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3.10.23 13:31

10-24(29주-목)-루카12,49-53-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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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29-)-루카12,49-53-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으랴!”라고 하신다.

이불은 과연 무엇일까?

죽음보다 더 강한 하느님의 사랑의 불이다. 이 하느님의 사랑을 아가 8,6~7,“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고 정열은 저승보다 억센 것. 그 열기는 불의 열기, 더할 나위 없이 격렬한 불길이랍니다. 큰 물도 사랑을 끌 수 없고 강물도 휩쓸어 가지 못한답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느님은 죽음보다 강한 그 사랑 때문에 당신의 외아들을 죄 많은 우리를 위해 세상에 보내주시고 십자가에 희생제물로 내어주셨다.

아버지의 이 사랑을 전파하러 오신 예수님은 이 불을 세상에 점화하여 냉랭한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자 원하신다.

한때 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루사렘을 향해 입성하시는 길에 사마리아를 지나가시게 되었는데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자,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하고 물었다. 예수님은 그들을 꾸짖으셨다.(루카9,51-56) 즉 그들이 사마리아에 저주의 불을 내리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차 예수님은 세상에 성령의 불을 지르실 것이다. 제자들이 뜻도 모르고 한 말이지만 그 저주의 말이 후일에 성령의 감도로 축복의 불로 변할 줄이야!

주님은 묵시 3,15에서 너희는 뜨겁든지 차든지 하라. 미지근한 것은 차라리 뱉어버리고 싶다.”고 하신다.

과연 주님의 사랑의 불은 세상에 불을 질렀고, 순교자들과 성인들의 무리가 이 불을 당겨 차가운 세상에 옮겨 부치니 세상의 곳곳에서 이불이 타오르고 있다. 이 불은 세례성사로 마귀의 자녀들이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불이요, 오순절에 회개와 일치의 성령이 불혀모양으로 내려와 갈라진 형제들을 화합시키고 네것 내것 없이 공동소유로 내어놓고 필요한 만큼 사용하므로 부족함이 없게 된 나눔과 사랑의 불이 된 것이다.

또한 내부모와 가족만을 알고 살아온 육정적 사랑을 벗어나 대부모이신 하느님을 먼저 사랑하는 사랑의 참 질서를 찾게 하는 질서의 불이 온 것이다.

부모를 사랑한다면 그 부모를 내신 하느님을 먼저 사랑해야함을 깨닫게 하는 사랑의 질서를 깨우쳐주는 불인 것이다.

이불이 내 안에서 먼저 타올라야할 것이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에게 불쏘시개가 되어 만나는 사람마다 옮겨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12제자를 선발하실 때 밤새워 기도하셨다. 밤을 새워 12시간 기도하시어 12사도를 선발하셨다. 한 사람당 1시간씩 기도하셨다고 볼 수 있다. 어떤 기도를 그렇게 오랫동안 하늘 아버지께 바치셨을까? 슈퍼맨을 뽑아달라고 기도하셨을까? 학식 많고 머리 좋고 권력 있고 지체 높은 집안의 교양 있고, 지참금도 많이 가지고 올 수 있는 빼어난 인물들을 뽑아서 세상 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는 인물을 뽑아달라고....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중에서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약한 자 안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원하셨기에 철부지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을 선발해달라고 기도하셨다. 그리고는 예루살렘 율법학교나 바리사이 율법학자들의 지도자에게 찾아가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고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 잡는 어부들과 세관에 앉아있는 세리에게 찾아가 나를 따르라.”하시고는 교육도 부족하고 신분도 별 볼 일 없는 이들 중에서 12명을 뽑아 약한 자안에서 강함을 드러내시고자 하셨다.

그러기에 수제자 베드로는 수난전날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고,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을 가실 때에는 모두 스승을 버리고 도망가는 겁쟁이에 불과하였고, 더구나 유다스는 스승을 30은전에 팔아넘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들의 실수와 부족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후회하지 않으시고 인내심 있게 그들을 끝까지 다듬고 고쳐 쓰셨다.

오늘 주님은 우리도 평범한 사람들 중에서 부르셨다. 열두제자를 선발하셨을 때도 밤샘기도를 통해 한 사람당 1시간씩 기도 하셨다면, 주님은 나를 세상 안에서 뽑으실 때도 1시간씩 기도하시고 뽑지 않으셨을까?

사도들에게서처럼, 주님은 내가 넘어질 때도 많고 실망에 젖을 때도 많았는데 한 번도 나를 버리지 않으셨다. 제자들을 평범한 사람 들 중에서 선발하신 주님은 나 역시 평범한 사람이요 실수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실수를 오히려 매력 있다고 하시면서까지 끝까지 나를 버리지 않으신다. 주님이 나를 실망하지 않으시는데 내가 나에 대해 실망하는 것이 문제이다. 주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너에 대해 실망하지 않는데 왜 네가 너에 대해 실망하느냐?”고 반문하신다. “나는 너를 네 실수나 부족함에 상관하지 않고 무조건 뽑았다. 너의 실수가 오히려 나에게는 매력의 포인트다!”하고 말씀하시니 얼마나 마음 든든한가?

그러면서 주님은 세말까지 항상 너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다.(마태28,20)

성령의 뜨거운 사랑의 불이 내 심장에서 불처럼 타오르고 예수성심의 사랑의 불이 내 심장에도 옮겨 붙어 예수님의 거룩한 성혈이 내 심장에서 용솟음쳐 동맥을 타고 전신에 흐르게 되는 은혜의 혈액순환이 이루어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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