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6.02.23 20:03

2016-2-24-사순2주 수(마태20,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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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2주 수(마태20,17-28)

“아버님 전상서”

오래전 TV 드라마 중에 ‘아버님 전상서’라는 프로가 있었다. 세상의 일상사를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하며 일기체로 고백하는 내용이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문득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제자들의 한심스러운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임을 고백하며 아버지와 아드님 예수님의 답답해하실 마음을 위로해드리고 싶은 심정에서 ‘아버님 전상서’를 올리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버님, 오늘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향해 수난하시러 12제자들과 함께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 말씀하신 자리에서, 그런데 난데없이 제베데오의 두 아들과 그들의 어머니 살로메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이 왕이 되실 때 두 아들 중 하나는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얼마나 기가 막히고 답답한 일입니까? 예수님의 수난예고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이 자기들의 출세욕만 생각하는 그들입니다. 또한 나머지 열 제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으니 그들의 시기질투심도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그들 모두를 불러놓고 타이르십니다. “너희 중에 높은 사람이 되려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이들의 몸값을 치르러 왔다.”두형제의 출세욕의 거품을 제가하고, 열 제자들의 질투심을 제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있는 말씀으로써 어느 쪽에도 모욕이 되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지혜롭고도 부드러운 타이르심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당신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야하며 저 철없는 제자들에게 당신 교회를 맡겨놓고 떠나야하니 안심이 안 되셨을 것입니다. 이 모습은 오늘의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수도생활을 하면서도 명예욕에서 자리다툼을 하거나 대접받기 원하고 감투 쓰기 좋아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는 우리들에게서 저 제자들의 부족한 모습을 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내가 마실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뜻도 모르면서 “예, 마실 수 있습니다.”고 덥썩 불순한 동기에서 대답한 그들에게 하느님은 영적인 승리의 화관으로 갚아주셨습니다. 야고보는 사도들 중에 가장 먼저 순교하는 영예를 얻었고, 요한은 끓는 기름가마에 던져졌으나, 하느님의 기적으로 다시 살아나 파트모스 섬으로 유배가서 요한서간과 묵시록을 기록하여 성경의 마지막 부분을 장식하도록 섭리하셨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불순한 누룩 섞인 의지의 봉헌을 영적으로 순화하여 순도 높은 순교의 화관으로 바꾸어 응답하시는 하느님의 자비에 감동되어 저들처럼 아직도 멀고먼 저에게 채찍과 고난의 단근질을 통해 순도 100%의 순금신앙으로 단조하여주소서. 시기 질투심에 마음 끓이던 저들 열 제자 중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교의 화관을 받아썼으니, 아버지의 인내심과 놀라운 조련사로서의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선택하신 영혼들의 사후문제를 끝까지 책임져주시는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철부지 청맹광이라도 겸손과 인내심만 있으면 주님의 놀라운 조련사적 능력으로 승리의 면류관을 받아쓰게됨을 고백합니다. 저들과 같이 불순한 누룩이 섞인 욕망과 의지로 더러운 이 마음을 당신 아들의 보혈의 공로로 깨끗이 씻어 성결케 하시고 주님의 자비 지극한 눈으로 내죄를 용서하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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