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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해 대림 2주일(바룩 5, 1-9; 필립 1,4-11; 루가 3,1-6)

 

 

위대한 인물이 행차할 때는 먼저 선발대가 앞장서 가기 마련이다.

오늘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선발대로 그리스도께서 오실 길을 미리 닦으러 오셔서는 광야에서 “너희는 주님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고 외친다.

한편 오늘 복음이 말하듯 로마의 지배아래 있던 이스라엘의 정치 상황은 어지럽기 한이 없고 그나마도 영토가 네 조각으로 쪼개어져 간악한 무리에 의해 백성들이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대제관인 안나스와 가야파도 하느님과 백성의 중개역할이란 중대한 임무를 저버린지 오래이니 이제 이스라엘은 정치적으로도 영신적으로도 피폐하여 삶에 지친 백성들의 한숨소리만 높아갈 때였다.

바로 그때 즈가리아의 아들 요한이 광야에 나타난 것이다. 에집트에서 노예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탄식의 울음소리가 높아갈 때 야훼께서 모세를 파견하셨듯이, 절망과 실의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 위대한 예언자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것이다.

수천 년 기다려온 메시아가 바야흐로 이러한 절망적인 시기에 오신다는 것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높은 산과 작은 뫼는 깎아내며 굽은 길을 곧게하고 험한 길은 고르게 하라.”고 외치는 것이다.

왕이 행차하실 길은 이제 더 이상 먼지 나는 비포장도로일 수 없다.

1). 굽은 길을 곧게 하는 것은 하느님을 등지고 세상을 향하던 비뚤어진 마음을 돌이켜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회개요,

2). 울퉁불퉁한 길을 고르게 하는 것은 곧 나의 모병습관, 습관된 잘못들을 고치는 것이다.

3). 먼지로 인하여 묻은 때인 죄는 고해성사의 영신적 목욕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첫째 회개는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뉘우침과 돌아섬이다. 우리는 양심이 살아있는 한 잘못을 저지르고는 마음이 편치 않아 곧 뉘우치게 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하느님께 돌아서야 한다.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데는 얼마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루가복음 15장의 탕자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몽땅 다 탕진하고는 아버지께 돌아갈 면목이 없고 아버지께 야단맞을 것 같은 두려움에서 용기를 내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주린 배를 참을 수 없어 용기를 내어 아버지께 돌아가니 아버지는 그를 야단치시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었던 내 아들이 돌아왔다고 하면서 오히려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 주셨다. 이것이 하느님의 마음이다.

그런데 가끔 죄를 짓고 뉘우침은 있으나 고해소에 들어가기를 꺼려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고해소에서 내쫓는 사제가 있던가? 진정으로 뉘우칠 때 하느님께서 용서하지 않는 죄가 있단 말인가?

 “네 죄가 다홍색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게 하고 네 죄를 내가 기억조차 하지 않겠다”고 하신 하느님이시다.

진정한 회개는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서서 하느님께 용서청할 때 완성된다. 뉘우치기만 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서지 않는 것은 목욕물을 옆에 떠놓고 구경만하고 때가 씻겨지를 바라는 것과 같다.

더구나 하느님께 사랑받는 사람은 자기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청하는 영혼이지, 잘못이 없다고 생떼를 쓰는 영혼이 아니다. 간혹 고해소에서 그런 경우를 본다.  

“1년간 미사참례를 못했는데 주일 빠진 것 외에는 다른 잘못이 없다.” 고 한다. 그래도 자세히 살펴보면 죄가 생각날 텐데...  하고 안타까와 하는 사제에게 “다른 죄는 없습니다.”하고 성급히 서둘러 대며 사죄경을 빨리 외워 달라는 신자를 만날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비안네 성인이 성사를 주다가, 훌쩍훌쩍 울었다. 고해자가 의아해서 “신부님 왜 우십니까?” 하고 물으니 비안네 성인은 “당신이 울지 않으니 내가 우는 것이요.” 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용서해주실 채비를 다 갖추고 계시는데 마음 문을 닫고 좀처럼 열지 않으려는 영혼 앞에서는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은 “예루살렘아, 슬픔과 재난의 옷을 벗어버리고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의 아름다운 옷을 영원히 입어라.” 이 옷은 회개와 고백성사로서 하느님께서 입혀주시는 빛나는 옷이다. 이 옷은 장차 오실 왕중 왕의 혼인잔치에 입고나갈 예복인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필립비인들에게 “순결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게 되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선행을 많이 하여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모든 신앙인이 대림시기에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리며 준비해야할 태도인 것이다.

+++++

남의 옷이 불결해보입니까? 내옷부터 희게합시다. 회개의 흰옷으로 갈아입읍시다. 남이 변화되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나부터 변화됩시다! 주님이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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