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3.02.09 20:26

설 명절 대축일

조회 수 7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설 명절(민수 6,22-27; 야고보 4,13-15; 루가 12,35-40)

우리민족 고유의 대표적인 명절은 설과 추석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사고를 지닌 이성적 동물로 뿌리를 찾게 마련이다. 조상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내가 어디서 왔는가?'를 찾고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 원조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느님을 알고 감사드리는 날이다.

미사봉헌을 통해 선조들을 기억하고 하느님의 자비의 품에 그분들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도록 기도하고 조상들의 묘를 방문하여 기도하고 제사드리는 것은 생시에 못 다한 효도를 하고자 하는 아쉬움의 표현인 것이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외인들은 살아계실 때 효도하지 못한 것을 애석해하며 슬피 울지만 그리스도교에서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효도할 길이 남아있다. 즉 선친들을 위해 연도를 바쳐드리고 미사를 봉헌해드리고 하는 것은 생시에 부모님께 좋은 음식을 대접해드리고 좋은 옷을 사드리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효도인 것이다.

그리고 외지에 나아가 살다가 부모형제들을 찾아온 형제자매들은 이렇게 큰 명절에 함께 모여 그동안의 떨어져 살면서 보지 못한 그리움을 서로 마주보며 덕담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며 하루를 즐긴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의 명절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오늘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며 너희를 지켜주시고, 주님께서 웃으시며 너희를 귀엽게 보아 주시고, 주님께서 너희를 고이 보시어 평화를 주시기를 빈다.'고 하며 이스라엘백성에게 축복해주는 자에게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겠다고 하신다. 그러니 우리도 우리 이웃을 축복해 주자. 그러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축복해주실 것이다.

2독서에서는 당신들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안개에 지나지 않습니다.”라고 하며 그러니 만일 주님께서 허락해주시면 우리는 살아가며 이런 일, 저런 일을 해보겠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고 깨우쳐 준다.

한편 오늘복음에서는 주인이 언제 오실지 모르니 주인을 기다리는 종은 항상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상기시켜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깨어있으며 주인을 기다리는 자세로 살아야 하고 이런 일 저런 일을 계획할 때 우리는 잠깐 있다가 사라져갈 안개와 같은 존재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항상 준비하고 깨어 사는 삶은 어떤 삶일까? 나의 근본이 주님으로부터 왔으며 우리는 잠시 지나가는 과객으로서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안개와 같이 덧없는 존재임을 깨달아 주님께 봉사하는 자세로서 충성을 다하는 삶이다. 그러면 주님은 우리 덧없는 인생을 당신 영원성에 접붙여주시어 당신의 영생의 복을 함께 누리게 해주신다는 것이다.

접붙인 나뭇가지는 원줄기로부터 수액과 영양분을 공급받고 성장하듯이, 예수님의 생명수에 접붙임 받은 가지인 유한한 인생인 우리는 예수님의 생명나무에서 영원한 행복의 영양분을 공급받아 끝없는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복음말씀처럼 이를 깨닫고 띠를 매고 등불을 켜고 주인이 문을 두드리시면 곧바로 열어드리고자 기다리는 자세로 서있는 종으로 살 때 행복한 종이라 하신다.

띠를 맨다는 것은 세상의 허망한 속임수의 유혹과 쾌락에 넘어가지 말고 근신하는 자세를 일컫는다.

마치 우리가 잠자는 사이에 우리의 마음 밭인 포도원에 마귀라는 여우가 몰래 숨어들어와 포도원을 망쳐놓듯이, 우리가 깨어서 경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마귀의 놀이터가 되기 쉬운 것이다. 마귀는 우리원조 아담에게 하느님께 불순명하도록 거짓말로 속였고 그 마음 밭에 교만과 포악성, 음란성, 아집성, 질투성, 태만성, 거짓성 등의 7가지 가라지 씨를 뿌려놓았다. 이죄의 뿌리는 우리에게 자자손손 유전되어 내려온다. 우리마음 속에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이 7가지 죄의 뿌리를 제거하기 위해 늘 깨어 양파껍질 벗겨내듯 죄악성을 벗기는 작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깨어있는 자세이다.

우리가 주님의 원줄기에 접붙임 받았으면 가지인 우리도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그리스도를 닮아야 한다. 이를 신화(神化: Divinisation; Deification)라고 한다. 하느님과 동격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닮아 일치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날마다 내 안에 있는 하느님과 반대되는 속성들, 즉 마귀속성인 7가지 죄성을 뿌리뽑는 일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등불을 켜고 기다림은 주님이 밤중에 예상치 않은 시간에 오실지 모르기 때문이다. 가족들과의 만남이 신앙점검의 시간이 되어 서로의 신앙의 기쁨과 체험담을 나누는 의미 깊은 명절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Who's Stephanus

profi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48 주일, (대)축일 강론 2014-5-18-부활 5주일(사도6,1-7; 1베드2,4-9; 요한14,1-12) Stephanus 2014.05.18
247 주일, (대)축일 강론 2014-5-14-성마티아 사도 축일-부활4주간-수(사도11,19-26; 요한10,22-30) Stephanus 2014.05.13
246 주일, (대)축일 강론 2014-5-11-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사도2,14-41;1베드2,20-25; 요한 10,1-10) Stephanus 2014.05.11
245 주일, (대)축일 강론 2014-5-4-부활 제3주일(사도2,14.22-28; 1베드1,17-21; 루가24,13-35) Stephanus 2014.05.03
244 주일, (대)축일 강론 214-5월 1일-노동자의 주보 성요셉 Stephanus 2014.04.30
243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7-부활 제2주일-하느님 자비주일 Stephanus 2014.04.24
242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6-부활8부내-토(마르16,9-15) Stephanus 2014.04.24
241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5-부활8부내-금-(요한21,1-14) Stephanus 2014.04.24
240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4-부활8부내-목(루카24,35-48) Stephanus 2014.04.23
239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3-부활8부내-수(루카24,13-35) Stephanus 2014.04.22
238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2-부활 8부 내-화(요한20,11-18) Stephanus 2014.04.21
237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1-부활8부내 월(마태28,8-15) Stephanus 2014.04.20
236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0-부활주일 낮미사(사도10,34-43; 골로3,1-4);요한20,1-9) Stephanus 2014.04.20
235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0-부활성야 Stephanus 2014.04.20
234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18-성금요일(이사62,13-12; 히브4,14-16; 요한18,1-42) Stephanus 2014.04.17
233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13-성지주일 Stephanus 2014.04.12
232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6-사순 제 5주일(에제37,12-14; 로마8,8-11; 요한11,1-45) Stephanus 2014.04.05
231 주일, (대)축일 강론 2014-3-30-사순 제4주일(1사무 16,1-13; 에페 5,8-14; 요한 9,1-41) Stephanus 2014.03.29
230 주일, (대)축일 강론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축일 Stephanus 2014.03.24
229 주일, (대)축일 강론 2014-3-23-사순 3주일(출애17,3-7; 로마5,1-25-8; 요한4,5-42) Stephanus 2014.03.12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37 Next
/ 3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