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5.08.28 08:22

8월 29일-성요한 세자 수난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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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성요한 세자 수난 기념

 

여인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인물인 세례자 요한이 천박한 명예심을 가진 왕의 술 취한 맹세, 유혹적인 춤, 왕비의 증오심에 의해 순교한다. 세자 요한은 어머니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을 때에 수발하러 찾아온 마리아의 태중에 계시던 예수님을 알아 뵙고 기뻐 용약했고 그로인해 원죄의 사함을 받았다.

테어나서는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서 불의에 대해서는 진리를 주장하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산중에서 들꿀과 석청으로 음식을 삼고 낙타털옷을 입고 평생을 세속사람과는 구별되는 생활을 하였다. 이 위대한 예언자, 구약을 마감하고 신약을 준비하여 구약과 신약을 가교역할을 한 세례자 요한은 성령이 충만하여,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 그분은 나보다 훌륭한 분이어서 나는 그 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마태3,11)고 하였다.

요한은 자기 제자들이 그리스도께로 가는 것을 보고 인간적인 시기심이나 질투를 느끼지 않고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그분 앞에 사명을 띄고 온 사람이다. 신부를 맞을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쁨에 넘친다. 내 마음도 이런 기쁨으로 차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하고 나는 작아져야한다.“(요한3,26-30)고 하며 겸손을 잃지 않았다.

요한이 감히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을 만큼 위대한 분 그리스도께서 오시자, 세자 요한은 역사의 무대에서 소리 없이 사라졌다. 그것도 한 소녀의 살기에 찬 춤값으로 그 목이 떨어졌다.

그분의 죽음의 방법이 이렇게 하찮은 것 같아도 그 죽음의 동기는 숭고했다. 불의를 시정하고자 하느님의 뜻을 선포하다가 당한 죽음이기에 그렇다.

옛 순교자들의 죽음의 현장은 그보다 훨씬 더 비참하였다. 온갖 수모와 조소, 조롱거리, 놀림감으로 죽음 자체보다 인격적인 모욕이 더 참기 어려웠으리라. 만일 생명을 내놓을 뿐만 아니라 자존심까지 버려야하는 겸손이 없었으면 순교의 화관을 받아쓰기에 불가능했을 것이다.

오늘 수난을 기념하는 세자 요한은 그리스도 앞에서 자신은 점점 작아져야함을 주장하며 스스로 낮춘 겸손으로 순교의 화관을 받으셨다.

우리 각자도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소명이 있다. 그 소명이 각기 다르더라도 공통점은 겸손하여야만 그 어떤 소명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세자 요한의 겸손과 불의와 타협을 모르는 정의감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생명까지도 내놓을 수 있는 용기를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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