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활 2주일(사도4,32-35; 1요한5,1-6; 요한20,19-31:하느님 자비주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교황은 하느님 자비의 사도 파우스티나 코왈스카 수녀 시성식(2000.4.30) 강론에서 내 영혼 안에 하느님의 자비 라는 성녀의 일기책에서의 예수님의 원의를 따라 부활 2주일을 하느님 자비주일로 지낼 것을 권고하셨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부활제2주일은 하느님 자비주일로 지내게 되었다. 오늘 복음에서도 하느님의 자비가 잘 드러나고 있다.

주님부활의 선물로 성령께서 임하시자 예루살렘공동체는 부활의 자녀로서 새로운 삶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가진 바 모든 것을 공동소유로 내놓고 형제적 일치와 영신적 친교를 나누는 감동적인 새 생활이 전개된다.(1독서)

오늘복음에서 안식일 다음날 저녁에 제자들이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닫아걸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신다.

두려움에 사로잡혀있는 제자들은 아직도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지 못하는 연약한 인간의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평화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첫 선물이요, 가장 큰 선물이다. 평화와 마찬가지로 성령의 선물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새로운 창조의 표지요, 그 결실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숨을 내쉬시며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다.

숨을 내쉬시는 행위는 창세기의 창조 성업을 연상시켜준다.

진흙덩어리인 아담에게 하느님께서 코에 입김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창세기2,7)고 하였고, 에제키엘 37장의 커다란 환시에서 야훼께서 숨아, 사방에서 불어와서 이 죽은 자들을 스쳐 살아나게 하여라”(37,9)고 하였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불어넣어주신 숨은 영신적인 새 창조를 이루어주신다.

원죄로 인해 파괴된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회복시켜주시는 새 창조행위이다.

죄로 인해 죽음이 이 세상에 들어왔기에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통하여 죄의 결과인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어 새 창조의 권능인 성령을 사도들에게 선물하시고 항구한 쇄신과 성화의 힘, 곧 고해성사를 통한 사죄권을 수여하신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얼마나 위대한 선물인가?

오늘복음의 둘째 단락에서는 예수님부활을 믿지 못하던 토마사도의 불신앙과 부활하신 주님의 증명을 통한 토마사도의 극적인 신앙고백이 소개된다.

토마사도는 오늘날 과학과 이성을 앞세워 초성적, 초자연적 진리를 부인하는 현대인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주님은 오늘 토마스에게 충고하십니다.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29)

내가 너희를 위해 생명까지 바쳐주었건만 그래도 너는 내 이 숭고한 사랑을 믿지 못하느냐?” 하는 주님의 핀잔이다.

주님의 사랑의 증명을 십자가사건 이외에 어디서 더 확실히 볼 수 있단 말인가? 무엇이 부족하여 또 다른 증거를 보자고 하는가?

네 손가락으로 내손을 만져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고 하신다.

십자가의 징표인 손과 옆구리, 하느님 사랑의 보고요,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성심의 지워지지 않는 창자국과 섬기는 자로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던 창조주의 권위를 피조물을 섬기기까지 낮추시며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손에 인간의 배은과 불신이 남긴 상흔을 보여주시는 주님!

과연 창조주인 내가 피조물인 너희에게 그 이상 무엇을 더해 주어야 믿겠느냐?“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말씀이다.

토마는 끝내 자기 손을 주님의 옆구리와 손의 못 자국에 넣어보고서야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고 신앙고백을 한다.

토마사도의 이 손가락이 로마의 예루살렘의 성 십자가 성당에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다. 토마의 손가락은 어쩌면 과학과 이성을 앞세워 창조주의 사랑을 불신하는 모든 세대의 상징이라 하겠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 확실한 증명은 신앙의 대상인 초자연적 사실이 과학과 이성에 모순되는 것이 아니요, 다만 그를 뛰어넘는 사랑이니만큼 이 사랑의 열기를 온도계로 측정할 수야 없지 않는가?

그러기에 주님은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신다.

오늘 제2독서(요한15,1-6)에서도,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믿는 것"이라고 한다.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으로 오셔서 물로 세례를 받으시고 우리 인간을 위해 수난의 피도 흘리셨음을 진리의 성령이 증명하듯이 이를 믿는 것이 곧 세상을 이기는 길이다. 진리의 성령은 십자가상에서 이미 예수님이 운명하실 때 숨을 내쉬시고 운명하심으로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신 것이다.

성령은 곧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선물이기에 그리스도의 구원신비에 참여치 못하게 가로막는 죄를 용서할 권한을 사도들에게 수여한다.

이 용서의 권한을 사도들에게 수여하심은 사죄권(고해성사)이요, 성령을 받은 사도들의 징표이다.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사죄권을 통한 구원 성업을 교회 안에서 계승해감으로써 전도사명과 죄의 용서를 활발히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하느님 자비의 표현인 사죄권을 고해성사를 통해 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하느님 자비를 거역한 죄를 통회하고 죄 사함의 은혜를 받도록 하자.

보지 않고도 믿는 믿음이 참 신앙"임을 주님은 역설하십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세상보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하늘나라가 더욱 확실하고 영원한 것임을 머리로는 인정하면서도 실제로는 덧없는 현실에 매어 눈에 보이는 현실에 집착하여 살지는 않는지 성찰해봅시다.

 

 

Who's Stephanus

profi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78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연중 제17주일 운영자 2020.07.25
577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연중 제16주일 운영자 2020.07.25
576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연중 제15주일 운영자 2020.07.25
575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연중 제14주일 운영자 2020.07.25
574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연중 제13주일 운영자 2020.07.25
573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연중 제12주일 운영자 2020.07.25
572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운영자 2020.07.25
571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운영자 2020.06.06
570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성령강림대축일 운영자 2020.05.30
569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주님 승천 대축일 운영자 2020.05.22
568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부활 제6주일 운영자 2020.05.15
567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부활 제5주일 운영자 2020.05.08
566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부활 제4주일 운영자 2020.05.03
565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부활 제3주일 운영자 2020.04.25
564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부활 제2주일 운영자 2020.04.17
563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부활대축일 미사 운영자 2020.04.11
562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부활 성야 미사 운영자 2020.04.11
561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주님 수난 성지주일 운영자 2020.04.04
560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서문 운영자 2020.03.28
559 주일, (대)축일 강론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사순 제 5주일 강론 운영자 2020.03.28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7 Next
/ 3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