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5.12.13 20:19

2015-12월 14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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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기념

 

16세기는 종교개혁자들의 각가지 이단사설이 난무하여 신앙이 약한 이들이 참종교를 버리는 비참한 시대였다. 반면에 가톨릭내부에서 자기반성과 쇄신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었다. 성 이냐시오 로욜라 등의 예수회, 아빌라의 대 데레사와 십자가의 성요한 등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십자가의 성요한은 1542년 스페인 카스틸리아 주 폰티베로스읍에서 탄생하여 본래 조상은 명문 귀족이었으나 몰락하여 가난하였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전에 죽었고, 생활고에 쪼들린 어머니는 요한에게 목수일, 양복점 점원, 조각가의 조수 등으로 일하게 하였다.

후에 요한은 병원 간호보조원으로 일하면서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신학교에 통학하고 어렵게 공부하여 깔멜수도회에 입회한다. 십자가의 요한이라는 이름은 착복식 때 부른 이름이며 그의 앞으로의 수도생활을 반영하는 듯 했다.

당시 갈멜수도회는 퇴폐한 시대사조의 영향으로 수도자들이 완덕에 대한 열망이 없고 원내질서도 이완된 상태였다. 이때 아빌라의 대 데레사 성녀는 우선 자기소속 갈멜수녀회의 개혁을 착수하여 십자가의 성 요한의 성덕을 받들어 그의 지도를 청하는 한편, 요한에게도 남자수도회의 개혁을 권유하였다.

요한은 뜻을 같이한 안토니오 수사를 동반하여 극히 가난한 수도원에서 오직 엄격한 금욕, 극기와 고행의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들의 비좁은 방은 앉아서 다리를 마음대로 펼 수도 없고 서기도 힘들 정도로 천정이 낮았다. 그러나 요한은 항상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지냈고 맨발로 읍내를 다니며 타락한 도시의 죄악을 규탄하고 회개를 권유하였다. 그의 성스러운 생활과 수덕에 대한 열의에 탄복한 이들은 그를 찾아와 복음적 생활을 원하고 지원자가 날로 늘어났다. 요한의 인기가 높아가자, 타성에 젖어 이완된 생활을 하던 갈멜회 수도자들은 요한의 일거일동이 그들의 양심에 가책을 불러일으켜 요한을 눈에 가시처럼 여기고 괴롭히기 시작하였다. 요한의 신비신학 저서인 “갈멜의 산길”, “어둔 밤” 중에 그는 이 외부에서 오는 고통을 하느님의 안배로 받는 영적 시련이라 해석하였고, 하느님과 사람에게서 버림을 받는 듯한 끝없는 고독감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갈멜회 총회가 열리자 요한을 오해한 총장은 톨레도 수도원의 지하실에 그를 감금하고 온갖 모욕과 학대를 가하였다. 요한은 묵묵히 감내하며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자기 성덕을 쌓도록 도와주는 은인들로 여겼다. 이같은 요한의 숨은 성덕은 “감추어진 것은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이었다.

요한의 결백함이 교황 비오 5세 그레고리오 13세에 의해 높이 평가 되어 요한의 정신을 따르는 개혁 갈멜회를 승인하고 융성하게 되었다.

요한은 그 회의 총장직을 끝내 사양하고 1579년 2년간 신학교 학장, 그라나다 수도원장을 지내면서 외유내강, 지기추상 대인춘풍(持己秋霜 待人春風)의 정신으로 덕을 베풀었다. 세상 사람들의 그에 대한 신망은 절정에 달하였고 그의 지도를 바라는 이들의 열의가 끊일 사이가 없었고 그가 은수생활을 동경하여 심산유곡에 은거하여도 어찌 알고 찾아와 충고와 조언과 가르침을 청해왔다. 그러나 요한의 십자가 형극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1588년 갈멜회 총회에서 어느 수도자가 개혁 이후의 회칙이 너무 엄격하다는 이유로 선동하였다. 요한은 그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었고 남미로 발령이 나게 되었다. 남미로 가는 도중 열병에 걸려 우레다 읍에 있는 수도원에 머물렀으나 역시 거기에서도 원장으로부터 갖가지 시련을 겪었다. 병마에 시달리다가 1591년 12월 14일 눈물과 가시밭길 이 세상을 하직하고 하느님 품에 안기게 되었다. 그의 십자가의 신비신학은 오늘도 영성신학의 최고봉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느님과의 일치에 이르는 좁은 길, 엄격한 규율과 자아포기, 정화과정을 강조한다. 십자가는 부활을, 고통은 황홀을, 어둠은 빛을, 포기는 소유를 자기부정은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룬다는 진복, 참된 행복의 길을 가르쳤다. 성 요한은 우리에게 십자가가 바로 우리가 사는 길이요 영생의 길임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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