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3.12.07 20:21

2013-12-8- 대림2주일(이사11,1-10; 로마15,4-9; 마태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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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대림2주일(이사11,1-10; 로마15,4-9; 마태3,1-12)

 

오늘 우리는 예수성탄을 기다리며 주님의 다시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시기 제 2주일을 맞는다.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는 그가 입고 있는 낙타털옷만큼이나 껄끄럽고 유다광야의 바윗돌처럼 거칠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 도끼가 이미 나무 뿌리에 닿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은 나무는 다 찍혀 불속에 던져질 것이다.(마태3,2-10)

왜 이렇게 요한세자의 말이 거칠고 껄끄러울까? 그 이유는 메시아가 곧 오시기 때문에 긴박한 결단을 요구하는 회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그분이 오시면 손에 키를 들고 타작마당의 곡식을 깨끗이 가려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

세례자 요한은 이분을 맞이하기 위해 가장 권위있는 그리스도의 증인이 된다. 요한은 이사야의 예언과 같이 낙타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 세속과 절연한 생활로 오실 메시아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갖춘 하느님의 전령사였다.

이와같이 요한은 우리를 주님과 만나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즉 그는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며 준비한 열정에 있어서도 그러하거니와 또 그의 겸손에 있어서도 그렇다. 그는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훌륭한 분이어서 내가 감히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요한의 가르침은 회개의 촉구이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 이 의무를 회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느님 앞에 스스로 올바른 자라고 자처하는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 사람들도 예외일 수 없다. 만일 그들이 예외임을 주장한다면 오히려 그들은 하느님을 속이는 것이니, 세례자 요한은 그들을 향해 이 독사의 족속들아, 닥쳐올 그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 보여라고 과감히 책망한다.

회개는 곧 내적 변화 즉 마음의 변화가 요청된다. 이것이 주님이 오실 길을 닦는 행위이다. 이것이 바로 굽은 길을 곧게 펴고 골짜기를 메우는 작업이다.

오늘의 제1독서는 메시아가 오시는 날 일어나게 될 놀라운 변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새의 그루터기에 새순이 나오고 그 뿌리에 새싹이 돋아난다.... 늑대가 새끼양과 어울리고 표범이 숫염소와 함께 뒹굴고 새끼사자와 송아지가 함께 풀을 뜯으리니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이로써 인간들 사이에 그리고 모든 피조물들 사이에 쇄신과 평화의 시대가 이루어질 때가 온다고 예고한다.

또한 바오로 사도는 제2독서에서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유대인들과 이방인들 사이를 화해시켰는지를 상기시키면서 우리 마음에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이 미친 듯 어리석은 인간의 역사가 그 의미를 되찾고 사랑의 역사로 되돌아서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지 않을 수 없으며 반드시 다시 오셔야 한다.

아무쪼록 인내와 격려를 주시는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의 뜻을 따라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미하도록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로마15,5-6)고 축복한다. 그래서 인간의 역사는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예수를 주님이요 우리를 구원하러 사람의 몸으로 오신 참된 하느님의 아들로서 인식하게 될 때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예수님의 오심은 2000년 전의 역사적 오심과 미래의 세말에 심판주로 오심 사이에 우리의 일상사 안에 성체성사 안에서 그분의 말씀과 사랑, 은총과 세상의 모든 사건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오신다. 이러한 제3의 오심에 대해 우리의 응답이 필요하다. 이러한 세상과 인간에 대한 조용하고 지속적인 오심에는 오늘 첫 번째 오신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한 세례자 요한의 선구자적인 전령사가 필요하듯이 우리 모두가 이 역할을 수행하도록 축성되었다. 아기 예수님이 성모님의 태중에 계실 때에 성모님이 사촌언니인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그 태중에 있던 세례자요한을 축성하여 당신 오실 길을 닦는 선구자로 미리부터 예비하셨듯이, 예수님은 우리를 세례성사로 축성하여 혹은 사제로 혹은 수도자로 혹은 평신자로서 당신의 길을 닦는 선구자로 파견하셨다. 우리도 요한과 같이 세상 안에서 곧 이스라엘의 사막과 같은 황량한 세상 안에서 회개하시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고 외쳐야 한다. 그런데 요한은 사막에서 외치기 전에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먼저 조용히 사막에서 30년을 침묵 중에 준비하였다. 즉 자기자신 안에 주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기간이 30년 걸렸다. 타인에게 부르짖기 전에 들꿀과 석청을 먹으며 낙타털옷을 입고 고행하면서 먼저 자신의 수행을 한 것이다.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3년간의 복음선포를 위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먼저 30년을 나자렛에서 숨은 생활로 준비하셨다.

우리도 세상을 향해 회개를 선포하는 사명을 수행하기에 앞서 먼저 우리자신의 진정한 돌아봄이 필요하며 이 마음의 굽은 길을 곧게 펴는 일이 선행되어야한다. 요한세자의 생애에 가장 행복한 순간은 그토록 오매불망 기다려온 주님과의 만남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는 주님을 뵙게 되자 행복에 겨워,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 저기 오신다!”고 외쳤던 것이다.

우리도 매일 주님을 성체성사에서 만나게 되고 말씀과 은총의 사건들 안에서 또한 주님을 뵙게되므로 세자요한과 같이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하고 반갑게 기쁨으로 맞이하도록 하자. 그러할 때 주님은 우리를 세상 안에서 요한과 같은 선구자가 될 수 있도록 기쁨과 용기로 가득 채워주실 것이다.

또한 세상에 이분을 소개할 때 우리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일뿐임을 잊지 말고 커지셔야 할 분은 바로 말씀이신 그리스도이시고 나는 작아져야 할 존재요 말씀이 무대에 등장하시면 소리는 침묵 속으로 사라져야 할 존재임을 잊지 말자. 그리하여 우리는 마시옵소서. 마시옵소서. 주님, 오직 영광일랑 주님께만 돌려드립니다고 외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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