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6.02.21 14:43

2-22(마태16,13-19)-성 베드로좌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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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마태16,13-19)-성 베드로좌 축일

 

 

오늘은 성 베드로좌 축일이다.

성 베드로좌 즉 교황좌, 즉 교황의 수위권과 무류지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모든 단체에는 지도자가 있게 마련인데 11억이 넘는 거대한 단체인 가톨릭교회에 지도자가 없을 수 없다. 교황은 유일한 예수님의 지상대리자이다.

그리스도의 지상대리자로서 교회를 대표하여 보편교회 전체를 다스리는 분이 교황이다.

예수님께서 마태28,20에 “내가 세상 마칠 때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예수님은 부활 승천하셨고 재림하실 때까지 성부 오른편에 앉아계신다고 교리에서 설명한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하는 것일까? 물론 성령을 통해서 역사하시지만 그러나 구체적으로 교회 안에서 주님의 현존을 드러내어 교회를 이끌어가는 가시적 존재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 복음 마태16장에서, 베드로에게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너를 쳐 이기지 못할 것이다.”하시며 베드로를 당신의 보이는 지상 대리자로 새우시고,“내가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준다. 네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어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라고 하시고,

또한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20,21-23) 라고 하심으로써, 베드로에게 수위권을 주고 그 후계자들에게 이 권한이 계승되도록 섭리하시고 사죄권을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주교) 및 그 협조자들인 사제들에게 부여하셨다. 그러므로 어떤 논란이 일어날 때에는 로마 교황의 최종적인 판단에 모든 지역교회는 일치하여 따르는 것이다. 그래서,

"로마가 말하였다 사건은 끝났다."(Roma locuta, causa finita est) 라는 격언이 생겨났다.

또한 베드로와 그 후계자들이 지옥의 문도 처이길 수 있도록 신권이 지켜주신다고 약속하셨고, 교황이 교황 좌에서 신앙과 도덕에 관하여 공적으로 선포한 내용은 오류가 있을 수 없도록 성령께서 지켜주신다.(신앙과 도덕의 분야 이외의 천문학이나 지리학 과학문제, 정치문제 등은 논외에 속한다.) 이를 교황의 무류성이라 한다.

루카22,31-32에, “시몬아,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체질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주어라.” 하고 주님이 베드로를 어떤 환란 중에도 지켜주겠다고 약속하셨다.

또한 "지상에서 매고 푸는 권한" 곧 죄를 용서해주는 권한(사죄권)을 베드로와 그 후계자들 및 사도들과 그 협조자 신부들에게 주셨다.

베드로사도는 12사도들 중 다른 사도들과 다른 특권적 위치를 차지한다. 다른 어떤 사도에게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고, 오직 베드로사도에게만 반석이라 하시고 그 반석위에 하나의 교회만을 세운다고 하셨고(반석과 교회가 단수로 되어 있다)하늘나라의 열쇠도 오직 하나일 뿐 요즘처럼 복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베드로는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도 이미 교황으로서의 보편교회를 대표하는 특권적 지위를 행사하였다. 사도행전에서 유다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마티아를 사도로 선발할 때 베드로가 120문도들 앞에서 대표로 주님께 기도하고 사회를 보았고(사도1장), 오순절 성령강림 때 오순절 설교를 인도하였고(2장), 삼천 명을 개종시켜 세례를 베푼 것도 베드로사도였고(2장), 예루살렘성전 미문 곁에서 구걸하는 앉은뱅이를 고쳐준 기적을 행한 것도 베드로사도였고, 최고의회에서 사도들을 대표하여 ‘예수의 이름 밖에는 구원이 없다’(사도4,12)는 설교를 행한 것도 베드로사도였다.

이방인 백인대장 고르넬리오에게 세례를 베풀고 이방인선교의 문을 연 것도 베드로사도였고, 이방인의 사도가 된 사도 바오로가 세 차례에 걸쳐서 선교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찾아가 보고한 것도 베드로와 예루살렘 첫 주교였던 차 야고보 사도였던 것을 보아도 12사도 들 중에서 이미 베드로는 사도들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음이 분명하였다.

이와같이 베드로좌 즉 교황좌는 보이지 않는 예수님의 지상 대리자로서의 위치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베드로의 인간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가 수행하는 직무가 오류가 없도록 지켜주시기 위해 무류성을 보장하시는 것이다. 죽음의 힘이 쳐 이기지 못하도록 지켜주신다는 것은 오류가 없도록 지켜주신다는 의미이다.

베드로에게 있어서 가장 큰 상처는 그가 예수님 수난전날 저녁 가야파의 법정에서 대사제의 하녀에게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사실이다. 그러나 한 번 주신 성소를 취소하지 않으시는 주님은,

요한 21장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세 번째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자리에서 베드로를 조용히 따로 불러서 “네가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고 사랑의 질문을 던지므로 사랑의 상처를 사랑의 응답으로 치유해주시고,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라고 부탁하시므로 처음 주신 약속을 변치 않고 교황직을 수행하도록 사명을 다시 부여하신다.

교황 개인은 연약하여 인간적인 실수도 범할 수 있다. 그러나 교황좌에서 공적인 임무를 수행할 때 주님의 신권이 보호해주신다. 어떠한 장애물이 닥쳐도 헤쳐 나갈 힘을 주신다.

다만 십자가를 질 각오가 필요하다. 순교의 각오만 되어 있다면 사탄이 아무리 키로 까부르듯 반대환난이 닥쳐도 주님이 지켜주신다. 십자가는 끝까지 지고가서 못 박히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지, 짊어지고 가다가 힘들다고 내려놓으면 아니 짐만 못하다.

예수님은 완전한 신적 자유를 누리시는 분이, 못 세 개에 못 박히심으로써 당신의 자유를 완전히 하늘 아버지께 봉헌하셨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아버지께 봉헌하는 것이 십자가가 아닌가?

교황직이 종신직인 이유는 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자신을 완전 연소하여 내 뜻 없이 주님의 뜻만을 따르라는 명일 것이다.

하느님은 모세에게 호르산에 올라가 아론대사제의 죽음 직전에 그 옷을 벗겨 아들 엘아자르에게 입혀줌으로써 아버지의 장례식이 곧 아들 대사제의 임직식이었다.(민수20,22-29)

모세도 느보산에서 죽기 직전에 여호수아에게 안수하고 이스라엘 영도권을 넘겨준다(신명34장). 모세는 그의 무덤 조차 남기지 않았다. 창립자 신부님이 애송하시던 구절인 시편115편의 “마시옵소서, 내게만은 마시옵소서. 모든 영광일랑 오로지 주님께만 돌려드립니다.”를 실천한 모세의 겸손덕의 표현이다.

레오 대교황께서도 자신의 교황직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Servus servorum Dei)이라고 칭하셨다. 그렇다고 교황님의 명예가 손상되거나 그로 인해 교황님을 무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세계의 모든 권력가들이 교황님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교황님의 바로 그 겸손덕과 배후에 숨어계시는 예수님의 참된 겸손과 사랑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예수님의 보이는 지상 대리자인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자. 영신전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사탄으로부터 교회의 마지막 보루인 교황님을 옹위하고 보호해드려야만, 영신전쟁에서 예수님이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고 약속하신 그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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