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3.09.12 20:43

C해 연중 제2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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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해 연중 제24주일(출애 32,7-14; 1디모 1,12-17; 루가 15,1-32)

 

성서를 통해 볼 때 인간의 역사는 온갖 죄악으로 점철된 범죄의 역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계속해서 죄를 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우리 죄를 뉘우칠 때마다 용서해주시는 한없이 자비로운 분이시다. 이렇게 볼 때 성서를 통한 인간의 역사는 인간의 죄와 하느님의 용서의 역사라 할 수 있다.

1독서는 하느님을 저버리고 모독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기 위하여 모세가 하느님께 간절히 매달리는 장면을 그리고 있으며, 2독서에서는 바오로 사도가 자신의 죄 많은 과거를 상기시키면서 예수님이야말로 죄인을 구하러 오셨다는 하느님의 자비를 전해주고 있다.

한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잃어버렸던 것을 되찾은 기쁨 세 가지의 경우를 들어 하느님의 자비를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계신다.

첫째, 잃었던 양 한 마리를 되찾은 이야기다. 성한 양 아흔 아홉을 그대로 둔 채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주인은 그 한 마리를 찾게 되면 기뻐서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와 잔치를 베풀 것이다. 이와 같이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둘째, 은전 한 닢을 잃어버린 여인은 찾기까지 등불을 켜들고 집안을 온통 쓸며 샅샅이 다 뒤져볼 것이고 찾게 되면 이웃을 불러 모으고 기뻐할 것이다.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

셋째, 탕자의 비유에서 보여주고 있는 잃었던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의 태도는 하느님의 심정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이와 같이 세 가지의 비유는 성서의 백미(白眉)라고 할 만큼 하느님의 자비심을 가장 감동적으로 잘 표현해주고 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예수님께 모여드는 것을 비판하면서, “저 사람은 죄인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까지 나누고 있구나!”하며 못마땅해 하였다. 이 점이 바리사이, 율법학자들과 하느님과의 관점 차이다.

전자는 우리 인간의 사고방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사사오입(四捨五入)의 논리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 인간들은 양 백 마리 중 한 두 마리는 희생되어도 괜찮다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다. 그런데 하느님은 그렇지 않으시다. 어느 한 마리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이른바 무사전입(無捨全入)의 논리라 할 것이다. 즉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받아들이는 무한하신 하느님의 자비의 마음이시다.

열 살 난 아이가 장에 간 엄마를 찾아 혼자 나섰다. 자신 있게 출발했으나 그 아이 앞에는 겹겹이 둘러싸인 산만이 보일 뿐이었다. 아이는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는데, 걸어온 방향도 모르겠고 온 몸은 가시에 찔리고 가도 가도 첩첩 산중이 가로막고 있을 뿐. 울다 지친 아이는 엄마를 부르다 쓰러졌다. 그때 마침 한 나그네가 그 곳을 지나다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그는 아이를 들쳐업고 서둘러 산을 내려와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다가 마침내 아이의 엄마를 찾아주었다.

여기서 길을 잃고 헤매다 쓰러진 아이를 우리 인간이라 한다면, 나그네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서시는 착한 목자이시다.

이와 같이 길 잃고 헤매는 죄인도 세리도 하느님의 자비로 용서받고 회개하여 새 사람되기를 바라시는 것이 하느님의 끝없는 자비의 마음임을 오늘 복음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하느님의 그런 자비가 없었던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나이 산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 숭배할 때 어찌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또 제2독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바오로 사도가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할 때, 하느님께서 그가 모르고 저지른 과오를 너그럽게 용서해주지 않으셨다면 어찌 용서받고 생존할 수 있었겠는가. 이에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구원 은총에 감읍하여 나는 죄인 중에 가장 큰 죄인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이와 같은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셨습니다.”라고 외친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회개의 기회는 늦지 않다. 하느님은 최후의 순간까지도 그 영혼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유다에게도 내 자비의 마음에 눈길 한번만 돌려다오. 그러면 네 죄는 용서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오늘 화답송처럼 나는 일어나 아버지께 돌아가리라.”고 외치며 일어서자! 죄인처럼 느껴져 감히 용기가 나지 않을 때 오늘의 복음과 독서를 읽으며 용기를 내자.

그리스도께서는 단죄하러 오시지 않고 죄인을 구원하시러 오셨다.

올림픽의 체조선수도 그 썩어 없어질 월계관을 타기 위해 수백 번의 실패를 거듭하면서 피나는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하물며 영원히 썩지 않을 월계관을 쓰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더 수고하고 노력해야 할 것인가!

