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5.09.26 17:04

2015-9-27-8월 한가위 대축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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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가위 대축일 미사

 

오늘은 8월 한가위 우리민족의 최대의 명절이며,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는 한 해 동안 하느님의 도우심과 우리가 땀 흘려 수고한 보람으로 추수한 햇곡식과 첫 과일로 하느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고 조상들께는 차례를 지내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는 오곡백과가 풍성하고 유래 없는 대풍년이 예상되는 풍요로운 추석 한가위 명절이다.

오곡백과가 무르익어가는 이때에, 경제적으로는 아직도 어려움이 있고 정치적으로도 조용하지 않은 이때에 화려하고 소란한 추석이 아니라 온 가족이 조용히 우리의 뿌리인 조상들의 묘소를 참배하고 성당을 찾아 영신의 뿌리이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하루가 된다면 과거보다 훨씬 풍요롭고 알찬 추석명절이 될 것이다.

오늘 전례는 모두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의 내용으로 충일하다. 하느님께서는 4계절을 따라 오곡백과가 무르익도록 안배하신다.

<<오곡백과가 땅에서 났으니, 주 우리 하느님께서 복을 주심이로다>>고 화답송에서 노래하였다.

그런데 이 추수는 오늘의 제 2 독서인 요한 묵시록에서 영혼의 추수기인 최후의 심판으로 비유되고 있다. 구름 위에 심판관이신 사람의 아들이 금관을 쓰고 손에 날카로운 낫을 들고 앉아계시고 천사 하나가 나와서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추수할 때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낫을 들어 추수하십시오. 하고 부르짖었습니다. 구름 위에 앉은 분이 낫을 휘두르자 땅 위에 있는 곡식 곧 영혼들이 거두어졌습니다.

물론 알곡으로 곡간에 싸이게 되는 영혼은 주님을 섬기다가 죽은 사람들이요, 그들은 수고를 그치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소개되는 예화의 주인공은 탐욕에 빠져 하느님을 몰라본 채 재물을 쌓아둘 창고를 크게 짓고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길 계획을 하고 있다. 재물을 쌓아둘 궁리만 하였지 그 재산을 어떻게 뜻있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미련한 부자였다.

가난한 사람이 오히려 그의 든든한 곡식창고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없었던 것이다. 탐욕이 이를 알아볼 수 있는 지혜로운 눈을 가리워 버렸던 것이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고 꾸중하신다. 이렇게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께는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이 세상에서 돈 버는 일에만 골몰하는 사람은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이 된다. 그들은 재산의 노예가 되어 영원한 생명을 잃을 것이다.

진정으로 재물이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 실천의 수단이 될 때이다.

우리는 우리가 지내는 금년의 한가위는 실속이 있게 지내야겠다. 함께 모인 가족과 일가친척들의 신앙 상태를 점검하고 화려한 놀이나 소비 향락을 일삼는 추석문화를 탈피하여 조용히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우리의 뿌리인 조상의 묘소를 참배하고 자녀들의 머리 속에 잊혀지기 쉬운,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 이름도 모르는 자손들에게 선친들 한 분 한 분을 사진첩을 넘겨가며 소개하고 그 분들의 미담(美談)을 들려주며 뿌리찾기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또 영신적인 뿌리를 찾아, 가족이 함께 모여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온 가족이 손잡고 성당을 찾는 아름다운 그리스도교 추석문화를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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