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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삼위일체 대축일(신명4,32-40; 로마8,14-17; 마태28,16-20)

 

삼위일체대축일은 종합축제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삼위일체대축일은 여러 가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구원 역사의 원천에로 우리 모두를 안내하기 때문이다.

전례는 그리스도교 신비의 여러 관점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단계적으로 거행한다. 대림시기, 성탄, 사순시기, 부활시기 등.

하지만 이들을 원초적인 근원과 관련 없이 단편적으로만 이해한다면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파스카 신비는 보다 광대하고 초월적인 구원계획인데 그 근원인 삼위일체 하느님과 관련시키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모든 구원질서의 원천은 삼위일체 하느님이다. 우리는 창조와 역사를 통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사랑과 생명의 무한한 순환의 신비인 삼위일체 신비를 통해 그리스도 육화의 신비, 파스카의 신비, 그리고 성령강림의 신비가 발하는 빛들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삼위일체신비는 크리스찬 신비 중 가장 심오한 신비라서 인간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신비라고 교리에서 배웠기에 지레 짐작으로 겁을 먹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미리 체념하기 쉬운데, 하느님은 인간이성에 위압감을 주시며 도전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당신 오묘한 사랑의 신비에로 초대하시며 우리에게 부드럽게 다가오신다.

1독서에서 이스라엘의 유일신이신 야훼께 대해서 언급한다.

"야훼 그 분 밖에 다른 하느님은 없다. 하느님 야훼께서 너희를 이집트에서 건져내셨다. 온갖 표적과 기적으로 내 백성을 이방민족으로부터 빼내셨다. 너희는 마음에 새겨두어라. 주님 바로 그 분이 위로 하늘에 계시고 아래로 땅위에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그 분 밖에 다른 하느님은 없다."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삼위일체 하느님 상호간의 유기적 사랑의 관계에 언급한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의 성령은 여러분을 노예로 만들어 공포에 몰아넣으시는 분이 아니라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라고 부릅니다.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니다. 자녀가 되면 또한 상속자도 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을 받을 사람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있으니 영광도 그와 함께 받을 것이 아닙니까?" 

이와 같이 삼위일체의 신앙고백이 바오로 사도에 의해 아주 명백히 드러난다. 즉 하느님의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성령에 의해 독생 성자이신 그리스도와 더불어 하느님의 자녀가 되며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에 참여함으로써 그분과 함께 하느님의 공동상속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삼위일체 신비를 깨닫는 비결은 성령의 은총에 의해서 성부를 알고 성자를 믿게 되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함께 참여하고 그 영광에도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이처럼 우리와 가까이 계시면서 그 심오한 삼위일체의 신비에로 우리를 인도하신다. 그런데 이토록 심오한 삼위일체신비의 연결고리는 바로 사랑의 신비이다. 천상적 사랑으로 한 몸을 이루신 성부, 성자, 성령인 것이다.

예수님께서 게쎄마니에서 기도하실 때, "아빠, 아버지!" 라고 부르시는 것은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에 대한 신뢰에 찬 칭호이다. 성부께 자신을 완전히 의탁하고 친밀히 결합되어 계신다. 바오로 사도는 갈라디아서에서  "이제 여러분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므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당신의 아들의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고 일깨워주고 있다. 

삼위일체는 우리를 성부의 자녀가 되게 하는 그리스도와 우리의 결합을 통해 이미 우리 안에 현존한다. 이제 우리는 아담과 하와의 원죄 탓으로 낙원에서 쫓겨난 비참한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고 그리스도와 공동상속자가 된 새사람이 되었다. 성부 성자 성령으로 세례를 받았음은 바로 이 새사람이 된 증표이다. 그러면 이 새사람의 신분에 합당하게 변화된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이는 이른바 <<성삼위적 생활>>이라 할 수 있다.

성부께 아빠 아버지라 신뢰에 찬 사랑의 고백을 드리며, 성자 그리스도와 공동상속자가 되어 그리스도의 삶, 십자가를 사랑하는 삶을 성령의 성화은총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삶이 곧 성삼위적 생활이다.

이는 개인적 삶에서만이 아니라 한 가정, 사회, 인류공동체에도 적용된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인류공동체가 바로 이 시원적 성가정(始原的 聖家庭), 성부, 성자, 성령의 사랑의 관계로 형성된 성가정이 되도록 이끌어 주신다. 성부 성자 성령으로 세례를 베풀라는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은 바로 온 인류가 이 성삼위와 합치하는 성삼위적 생활공동체 즉 성가정이 되도록 하라는 구원의지의 표현이다. 우리 모두 이 삼위일체 대축일에 나 자신 안에서 먼저 성삼위적 생활을 건설하고 나아가서 내 가정과 이웃과 사회에 이 성삼위적 공동체를 건설해 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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