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5.06.28 21:00

6.29-성베드로와 성바오로 사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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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성베드로와 성바오로 사도 대축일

 

교회에는 두 개의 기둥이 있다.

베드로사도와 바오로사도가 바로 이들이다.

베드로 사도 동상이나 성화상에는 천국문 열쇠를 오른손에 쥐고 있다. 예수께서, "나는 너에게 천국문 열쇠를 준다."는 말씀에서 유래한다.

 

바오로사도는 오른 손에 칼을 쥐고 있다. 이는 어떤 쌍날칼보다도 더 날카로운 하느님 말씀”(히브4,12)을 예리한 필치로 설파하였기 때문이다.

하느님말씀 전파의 특은을 받았기에 신약성서의 1/3 가까운 분량을 바오로사도가 기술하였다.(새 번역 성경 신약589쪽 중 177쪽이 바오로의 저술이므로 30%에 해당한다)

 

-. 베드로 사도-신앙고백의 모범이요, 바오로사도-신앙의 신비묘사

1. 베드로사도는 신앙고백의 모범을 보였다. "선생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16,16) "영생을 지니신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요한6,68) 라고 고백함으로써 신앙의 핵심내용을 고백함으로써 천국문 열쇠를 받기에 합당한 신앙의 모델이 되셨다.

2. 한편 바오로사도는 신앙의 오묘한 신비를 깨우쳐줌으로써 십자가의 신비를 깨닫고 고통의 참된 의미를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찾았고 고통을 신비의 차원으로 승화시킨 분이다.

"내게는 십자가 밖에는 자랑할 것이 업습니다."(갈라6,14)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2,20)

"사는 것도 주님의 은혜요 죽는 것도 내게는 이득이 됩니다"고 고백한다.

그리스도의 신비를 바오로사도는 밝히 깨닫고 몸소 실천하였다. 바오로의 신학은 한마디로 십자가의 신학이다. 십자가 고통에 상응한 천상 상급 곧 승리의 월계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2티모4,8)고 하며 죽음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I. 베드로 사도

1. 베드로 사도가 으뜸 사도가 된 비결은 바로 그리스도께 대한 보다 큰 사랑에 있었다.

"네가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21,15) 라는 주님의 질문에 ",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함으로써 주님께 대한 양보할 수 없는 사랑을 고백한다. 이 사랑의 증거는 베드로의 다음의 행동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베드로는 첫째로, "우리가 주님을 버리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 하고 고백한 바 있다.

둘째로, 예수님께서 잡혀가실 때 대제관 말코스의 귀를 자르며 용감히 저항함으로써 주님께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셋째로, 예수께서 재판소에 끌려가실 때 밤새도록 뒤를 따랐다.

넷째로, 주님의 부활 소식을 듣고 먼저 무덤으로 달려갔다.

다섯째로,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로마에서 순교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베드로도 인간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첫째로, 고통당하는 메시아의 수난예고에 "주님 그래서는 안됩니다"고 만류하다가 주님으로부터 "사탄아 물러가라" 고 호된 꾸중을 들은 적도 있었다.

둘째로, 그리스도의 명을 따라 물위를 걷다가 의심하여 물에 빠지기도 하였다.

셋째로, 게쎄마니 동산에서 그리스도의 마지막 기도시간에(성시간) 졸기도 하였다.

넷째로, 죽기까지 배반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다가 세 번 부인하기도 하였다.

다섯째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를 오르실 때 자취를 감추고 줄행랑을 친 적도 있다.

여섯째로, 로마 박해시에 로마를 벗어나려고 via Appia를 지나가다가 주님을 뵙고 "Quovadis Domine?" 하고 묻자, 주님께서 "나는 네가 버린 십자가를 다시 지기 위해 로마로 돌아간다"는 말씀에 베드로는 즉시 로마로 돌아가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순교하였다.

이와같이 베드로의 실수는 인간적인 친밀감을 더해준다. 선과 악 사이에서 투쟁하며 넘어지면서도 오뚜기처럼 일어서려는 그의 인간적인 투지의 저편에, 그리스도께서 왜 그를 수제자로 선택하셨는가를 알 수 있다. 그의 실수가 그를 겸손한 영혼으로 만드는 도구가 되었다. "나의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으니 저는 십자가에 바로 달리기에 부당하오니,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아 달라"고 청원한 베드로의 겸손을 보시고 예수님은 베드로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첫 약속을 다 이루어주셨다.

 

II. 바오로 사도

바오로사도는 그리스도교를 맹렬히 반대하던 박해자였으나 다마스커스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그리스도교로 전향하여 열렬한 그리스도교 사도가 된다. 묵시록의 "차든지 뜨겁든지 하라"는 말씀처럼 누구보다도 열렬한 복음전파의 사도가 되었다.

-. 그는 수없는 밤을 뜬 눈으로 새웠고 주리고 목말랐으며, 여러 번 굶고 추위에 떨며 헐벗은 일(2고린11,27)이 있었지만, 그 어느 것도 그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었다.

-.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1고린9,16)이라고 외칠 만큼 이방인들의 사도로서 복음전파의 사명감이 투철하였다.

-. 오직 그리스도께 미쳐 그분만을 생의 전부로 여기고 다른 것은 모두 쓰레기로 여겼으며 그분 앞에 모든 것은 태양 앞에 촛불일 뿐이라고 생각하였다.

-.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바보가 되어야 한다"고 한 그는 모든 것을 버렸기에 모든 것을 얻었고,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안에 사시는 것"(갈라2,20)이라고 황홀해하였다.

-. 그에게 더 소원이 있었다면 오직 그리스도와 고난을 같이 나누고 그리스도와 같이 죽는 것"(필립3,10)이었다.

그의 소원은 67년경에 이루어졌다.

-. 그의 목은 칼날 앞에서 세 번 튀면서 삼위일체 하느님께 각각 찬미드렸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함께 참여한 기쁨에서 용약하였다. 목이 튈 때마다 그 자리에 샘이 솟아나서 "Tre Fontana(세 개의 샘)라 부른다.

-. 십자가 고통의 절정이 곧 하느님의 마르지 않는 기쁨의 샘임을 웅변으로 증명하는 곳이다.

-. 신앙은 회개하여 새사람이 되는 것이다. 새 사람이 되려면 먼저 비워야 하고(: Kenosis), 비우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다시 채우기 위함이다(Pleroma).

 

+ + +

-. 우리도 베드로 사도처럼 넘어졌다가도 오뚜기처럼 일어나고 성찰의 닭 울음소리에 거듭거듭 통회하며,

가는 길이 주님 원하시는 길이 아니라면 다마스커스의 바오로사도처럼 언제든 주님께로 전향하여 주님만을 미치도록 사랑하다가 목이 잘려 죽어도 기뻐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 인생은 실패하지 않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위대함은 실패했더라도 다시 일어서는데 있고, 최후에 웃는 자가 가장 잘 웃는 자임을 명심하자. 끝이 좋아야 인생전체가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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