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10.29 19:58

2015-10-31-30주간-토-루카1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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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간--루카14,7-11

 

인간 본성은 누구나 윗자리에 앉고자 원하고 남에게 대우받기를 원한다.

하느님은 혼인잔치의 예화에서 하느님 나라 잔치상에 초대받을 우리 영혼을 비유로 말씀하신다.

하느님의 초대 자체가 은전일 수 밖에 없다. 초대받을 자격이 인간에게는 도무지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은전 앞에 다만 황송한 마음으로 감사하는 자세와 겸손만이 우리 인간이 취할 태도인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초대를 받거든 맨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고 권면하신다. 그러면 초대한 사람이 와서 여보게, 저 윗자리로 올라앉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 윗자리를 탐하여 처음에는 맨 끝자리에 가서 앉아서는 윗자리로 올라가라는 청을 기다리고 있다면 이는 겸손이 아니라 위장된 겸손이요, 탐욕의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한 것이다.

실상 우리는 하느님 나라 잔치상에 맨 끝자리라도 감지덕지한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직시할 때 참으로 부족한 존재임을 시인하게 되고 부당한 우리를 하느님은 고맙게도 하느님 나라에서 높여주시는 것이다.

세상의 경쟁이 있는 곳은 서로 높아지려는 데에 몰려든다. 입사시험, 국가고시, 국회의원 선거 등...

스스로 낮아지는 데에는 경쟁하는 자가 없다. 하느님 나라 잔치의 비결을 안다면 우리는 서로 낮아지려는데 경쟁하여야 할 것이다. 높아지는 데는 능력과 재능이 필요하지만 낮아지는 데는 능력도 재능도 필요 없다.

누구나 겸손할 줄 안다면 얼마든지 낮아질 수 있는 것이다.

하느님은 얼마나 공평하신가?

IQ가 높고 잘나고 유능한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 잔치에 들어갈 수 있다면 나같은 사람은 억울해서 못 살 것이다.

그러나 겸손한 영혼, 스스로 낮아지는 영혼에게 하느님 나라 잔치가 활짝 열려있다고 하니 얼마나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인가?

우리도 모두 서로서로 다투어 낮아지는데 최선을 다하자.

교황님도 “Servus servorum Dei"(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자신을 낮추신다. 즉 교황은 하느님의 종들인 백성들을 섬기는 종이라는 뜻이다.

그리스도께서 봉사받으러 오지 않으시고, 봉사하러 오셨다고 하시듯이 예수님의 지상대리자인 교황님도 봉사하는 직책인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낮출 때 하느님이 높여주신다. 교황님이 자신을 낮춘다고 실제로 세상이 무시천대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존경하게 되는 것이다.

이세상 대통령들 중에 교황님만큼 존경과 권위를 인정받는 분이 없다. 이 권위는 스스로 주장하여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낮출 때 하느님이 세워주시는 신적 권위인 것이다.

우리도 스스로를 낮출 때 하느님께서 우리를 높여주실 것이다.

링거액을 주사 맞으려면 링거액보다 자신의 몸을 낮추어야만 링거액이 내 핏줄을 타고 몸으로 영양분이 들어온다. 만일 내 몸을 링거액보다 높이면 내몸의 피가 링거병으로 들어간다.

하느님 은총의 링거액도 내가 자세를 낮추어야 내게 들어와 영양분이 도니다.

만일 고자세로 뻣뻣하게 링거액병보다 높이면 출혈이 되어 쓰러지고 하느님 은총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점에서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물의 영성을 배워야 한다. 낮은 곳만을 찾아 틈새만 있으면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물방울은 끝내 협곡을 거치고 개울을 따라 구불구불 강으로 모아지고 마침내 바다에 모아진다.

넓은 바다에는 동료들이 모여 거친 것 없이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생물을 살리는 원천이 되어 주고 온갖 활기차게 약동한다.

내려가기 싫다면 계곡틈 바위에 늘어붙어 있다면 언재 곰팡이가 와서 덮쳐버릴지, 그래서 곰팡이 균의 밥이 되어 평생 남을 해치는 온상이 되어 생명을 죽이는 독소가 될지 모를 일이다.

목이 뻣뻣한 영혼, 높은 자리를 좋아하는 영혼은 하느님이 쓰실 수 없다.

김장할 때 배추잎을 먼저 소금에 절여 유들유들하게 빳빳한 기운을 죽인다. 속을 쌀 때 주인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느님이 나를 마음대로 쓰실 수 있도록 나자신을 완전히 주님께 맡겨드리자. 그러기 위해 이러한 배추잎 영성을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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