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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의 세례 축일(이사야 42,1-7; 사도 10,34-38; 루카3,15-22)

 

 

오늘 주님의 세례축일은 동방박사들의 방문과 가나의 혼인잔치와 함께 주님의 공현 즉, Epipania 중의 하나이다.

그리스도의 세례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으로서 세상 안에 드러내심에 있어서 결정적인 시점이 된다. 성탄은 당시 권력자들이나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의 관심 밖의 조용한 하나의 사건일뿐이었다.

30년간의 나자렛의 예수님의 삶은 침묵과 은둔의 생활이요,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타인들과 섞여 사는 보통사람으로 길들이셨다. 세례전의 예수님의 생애는 우리와 똑 같은 생활이었으니, 주님의 세례는 이러한 예수님의 생활국면을 결론짓는다.

예수님은 오늘 정화가 필요한 우리와 똑 같은 인간의 모습, 죄인의 영역에 자신을 포함시켜 죄를 씻는 세정예식(洗淨禮式)을 받으신다.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오신 그리스도는 자비를 베풀어 주시러 오셨다.

따라서 주님의 세례가 주는 의미는,

1). 세례를 받아야할 인간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주시기 위함이고,

2). 우리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과 세례자 요한이 함께 당신을 증명함으로써 당신의 신원을 그려내기 위함이요,

3). 세례자 요한의 세례를 인정하기 위함이다. 요한의 세례는 죄를 씻는 물세례요, 예수님의 세례는 불과 성령의 세례이다. 전자는 죄를 사함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예식이요, 후자는 불과 성령으로 거듭나 성화되는 예식이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나는 사람은 죄를 짓지 않습니다.”(1요한5,18)

4). 흐르는 물을 거룩하게 하시고자 예수님은 물속에 잠기신다. 예수성탄으로 인해 하느님이 인류의 족보 안에 들어오심으로써 원죄 이후 죽음의 인간 족보를 생명의 족보로 전환시키는 게기가 되었듯이, 원죄로 인해 땅은 저주를 받아 엉겅퀴를 내고 짐승들은 사나워져 약육강식으로 서로 물고 뜯는 세상이 되었으나, 하느님이 인간세상에 오시어 우리와 함께 사심으로 죄로 오염된 세상이 정화되고 원상회복되는 계기가 되었음을 오늘 예수님의 세례를 통해 선언된다. 세례수를 거룩하게 하기 위해 예수님이 몸소 세례수에 잠기시는 것이다.

5). 예수님은 요한복음에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으로 소개됩니다. 레위기16장의 대속죄일에 백성들은 자신의 죄를 사함 받기 위해 아자젤의 염소를 준비하였다. 대사제 아론은 이 염소 머리위에 손을 얹고 백성의 죄를 전가시켜 광야의 아자젤 귀신에게 내보낸다. 세례자 요한은 아버지 즈카르야의 대를 이어 대사제로 예수님께 세례를 베푸는 동작을 통해 인류의 죄를 그의 머리위에 씌우고 골고타 십자가로 내보내는 속죄예식의 단서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로서 예수님의 세례는 예수님의 생애에 결정적인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 즉 공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리스도는 이제 공적으로 권위를 가지고 말하고 행동하는 메시아로서 세상에 나타나시는 것이다.

한편 그리스도의 세례는 성령의 작용과 깊은 관련을 맺는다. 세례자 요한은, 나는 물로써 세례를 베풀지만 그분은 성령의 세례를 베풀 것이다.” 고 말한다. 성령의 강림은 구원의 길이요, 성령이 모든 기원으로서 물위에 나타나므로 새로운 창조가 시작됨을 가리킨다.

성령은 이미 성탄을 통해 나자렛 예수 안에 와 계셨다. 즉 성령께서는 마리아 위에 내려오셨던 것이다. 성령으로 그리스도를 잉태하심으로 성령은 그리스도와 함께 계셨다. 그러나 이 때는 침묵 중에 드러나지 않게 계셨다. 하지만 지금은 성령의 임재가 세상 만천하에 드러나게 오신다. 즉 만인이 보는 가운데 비둘기 모양으로 그리스도 위에 내려오신다.

그리스도의 세례 때에 성부께서는 장엄하게 성자의 신원을 선포하신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야훼의 종(이사 40,2)이 이제 사랑 받는 아들로 선언된다. 오늘의 제2독서인 사도행전에서 베드로 사도는,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시고 그분과 함께 계셨습니다.” 고 선언한다. 성부께서 직접 성자의 신원을 밝혀주시니 예수님은  “아빠, 아버지!” 라고 응답하며 이 선언을 시인한다. 골고타의 십자가상에서도 아버지께 대한 변함없는 신뢰로서....

우리의 신앙은 예수님의 이러한 신원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기 때문에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으시다. 그분은 당신이 세우신 세례성사로써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의 위치로 격상시켜주셨다. 또한 세례성사로서 우리는 그분의 형제가 된 것이다.

그리스도의 세례는 죄의 노예신분에서 일약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에로 도약함을 일깨워주며, 구약시대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복지를 들어갈 때 마지막 장애물이었던 그 요르단 강에서 오늘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는 것도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장애물인 죄를 청산하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요한의 물세례가 죄에서의 해방을 의미한다면, 예수님의 성령의 세례는 성령 칠은의 성화은총의 세례를 의미한다.

우리는 지금 이 은총의 시기를 낭비하지 말고 열심히 준비하여 내 영혼뿐만 아니라 갈 길 몰라 방황하는 많은 영혼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도록 노력하자. 우리도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 예수님을 통한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복된 생활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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