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5.09.05 15:13

2015-9-6-23주일-이사35,4-7; 야고2,1-5; 마르7,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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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주일-이사35,4-7; 야고2,1-5; 마르7,31-37

 

에파타!-열려라!

오늘 말씀 전례는 가난한 이의 구원에 관한 말씀이다.

내 것을 비우고 하느님의 것으로 채우기 위해서 우리는 가난 덕을 칭송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의 공간은 제한되어있다. 그만큼 내 것으로 가득 차게 되면 하느님이 차지하실 공간이 줄어든다.

그런데 내 것은 불완전하고 소멸될 것이며 사라져버릴 것이다.

코헬렛의 저자가 헛되고 헛되다. 세상만사 헛되다고 말하듯이, 세상의 부귀영화와 세상에서 누렸던 모든 것은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헛될 뿐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의 속성상 영원불변하고 무한절대의 것들이다.

사회가 불안할수록, 우리가 황금을 선호하는 이유가 화폐가치는 유동적이지만 황금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금도 천국에는 가져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혜롭다면 세상의 보화를 천국에 가져갈 수 있는 보화로 바꾸어야 한다.

내가 들고 있는 것이 지푸라기라면 황금을 잡기 위해서 손에 있는 지푸라기를 버려야 한다. 천상보화를 잡기 위해서 지상 것을 버려야만 하는 것이다. 지상의 것에 대한 애착, 애정, 욕망을 버려야만 천국보화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천국보화를 알아보는 눈이 열려야 하는 것이다. 지상보화만 볼 수 있는 눈이라면, 영신적인 눈은 장님인 것이다.

다음으로, 하느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려야 하는 것이다. 지상의 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 그 귀는 영신적인 귀머거리에 불과한 것이다.

다음으로, 천상행복을 선언할 수 있는 혀가 풀려야 한다.

만일 지상행복만 말하는 혀를 가지고 있다면, 그는 영신적으로 벙어리인 것이다. 천국행복이나 하느님의 영광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하고 세상이야기만 하고 사는 사람이라면 벙어리 인생인 것이다.

이사야6,9-10너희는 듣기는 들어라. 그러나 깨닫지는 말아라(못하리라.). 보기는 보아라. 그러나 알지는 못하리라. 너는 이 백성의 마음을 아둔하게 하고 귀를 어둡게 하며 눈을 뜨지 못하게 하여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와서 성해지면 어찌하겠느냐? 나는 주여 언제까지 입니까?” 하고 여쭈었더니 도시가 허물어져 주민이 없고 집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없고 농토는 짓밟혀 황무지가 될 때까지이다.”

주민의 1/10이 남더라도 상수리 나무가 찍혀 쓰러져도 그루터기는 남으리라.”고 하신다.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남은 자를 키워내어 거룩한 씨앗으로 삼고 구원받을 자를 준비하시겠다고 하신다.

하늘나라 보화를 알아보고 귀하게 여기는 자에게만 보이고, 그런 사람만이 들을 수 있고, 그런 사람만이 말할 수 있다.

세상탐욕에 눈이 어두워 세상 것만 바라보는 이에게는 하늘나라 보화가 안보이고, 하느님 음성이 안 들리고, 하느님 말씀을 전할 수도 없을 것이다. 관심 밖이기에 그런 것이다.

마태6장에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하신다. 물질과 하느님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는 것이다.

눈이 두 개인 이유는 두 군데를 바라보라는 뜻이 아니라 한 곳에 집중하여 바라보아야 거리측정을 정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태6,19-24재물을 하늘에 쌓아두어라.”라고 말씀하시고 눈은 몸의 등불이다. 눈이 성하면 온몸이 빛으로 환할 것이며, 성하지 못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다.”라고 하시며, “마음의 빛이 어두움이라면 그 어두움은 얼마나 심하겠느냐?”하시고 이어서 하느님이냐 재물이냐를 선택하라고 하신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뿐, 두 주인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는 것이다.

농촌에 살던 사람이 서울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고 하자. 이삿짐을 꾸릴 때 장독항아리, 집단, 나무지게, 농기구 등 도시생활에 필요 없는 것은 아깝지만 다 버려야 한다.

지금 우리는 천국에 가서 쓸 수 있는 것만 남기고 세상 것들은 서서히 정리해야하는 시기이다. 천국으로의 이삿짐 정리를 서서히 하여야 한다.

요한 묵시록 22장에 내가 곧 간다라는 말이 3번이나 나온다. 주님이 오실 날이 가까이 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지금 상황은 그렇다면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축구경기로 말하면 후반전 종료 5분전과 같다. 사력을 다해 경기장에서 한 골 더 넣기 위해 온힘을 다하듯이, 우리도 천국을 쟁취하고 천국에서 하느님이 기뻐하실 점수의 비결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인생은 짧고 시간여유는 없다. 그동안 세상에 기울어져 하느님을 소홀히 한 것이 반성이 되고 앞으로는 좀 더 잘 살아보자고 다짐해보자.

세상은 힘의 논리로 치닫고 있다. 엊그제 중국 전승기념식에서 무기퍼레이드는 세계를 위협하는 중국의 힘자랑이었다.

중국 역사에서 오늘의 중국처럼 거대한 땅과 힘을 키워 세게를 호령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역시 반만년 역사에서 세계10대 강국이 된 것도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그런데 중국과 한국의 국가원수가 나란히 서서 열병식을 참관하는 모습은 우리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우리민족의 최대과제인 평화통일이 눈에 보이는 듯 가까워 보인다.

그런데 중국은 무력의 힘을 자랑하지만 우리는 다른 힘을 가지고 잇다. 하느님의 힘이다. 예수님이 겟세마니에서 붙잡히실 때, “내가 아버지께 청하기만하면 12군단도 넘는 군사들이 나를 옹위할 것이라고 하셨다. 1군단은 6천명의 군사이다. 12군단이라면 72천명의 군사들이다. 천사들 72천의 군사력이라면 감히 누가 감당하랴! 그런데도 주님은 무기력하게도 붙잡히시어 그 모진 수모를 다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무기력하게 죽으셨다. 이 십자가의 어리석음이 있었기에 영원히 죽지 않는 부활이 있었다. 따라서 십자가의 어리석음이 곧 진정한 힘이다.

나를 비우는 것은 곧 하느님의 힘으로 재무장하는 것이다.

오늘 주님은 에파타!, 열려라!”하고 우리에게 명령하신다. 우리의 세상의 힘의 논리에 익숙한 눈과 귀와 입을 열어 하느님의 진정한 힘, 십자가의 힘을 깨닫고 믿고 확신하라는 깨우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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