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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16-B해 24주일(이사 50,5-9; 야고 2,14-18; 마르 8,27-35)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먼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지만 나중에 예수님의 수난예고를 듣고 펄쩍 뛰면서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하자, 예수님으로부터 ‘사탄’이라고 호되게 꾸중을 듣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인간은 하느님과 세상을 반반씩 사랑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과 세상을 똑같이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도 세상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보다 하느님의 선물을 더 사랑할 때 하느님의 노여움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부끄러워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 남아있을 수 없듯이 수난을 피해 다니면서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당신을 따르려면 자신을 버려야한다는 주님의 명령은 힘겹고 무거워 보입니다. 그러나 명령하시는 것을 도와주시기에 그분의 명령은 힘겹지 않습니다.“내멍에는 편하고 내짐은 가볍다”(마태11,30)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창조주에 앞서 사랑하면 자신을 잃어버리지만, 자신을 거부하면 자기를 되찾게 됩니다. 무절제한 자기애가 첫 사람을 타락시켰듯이 그릇된 질서로 자신을 사랑하면 멸망의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양팔을 벌리고 서면 자신의 몸이 십자가형상이듯이 우리에겐 자기자신이 십자가입니다. 제멋대로 고삐 풀려 반항하는 육신을 십자가에 못박고 육신의 욕정과 욕망을 십자가에 못박아야만 하느님 사랑이 솟아오르게 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수난예고를 듣고 당치 않다고 만류한 것도 양다리걸치기의 신앙이 작용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방식은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십자가의 패배를 통해서 영원한 승리를 이루고자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십자가의 역설을 깨우쳐 주시고자 하는 예수님의 심오한 진리를 깨달은 바오로 사도는 오늘 복음전 노래를 통해 “나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써 세상은 나에게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서 죽었습니다”(갈라 6,14)고 외치고 있으며, 화답송에서도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에우고 지옥의 올무가 나를 덮쳐, 슬픔과 괴로움이 나를 덮쳐 누를 때 나는 야훼 이름 부르며 빌었노라... 죽을세라, 이 목숨 건지셨도다. 울세라 이 눈들 지키셨도다. 넘어질세라 이 발을 지키셨도다. 나는 거닐으리라. 주님 앞에서 생명의 지역에서 거닐으리라.”(시116,3-4. 8-9).

하느님께서는 당신 종들을 해방시키러 오셨지만 그들로 하여금 역경의 괴로움을 맛보게 한 후에야 해방시켜 주십니다. 신앙은 비록 죽음의 그늘과 어두움의 영역을 거친다 할지라도 영광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능력입니다.

베드로는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고 고백하지만 그러나 예수님을 깊이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불충분하고 아직 덜 정화되었습니다. 아직도 정치적 메시아를 기다리는 유다인들과 별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영광의 화관을 쓰시고 대접받는 메시아가 아니라 야훼의 고난받는 종으로서의 메시아이십니다.

비뚤어진 메시아관을 바로잡아주시고자 베드로에게,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지 않고 사람의 일만을 생각하느냐?” 고 나무라십니다.

우리도 일상생활안에서 불편한 일들을 편한 생활로 바꾸고 고통을 회피하려는 유혹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베드로의 모습은 오늘의 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릴 것이다.”고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그분을 따르기 위해서는 철저히 자신을 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즉 예수님 한 분만 찾으면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도 아무것도 잃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사명에 충실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듯이 신자들도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기 위해 십자가를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십자가에 못박을 사람은 없겠지만 그러나 복음을 충실히 실천해야 할 요구는 항상 뒤따를 것입니다.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릴 것이다.”고 하여 예수와 복음을 동일시 하셨습니다.

믿음은 항상 현실과 일치해야 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의 발은 더 이상 불행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갈 수 없었고, 그분의 손은 더 이상 눈먼 이들의 눈을 만져줄 수 없었다. 그리고 또한 그분의 시선은 더 이상 마음깊은 속을 꿰뚫어 뒤집어 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분은 자신의 모든 외적 권능을 포기하신 십자가상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능력을 가지셨으며, 동시에 그리스도 신자가 당신 자신과 같이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질 때에는 크나큰 힘을 갖게 되리라는 것을 모범으로 보여주셨고 또한 그러한 힘을 그에게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이세상과 저세상은 원수지간입니다. 저세상을 얻기 위하여서는 이세상과 이별하여야 합니다. 덧없이 지나가고 스러지는 이 세상 것들을 하찮게 여기고, 저세상에 있는 선하고 멸망하지 않는 것들을 사랑하는 편이 더 낫다고 여겨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세상이 아름답다하여 세상을 그를 만드신 분보다 더 사랑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피조물을 창조주보다 더 사랑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그래서 십계명의 첫째 계명은 “하느님을 만유위에 공경하라”고 했고 예수님도 ”한분이신 하느님을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사랑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선물이 좋다고하여 선물에만 눈이 팔려 선물을 주신 분을 소홀히 하여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자연이라는 아름다운 선물을 주신 하느님을 먼저 그리고 더 크게 사랑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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