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5.08.10 07:51

2015-8-11-8월 11일 성녀 글라라 동정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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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일 성녀 글라라 동정 기념

 

글라라 성녀의 상본에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저문 숲속에 소복차림을 단장한 19세의 처녀가 거지청년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녀를 에워싼 거지수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횃불 아래 비치는 처녀의 아름다운 금발이 잘려나간다. 1212318일 전대미문의 이 광경은 글라라가 하느님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성 프란치스코 앞에서 수도자로서 입회하는 광경이다.

1193년 이태리 아씨시의 귀족가문 Stipi가문에서 태어난 글라라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당시 한창 세상을 놀라게 한 이름 높던 탁발수도자 성 프란치스코를 흠모하게 되었다. 그를 자주 만나 얘기를 나누다보니 그녀의 영혼에도 주님에 대한 사랑이 강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이때 그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나왔다. 뒤쫓아온 가족들은 머리를 깎고 버티는 글라라의 단호한 태도에 아연실색할 뿐이었다. 이 금발이 아직도 아씨시 글라라성당에 보존되어 있다.

그 뒤 동생 아네스와 수많은 규수들이 집을 나와 글라라와 합류하였다.

다미안 성당을 얻어 수도생활을 시작하니 이것이 프란치스코 제 2회인 글라라 관상수도회의 효시이다. 이들은 맨바닥에 자며 맨발로 거치른 베옷을 걸치고 기도와 단식으로 너무나 엄격한 생활을 하였다. 이 생활을 완화시키려는 주교님에게 글라라는 말한다.

죄에 대해서는 관대한 용서를, 그러나 그리스도를 본받는 의무는 늦추지 말도록 해주십시오.”라고 간청하였다.

우리를 풍요하게 하시려고 부요시하지만 가난하게 되신 주님을 본받는 곳에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화와 풍요로움이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미안 성당은 글라라의 성덕과 기적으로 가득하였다. 사라센족이 쳐들어올 때 성체를 모시고 나아가 적들의 눈을 멀게하여 도시를 구한 이야기, 후에 교황이 된 추기경을 모시고 식사할 때 바친 그녀의 기도가 빵마다 십자가를 아로새겼던 일, 음식을 많게 한 기적, 병자를 고친 이야기 등.

42년간 원장으로 있으면서 28년을 병고와 싸우면서 세상의 죄를 보속하였다.

이윽고 오랜 병상을 박차고 주님께로 가니 1253811일 이었다.

놀랍게도 썩지 않은 채 보존된 성녀의 유해는 오늘도 글라라 성당에 간직되어 있다.

성녀를 본받아 인간적인 사랑을 신적인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비결을 배우고 성녀의 청빈을 본받도록 하자.

청빈은 높여 살 수는 있어도 내려 살수는 없는 것이다. 초가집에 살던 사람이 수세식화장실이 있는 아파트로 옮겨 살 수는 있어도, 수세식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 재래식 화장실이 있는 초가집으로 옮겨 살기는 어렵다.

청빈이 몸에 베이면 물질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음을 체험한 자들은 행복하다. 물질이 우리를 속박하고 육신만족을 위해 얼마나 집요하게 우리마음을 부자유하게 만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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