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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제1주일(이사2,1-5; 로마13,11-14; 마태24,37-44)

 

대림 즉 기다림은 만남을 위한 것이다. 기다림과 만남의 대상이 주님이시기에 우리의 마음은 더욱 설레인다. 손님을 만나기 위해 우리가 기다리는 자세는 집안을 청소하고 옷매무새를 가지런히 하고 단정하게 용모를 다듬는다. 그런데 우리가 맞을 손님이 하느님이시라면 그 준비는 당연히 거창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그 준비도 하루 이틀로 끝날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한 달간은 준비해야한다. 그런데 그리스도는 이미 2천년 전에 이미 역사적으로 오셨다. 그런데 이분이 장차 다시 오실 것을 예고하시며 성부의 품으로 가셨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첫 번째 오심과 두 번째 오심의 중간시기를 살고 있다. 첫 번째 오셨던 주님은 다시 오실 때를 대비하여 어떻게 살아야하고 어떻게 준비해야할 것인가를 가르쳐주시고 가셨다.

만남은 2가지의 행동이 어우러지는데서 이루어진다. 먼저, 오시는 분의 적극적인 내림이요, 두 번째는 마중나가는 이의 준비된 행동이 필요하다. 즉 하느님이 먼저 우리를 향해 찾아오신다. 이에 우리는 그분을 맞을 준비를 갖추고 찾아나서야 한다.

마태오25,6저기 신랑이 오신다. 어서들 마중나가자!”하는 말씀은 바로 대림시기에 가장 적절한 말씀이요 마음자세라 하겠다. 구원역사의 주도권은 하느님이 쥐고 계시기에 항상 먼저 주님께서 인간을 향해 오신다. 그분이 이미 문밖에 와 계신다. 그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 것인가? 이사야 예언자는, “, 올라가자, 주님의 산으로, 야곱의 하느님이 계신 전으로! 사는 길을 그에게 배우고 그 길을 따라가자하고 권고한다.

또한 바오로사도는 2독서에서 이제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처음 믿던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라고 준비시켜주고 있다.

또한, 오늘 복음의 노아의 홍수사건도 한낱 파괴와 저주의 사건이 아니라, 노아와 준비된 가족을 위한 구원의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인내롭게 방주를 만들었던 노아처럼 당신께 개방하고 말씀에 온순히 따르며 준비한 사람들은 구원하시고, 반면에 당신을 배척하고 당신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고 마음을 당신께로 향해 들어 높이지 않는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으신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도 그러할 것임을 깨우쳐주신다. 두 사람이 같은 밭에서 일하고 있어도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요, 두 여인이 맷돌질을 하고 있어도 하나는 천국으로 데려가도 하나는 버려둘 만큼 구원은 개별적이요 각자의 준비여하에 따라 판가름나게 될 것이다.

문제는 그분이 언제 오실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기치 않은 시간에 갑자기 오실 것이기 때문에 항상 깨어 기다려야 한다는데 우리 기다림의 자세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첫 번째 오신 주님은 우리의 일상생활 안에 여러 모양으로 지속적으로 오신다. 구원은 오직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의 끊임없는 쇄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세말에 주님과의 결정적인 만남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펼쳐지는 주님의 도래에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는 첫 번째 오셨을 때를 귀감으로하여 반성해야한다. 주님의 권고를 정리해보면,

첫째로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권고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과거생활이 그리스도라는 빛의 삶이 아니라 죄악이라는 에 묻혀 있는 에 불과한 생활이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한 밤중에 빛으로 오신 것은 이런 죄악의 밤을 당신 빛으로 밝히시기 위함이었다.

둘째로, ‘잠에서 깨어나야 할뿐만 아니라, 깨어 기다려야한다.’ 깨어 기다리는 자세는 정적인 태도가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 생활 가운데 여러 가지 모양으로 오시는데 대해 적극적이고 동적으로 마중하는 자세를 뜻한다.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수고와 주위사람들의 조소와 비웃음을 감수하며 세상의 평판보다 하느님의 말씀에 더 귀 기울이는 결정력있는 행동이 요구된다. 그리스도와의 우리의 만남은 마지막 날 한 순간의 극적인 만남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종말론적 휴거설에 가까와지기 쉽다.

이미 지금 이 순간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는 그분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고 구원의 베틀에서 구원의 삼베를 짜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마지막 오심은 우리의 생활과 역사 한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모든 오심의 종합이요 완성인 것이다.

성 아오스딩은 두 번째 오심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첫 번째 오심을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오늘도 우리 일상사 안에 조용히 우리 어둠의 행실을 밝히는 빛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등불을 밝혀들고 잠에서 깨어나 언제나 대낮처럼 단정하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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