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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해 연중 33주일(다니 12,1-3; 히브 10,11-18; 마르 13,24-32; 평신도의 날)

 

전례주기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께로 수렴되는 다음 주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끝나지만 우리는 지금 이미 그 끝에 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늘 전례는 만물이 본질적으로 그리스도의 영역 밖에서 또한 그리스도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어떻게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밝혀줌으로써 그리스도께서 오실 길을 준비하고 있다. 즉 온갖 만물의 소멸이 헛되지 않기 위하여는 그리스도의 절대왕권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의 왕권 안에서만 만물의 소멸이 그 찰나적 운명을 벗어날 수 있으며 영원생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전례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악에 대한 선의 승리,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 잠시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영원한 시간의 승리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신자로 하여금 앞에 놓여있는 목적지를 향한 갈망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이처럼 종말을 기다리며 산다는 것은 역사를 외면하고 현실을 벗어나 종말을 공상하며 살라는 뜻은 아니다.

현실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종말이 현실을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오늘 봉헌기도에서  하느님 저희가 오롯이 주님을 사랑하며 살다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라고 기도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오늘 복음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예루살렘 성도의 멸망과 웅장한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심으로 종말론적 메시지를 선포하신다.

 지금은 저 웅장한 건물들이 보이겠지만, 그러나 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제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지고 말 것이다. (마르 13,2)고 예언하신다.

그러면 언제 종말이 올 것인가? 라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그런데 주님은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오직 아버지만이 아신다.” 고 하신다. 그러면 그날을 알 수 있는 징표가 전혀 없는가?

주님은 당신이 문 앞에 와 계심을 알 수 있는 표징들이 있다고 설명하신다. 마치 무화과나무의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예루살렘의 종말은 그 세대 사람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표징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날과 시간을 모르기 때문에 늘 깨어 기다려야 한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서 너희가 잠자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 큰 일이다.” (마르 13,36) 고 주님께서 염려하신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교 신자에게 있어서 종말론적 기다림은 이미 강조한 바대로 매일 매일의 일상생활을 보다 하느님 뜻에 맞게 충실히 사는데 있다.

1독서에서 하느님은 마카베오 시대에 당신의 백성을 해방시키신다. 그 때 하느님께서는 당시의 많은 순교자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악인들은 영원한 모욕으로 벌하셨다. 그 주인공이신 심판의 주재자가 누구신지에 대해 제 2독서에서 장엄하게 선포된다.

그리스도의 영원한 사제직이 그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오직 한 번 희생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죄를 없애주셨습니다. 그 분은 단 한 번의 희생제사로 거룩하게 만드신 사람들을 영원히 완전케 해 주셨습니다.”(히브 10,14)고 그리스도의 영원한 사제직에 대해 히브리서 저자는 선언한다.

그리스도의 사제직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사제직이지만 또한 영광스러운 사제직이다. 종말의 시각에 우리를 만나러 오실 그리스도는 심판자이신 그리스도이시지만 또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이시다.

그 분이 심판주로 오실 때에는 이 현세에서 마치 그 분이 바친 십자가의 제사처럼 거룩하게 살아온 영혼과, 현실에 충실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실천에 노력한 영혼과,  깨어 기다린  영혼에게는 영원한 상급이 내려질 것이다.

묵시록 22,12내가 곧 가겠다. 나는 너희 각 사람에게 자기 행적대로 갚아 주기 위해서 상을 가지고 가겠다. 나는 알파요 오메가, 곧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라. 생명의 나무를 차지할 권세를 얻고 성문으로 그 도성에 들어 가려고 자기 두루마리를 깨끗이 빠는 사람은 행복하다.” 고 대사제요 심판주이신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다.

깨어 기다리는 지혜로운 영혼은 아멘, 오소서. 주 예수여! 마라나타!” 하고 외친다.

 

오늘은 평신도의 날이다. 세상과 사회가 혼탁하여 인면수심(人面獸心)이 된 험악한 세상의 원인을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 가정 안에서 발견하고 치유해 나가야 한다.

가정은 작은 교회요, 교회는 큰 가정이다. 가정이 성화되어야 교회와 사회에 평화가 온다.

평신도의 주일을 맞아 교회 안에서 평신도 각 가정의 역할을 자각해야 한다. 우리 한국교회는 평신도에 의해 시작된 교회요 103위 성인 중에도 평신도가 90%가 넘는다. 오늘날도 평신도들의 활동이 그 어느 나라보다도 활발한 나라에 속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최근의 세상을 놀라게 하는 범죄가 우리나라에서 연발하고 있다. 낙태의 천국이라고 하는 불명예, 동방예의지국에서 패륜적인 각가지의 범죄가 일어나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사도가 이미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그러나 사회가 험악하다고 하여 문을 걸어 잠그고 나몰라라 할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위해 우선 나부터 변화되도록 노력하고 내 탓을 부르짖을 때 사회는 점차 바뀌어 갈 것이다.

이 험한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역시 그리스도 십자가 사랑밖에 없다. 십자가사랑은 천주사랑과 이웃사랑으로 표현된다. 천주사랑이 바로 설 때 이웃사랑이 가능하고 올바로 실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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