람 안에는 하나의 인격만이 실존하는데 하느님께만은 한 분이신데 세 위격을 갖추고 계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비유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하나의 전기가 형광등에 닿으면 빛을 발하고, 난로에 닿으면 열을 발산하고, 기계에 닿으면 동력을 발한다. 세 가지의 기능을 발휘하지만 전기는 하나인 것이다.

또한 삼각형은 변이 셋이나 하나의 삼각형인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느님은 한 분이시지만 세 위격을 갖추고 계시어 창조주로서의 성부와 구세주로서의 성자와 성화은총을 주시는 성령으로 구별된다.

그러나 이는 이성으로는 다 알아들을 수 없다. 이에 관한 예화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일화가 유명하다.

아우구스티노가 삼위일체도리를 골돌히 연구하다가 머리를 식히려고 바닷가를 거닐 때 한 소년이 백사장에서 웅덩이를 파고 작은 표주박으로 바닷물을 퍼 담고 있었다. 그래서 성인은 그 소년에게 무얼 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 소년은  바닷물을 이 웅덩이에 다 퍼 담으려고 합니다. 고 대답하였다. 성인은 어이가 없어 그 소년에게  너는 참 어리석기도 하다. 어떻게 이 넓은 바닷물을 이 작은 웅덩이에 다 담을 수 있단 말이냐? 고 물으니 그 소년은  선생님은 저보다 더 어리석습니다.

선생님의 작은 머리에 어떻게 삼위일체신비를 다 담을 수 있단 말입니까?  하고 사라져 버렸다.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천사였던 것이다.

실로 인간의 두뇌로는 삼위일체 신비를 다 깨달아 알 수 없는 것이다.

오늘 1독서에서는 하느님의 심오한 신비의 내용을 어렴풋이 비춰주고 있다. 즉 지혜라는 위격화된 존재가 창조 이전부터 존재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작업을 하시고 특히 사람들이 있는 곳에 기쁘게 있으면서 어떤 목적의 일을 하신다.

이 지혜가 바로 로고스 곧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2독서와 복음에서는 성령에 대한 말씀이 나온다. 우리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시어 믿음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 그리고 예수께서 인류에게 하신 말씀을 깨닫게 하시며 앞으로 다가올 일을 일러주실 분, 그 분이 성령이시다.

즉 예수님께서 다하지 못한 말씀을 성령께서 계속 전달해 주시며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가능케 하신다. 그리고보면 하느님 안에서도 그 역할이 분담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이라는 하나의 공동체 안에 선후 우열의 관계는 없지만 아버지가 게시고 아들이 게시며 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서 그 관계를 가능케 하고 또한 아버지와 아들에게 근본적인 힘이 되시는 성령이 계신다. 그런데 이 세 역할이 고유하면서도 그러나 하느님은 한 분이시다.

성부이신 아버지께서 창조사업을 주도하셨다면 지혜이신 말씀께서는 구속사업을 수행하셨고 그리고 성부와 성자께서 발하시는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의 일을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성자가 이룩한 구원사업을 마무리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이 세 위격을 가지고 게시다고 하여 따로 독립적으로 분리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삼위일체 신비는 또한 성가정의 신비이기도 하다. 천상 성가정의 모델인 것이다.

성부 성자 성령 간에는 높음도 낮음도 없고 길고 짧음도 없고 시기 질투도 없다.

1독서 내용처럼 서로 서로 봉사하시며 기뻐 뛰노신다.

인간지성으로는 알 수 없는 삼위일체신비를 성령께서 깨우쳐주신다.

성삼의 신비는 오늘날 파탄의 위기에 처한 가정이 늘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은혜이다. 성령은 성부와 성자사이에서 발출하는 사랑인 것이다.

그러면 삼위일체의 천상 성가정의 신비를 인간 세상에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천상 성가정의 모델이 지상 나자렛에 예수 마리아 요셉을 통해 지상 성가정을 통해 실현되었다. 따라서 내가정 안에서 삼위일체의 천상 성가정의 모델을 실현하는 길은 내 가정 안에서 나자렛 성가정의 모습을 닮아 가는 것이다.

아버지는 요셉성인의 역할을 어머니는 성모님의 역할을 자녀들은 예수님께서 나자렛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며 지내는 것을 묵상하며 각자가 맡은 역할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삼축일을 지내며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은 관계적 존재이다. 고립적인 개체가 관계 속에 살아간다.

사람 인자(  )의 모습을 보면 두개체가 서로 의지하고 있듯이 인간관계는 마치 삼위일체가 서로 사랑으로 일치를 이루듯 사랑의 관계를 형성할 때 인간은 그 존재가치가 있고 고립적으로 홀로 설 때 너도 나도 모두 존재의 의를 상실하고 만다.

가정공동체가 삼위일체적 사랑으로 일치를 이루는 사랑의 관계를 형성할 때 가정도 살고 나도 살 수 있다.

이 사랑의 관계는 가정에서 사회로 직장에로 확산되어 드디어 인류공동체가 삼위일체적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뜻이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할 때 그리고 하느님 때문에 이웃을 사랑할 때 그분의 신비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찬미 예수님! 하늘은 이슬비처럼 매마른 대지 위에 단비를 내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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