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5.09.22 16:57

9월 23일-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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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

 

1887525일 이태리에서 가난한 가정에서 탄생하여 어릴 때부터 과묵하며 기도에만 전념하던 비오신부는 늘 수호천사께 의탁하는 기도를 바쳤다.

때로는 마귀의 유감을 많이 받았다. 마귀는 비오 신부가 장차 어떤 인물이 될 것인가를 미리 알고 이를 시샘하여 보통 사제 100명을 넘어뜨리는 것보다 비오 신부 하나를 넘어뜨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비오 신부를 악랄하게 괴롭혔다.

마귀는 심지어는 책이나 잉크병을 쏟아놓고 침대를 흩으러 뜨려놓곤 하였다. 마귀로부터 시달려 아침이면 얼굴에 상처가 나있고 눈에는 얻어맞아 멍이 들고 전신에 멍이 들곤 하였다.

사제로서 오상을 받은 경우는 비오 신부님이 첫 번째이다.

그런데 비오 신부님의 탁월함은 그의 오상 기적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분이 미사와 고해성사에 온 정신을 다 쏟아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룬데 있다.

먼저 미사성제를 드릴 때 비오 신부님은 온 정성을 다하여 그리스도의 피 흐름 없는 제사를 당신 친히 손과 발이 피를 흘리며 그리스도의 골고타상에서의 십자가의 고통을 재현하면서 봉헌한 것이었다.

그럼으로써 그 미사에 참여한 사람은 누구나 과거에 타성에 젖어 준비 없이 미사에 참여하였던 것을 통회하게 되었고, 공동 집전한 사제들에게 그동안 습관적으로 성의 없이 미사 봉헌한 것을 통회하도록 각성시켜주는 것이었다.

비오 신부님의 미사에서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고 할 때 비오 신부님의 눈에서는 눈물이 방울져 흐르고 울먹이던 나머지 어깨가 들썩거렸다고 한다.

이때야말로 그리스도와 완전히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바오로 사도의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갈라2,20)라는 말씀 그대로였다.

그는 마치 수맥 탐지기처럼 나태한 습관의 불모지에서 땅에 묻힌 생수를 퍼 올렸다. 그에게 닿는 즉시 영혼은 다시 생기를 되찾아 그리스도인으로 양분과 생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는 매 미사 때마다 골고타 현장에 와 있는 것이었다. 골고타는 미사 때마다 현존했다. 미사참례자들은 그 골고타 언덕 위에 와 있었다.

미사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현존, 곧 천사가 그를 둘러싸서 그를 돕기도 하고, 사탄은 이를 훼방하기도 하였다. 어느 금요일 미사 때, 그는 숨이 차서 절망적인 싸움의 투사처럼 괴로워하고 있었다. 머리를 사정없이 흔들며 그는 성변화의 말씀을 막고 있는 어떤 장애를 이기려고 진땀을 흘리며 애쓰고 있었다.

고해성사를 보는 어떤 영혼은 비오신부님의 훈계와 사죄경을 받고 그저 예 예하고 대답만 할 뿐이었다. 고해성사를 보고 나오는 이 남자는 기쁨에 넘쳐 나는 이제 새로 태어난 어린 아기와 같습니다.”하고 기뻐하였다.

그러나 비오 신부님은 인간적으로는 무척 고독하였다. 과장된 선전에 제동을 걸고자 하는 교회의 신중한 태도가 비오 신부님에게 한 때 성무집행정지를 명하였다. 그토록 생명을 걸고 봉헌하던 미사를 금지당하고 영혼구령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해 주던 고해성사를 금지 당했을 때 비오 신부님의 마음은 얼마나 허전했을까?

비오 신부님의 이 고독이 결국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그의 성덕에 보탬이 되었다. 성인에게는 오직 홀로 거룩하신그분에게 바쳐야할 사랑과 흠숭을 제대로 못 드리게 방해받는 것 이상으로 큰 고통이 없었던 것이다.

그의 성품은 사람들이 감탄을 하고 칭찬을 해도 무뚝뚝하기만 하였다. 군중을 피하고 손을 감추려는 그의 동작은 오직 그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관하였던 것이다.

영광일랑 오직 하느님께만 드리십시오.”

그를 화나게 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누가 감사와 존경을 하느님께가 아니라 비오 신부님께 추근거릴 때였다.

오상을 받았을 때 관구장 신부는 사진을 찍어 성청에 보고하였다. 성청의 회답은 전문의에게 보여 진찰을 받을 것을 명하고 격리할 것을 명하였다.

비오 신부님은 수도원 장상의 모든 조치에 순명하였다. 의사들이 찾아와 상처를 치료한다고 야단법석을 떨며 상처를 이리저리 후비고 약을 바르고 하니 고통은 더욱 심하고 피는 멎지 않고 상처는 나을 줄을 몰랐다. 자존심이 상한 의사 하나가 비오 신부님에게 질문하기를 신부님, 이 상처가 왜 다른 데가 아니라 하필이면 여기 손과 발과 옆구리에 있는 겁니까?” 하고 질문하였다.

그러자 비오 신부님은 박사님, 대답헤 보세요. 왜 상처가 여기가 아니라 다른 데에 있어야 하나요?” 하고 받아쳤다.

미사 시간 외에는 그는 낮에는 밤색장갑, 밤에는 흰 장갑을 끼고 그 세탁은 자기방에서 손수 하였다. 옆구리의 상처는 출혈이 심해서 하루에 몇 번이나 붕대를 갈아줘야했다. 성청은 피묻은 붕대를 남에게 주는 일을 엄격히 금지하였다.

비오 신부님은 기도하는 사제상을 심어주었다.

고해소에서 성사를 주다보니 몇 번이나 성무일도를 궐했다는 제자신부의 고백을 듣자 비오 신부님은 그러면 당신은 가장 중요한 것을 궐한 겁니다. 성무일도를 궐하면서 당신이 교회를 갉아먹는 것을 모릅니까?” 하면서 그의 뺨을 내려쳤다고 한다. 맞는 제자신부는 아팠으나 오상의 피 묻은 손으로 내려치는 비오 신부님의 손의 통증은 어떠했겠습니까?” 하고 제자신부는 말하였다.

오늘날 매일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로서 혹여 매너리즘에 젖어 습관적으로 성의 없이 미사드리지 않는지 자책을 하며 모든 미사가 골고타의 십자가상 제사와 똑같은 숭고한 제사임을 상기하며 미사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고자 마음을 가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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