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5.03.30 22:16

2015-3-31-성주간 화요일(이사49,1-6; 요한1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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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화요일(이사49,1-6; 요한13,2-38)

 

하느님과 사람의 죄와 죄인을 보는 시각의 차이를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다.

즉 사람은 누가 주님을 배반하는 죄를 지을 것인가에 초점이 있으나, 주님께는 죄인이 아니라 죄에 초점을 맞추신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죄인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으시고 스승을 팔아넘기는 죄에 대해서 말씀 하시며 너희 중에 한 사람이라고 죄인을 특별히 거명하지 않으시는 것은 누구도 그러한 죄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시는 것이다.

제자들의 반응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저는 아니겠지요?”하며 자기가 주님의 눈에 벗어나지 않으려는 데만 관심을 갖는다. 팔리실 주님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고, 베드로는 자신이 다른 제자들보다 짐짓 낫다는 자랑을 늘어놓으며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라고 호언장담한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이 자만심에 걸려 넘어질 나약한 인간성을 지적하시며 새벽닭이 두 홰 울기 전에 너는 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고 경고하시며 서있다고 생각할 때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경고하시며, 성총에 의탁하기를 권고하신다.

유다스의 배반과 베드로의 부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유다스의 배반은 치밀한 계획에 의한 음모로 꾸며진 배반이었다.

반면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한 것은 얼떨결에 두려움에서 돌발적인 충동에 의한 것이었다. 그에게 주님께 대한 공경심이나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고 성총에 의탁하지 않고 자기를 믿었던 교만에서 비롯된 나약한 인간성의 결과였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실수 후의 두 사람의 태도에 있다. 유다스는 자신의 죄에 실망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믿지 않고 자포자기하여 자살하였다.

베드로는 닭울음소리를 듣고 예수님의 경고말씀을 기억하고 밖에 나가 통회의 눈물을 흘렸다. 주님을 배반한 죄도 크지만 그보다 큰 죄는 주님의 자비에 대한 불신이다. 주님의 자비 앞에 용서받지 못할 죄는 하나도 없는 것이다. 대 데레사 성녀는 주님의 자비에 비하면 우리 죄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화롯불에 물 한 방울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죄를 피하려는 노력과 아울러 그보다 더 큰 신뢰로 주님의 자비를 굳게 믿고 우리 죄를 통회하며 주님께 용서를 청하자.

......................

오늘 복음 중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고 하신다.

특정인을 지적하지 않으시고 너희 중에 한사람이라고 하신 말씀 안에서 나도 그 가운데 포함될 수 있음을 성찰하자.

예수님은 만찬석상에서 유다스에게 빵을 적셔주시며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고 하신다. 이 말씀이 어서 나가 나를 팔아넘기라는 분부이실까? 아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빚으실 때 당신모상 즉 선한 마음을 심어주셨다. 그 선한 마음을 회복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주신 가장 고귀한 선물인 자유의지를 막지 않았으니 인간 앞에는 항상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 행복의 길과 불행의 길이 놓여있다. 어느 것을 택하느냐는 각자에게 주어진 자유의지에 달린 것이다.

여기서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최후의 만찬 곧 첫 미사이므로 이 빵은 예수님의 살이다. 그런데 사탄도 만만치 않다. 그와 동시에 사탄도 유다스에게 들어갔다. 그리고는 유다스를 이끌고 밤을 향해 나간다.

때는 밤이었다.”고 한다. 밤은 사탄의 시간이다. 사탄에게 굴복한 유다스는 밤을 향해 달려나가 스승을 팔아넘길 음모를 펼친다. 그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버지와 아들의 영광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선언하며 십자가를 질 준비를 하신다.

어둔 밤은 새벽 동틀 준비를 하는 에비시간이기도 하다. 영신적으로는 사탄과의 싸움을 통해 면역을 키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지금은 올 수 없다.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고 하시자, 성급한 베드로는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러나 영적인 성숙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을 과신하는 것은 사탄의 공략에 말려드는 것이다. 사탄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하느님의 도움 없이 네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유혹한다. 자신을 믿지 말고 주님의 성총에 의탁했어야 했다.

예수님은 세족례 때 몸은 깨끗해졌으니 발만 씻으면 된다고 하셨다. 3년간 주님을 따라다닌 사도들은 이미 성화의 길에 많이 진보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완전치 않다.

그러므로 주님께 의탁하는 겸손이 필요했던 것이다.

오늘 복음에 세 사도가 등장한다. 예수님의 가슴에 기대어 하느님의 사랑의 맥박소리를 듣던 사랑받던 제자(요한),

스승의 살과 피를 받고도 스승을 팔아넘기려는 사탄의 어둔 밤을 향해 뛰쳐나가는 유다스도 있고, 자신을 과신한 나머지 세 번씩이나 스승을 모른다고 부인한 베드로도 있다.

나에게 오늘 하루는 이 세 사도의 모습을 넘나들 수 있다.

십자가의 길에 끝까지 동행한 사도는 그리스도의 가슴에 기대어 하느님의 애끓는 사랑의 고동소리를 듣던 제자였음을 상기하면서 그리스도의 성심 안에 머무르는 하루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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