죄에 넘어졌다고 실망하지 말자. 실패가 없으면 성공도 없다. 에디슨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였다. 대 데레사 성녀도, “하느님의 자비에 비하면 우리의 죄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화롯불에 물 한 방울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용기를 내자.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를 굳게 믿고 아버지께 용서를 청하자!

..................

베트남의 구엔 반 투안 추기경이 베트남이 공산화 되던 시절에 감옥에서 13년간 옥고를 치르며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은 미사를 지낼 수 없던 것이었다. 그래서 끼를 내기를 매주 면회를 조카아이에게 작은병에 위장약이라고 쓰고 한쪽병에는 포도주를 다른 한쪽병에는 밀가루로 환을 만들어 가지고 오나라고 시켰다. 조카가 들고 온 병을 보고 간수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위장약이겠거니 들여보내주었다. 추기경(당시 주교)은 간수의 눈을 피해 한밤중에 한쪽 손바닥에는 포도주 세 방울을 떨어뜨어 들고, 다른 손바닥에는 환으로만든 밀떡을 들고 이미 외우고 있는 라틴어 미사 경본을 외우며 감옥에서 드리면 미사가 전 생애를 통해 잊을 수 없는 은혜의 시간이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신앙의 자유가 어느정도 주어지면서 주교님은 석방되었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으로부터 추기경에 서임되고 교황님 앞에서 피정강론을 맡게된 어느날 강론 내용이다.

감옥에서도 예수님께 대한 원망이나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던 큰 힘은 미사의 힘이었고 또한 예수님의 다음 세 가지 특성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첫째로, 예수님은 건망증이 심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우리 죄를 기억조차 못하시는 것이다. “네 죄가 진홍색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게 해주고, 네 죄가 다홍색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희게 하리라고 하시며 네 죄를 내가 기억조차 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요한8장에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끌고와서 예수님께 어떻게 할까 하고 묻는 그들에게 너희 중에 죄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하시자 나이많은 사람부터 돌아갔다. 그러자 예수님이 일어나시어 여인아,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 돌아가라.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하고 돌려보내셨다. 예수님이 만일 나의 죄목록을 낱낱이 기록하여 심판대전에 내밀며 조목조목 따지고 드신다면 그분을 무서워 어떻게 대면하겠는가?

둘째로, 예수님은 경영능력이 없는 분이시다. 포도원주인으로서 912, 3, 5시에 불러온 일군에게 품삯을 계산해 주시는데 똑같이 하루품삯인 한 데나리온을 지급하니 경영능력이 없는 분이다. 그런데 5시에 불려온 사람은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 그 다음날부터 감격하여 그 집에 일꾼으로 써달라고 청하며 신명을 다해 일할 것이 아닌가. 이 소문을 들은 다른 일꾼들도 몰려와 품군으로서가 아니라 내집일처럼 온 정성을 다해 일할 것이니 이포도원은 성공할 수 밖에 없다. 경영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을 감동시켜 열심한 일꾼으로 변화시켜 성공할 수 밖에 없다. 교회가 바로 죄인들을 손짓하여 불러모아 11억이 넘는 세상에서 가장 큰 단체로 세말까지 망하지 않고 지속될 가장 거대한 단체가 되어 있다.

셋째로, 예수님은 계산능력이 없으시다. 100마리 중 한만리정도는 희생할 각오를 하는 것이 보통의 예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한 마리도 놓치지 않고 기어이 찾아오려고 찾아 헤매다고 찾으면 어깨에 울러매고 돌아와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베푸시니 미찌는 장사가 아닌가? 그러나 성한 사람 99보다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하늘나라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고 성경은 덧붙인다.

또한 여인(교회)이 잃어버린 은전을 찾기 위해 온통 방안을 다 쓸고 기어이 찾은 다음에는 그렇게 기뻐하고, 잃었던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도 아들을 얼싸안고 기뻐하며 잔치를 베풀고 새 옷을 입혀주고 새신을 신겨주고, 새 가락지를 끼워주며 기뻐한다고 했으니 추기경님이 이분을 좋아한 이유는 그가 바로 잃어버린 양이요, 잃어버린 은전이요, 잃어버렸던 아들(탕자)에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신다. 우리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느님 앞에 모두 죄인이요 잃어버린 양이요, 잃어버렸던 은전이요, 잃어버렸던 아들의 모습이 아닌가?

루카복음에서 두드러지게 언급되는 하느님의 이 무한한 자비와 사랑 앞에 무릎 꿇어 감사하며 새사람으로 거듭나겠다는 결심을 봉헌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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