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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첫 토요일 신심 미사 -자비의 모후이시며 어머니이신 성 마리아

(에스델4,17~; 요한2,1-11)

 

오늘 기념하는 성모신심미사의 제목은 자비의 모후이시다.

당신께 피신하는 모든 이를 자녀로 받아들이시고 곤경 속에서 부르짖는 이들의 기도를 아드님께 전달하시는 자모적인 사랑을 지니신 분이다. 성모님의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을 거울처럼 반영한다.

러므로 성모님이 자비의 어머니라는 의미는 하느님의 마음이 자비의 마음이시라는 반증이다. 하느님을 흔히 아버지라고 부르므로 엄부로서의 마음만을 연상하기 쉬우나, 하느님은 엄마의 마음과 부부애와 친구간의 우정과 이웃간의 사랑 등 모든 사랑의 종합선물세트이다.

모성적 사랑은 이사49,15에서 여인이 어찌 젖먹이를 잊을까보냐. 설령 여인이 젖먹이를 잊는다 하여도 나는 너를 결코 잊지 못하겠다.”고 하였고, 호세아서에서 부부애로서의 하느님의 사랑을 표현하였고, 요한15장에서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시며 우리를 벗이라 부르시며 우리를 위하여 몸소 목숨을 바치셨다.

1독서 에스델기에서는 에스델이 이스라엘 민족의 멸족위기에서 구해주시기를 주님께 탄원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왕 앞에 나아가 호소할 것을 결심하는 내용이 소개된다. 에스델은 인류의 멸망 위기에서 구해주시기를 눈물로 주님께 호소하는 성모님의 예표라 할 것이다.

성모님의 마음은 오늘 복음의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첫째,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도 계셨다.

어머니는 자녀가 있는 곳에 늘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신다. 자녀의 모든 일에 무관심할 수 없는 어머니의 사려 깊은 배려와 보살핌을 이렇게 간단한 말씀 안에 포함하고 있다.

인류의 어머니신 성모님은 70억 인류의 모든 사정에 노심초사하시며 함께 하신다.

둘째,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알렸다.

잔칫집에 무관심한 분이라면 포도주가 떨어졌다하여 신경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마음은 자녀들의 속사정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지다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포도주가 없단다고 흉보는 투의 객관적 사실묘사가 아니라 포도주가 부족하니 큰일이라'는 주인입장에 서서 걱정과 염려 섞인 마음으로 예수께 알렸다.

성모님의 이 마음은 우리 모든 자녀의 일상사에도 적용되고 투사된다. 어머니는 우리 영신생활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소상히 알고 계신다. 알고 계실뿐만 아니라 늘 그때마다 당신 아드님 예수께 전달하고 계신다. ‘아무에게 0 0 은혜가 부족하단다.

알리는 어머니는 단지 객관적 사실에 대한 보고가 아니라 부족한 은혜를 주십사하는 강력한 요청의 성모님다운 부드러운 표현이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 대한 신뢰에 찬 부탁의 말씀인 것이다. 이 어머니의 의지는 그 다음 표현에도 분명히 드러난다.

예수께서 이 어머니의 요청에 여인이시여, 저나 어머니께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고 대답하자 어머니는 다시 아드님께 보채거나 더 강력하게 강요하지 않으시고 그저 다만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고 말씀할 뿐이다. 이미 어머니는 예수님의 마음에 일고 있는 자비와 연민의 파도를 느꼈던 것이다.

자녀의 딱한 사정을 보고 무관심할 수 없는 하느님의 아드님의 자비 지극한 마음(예수성심)을 익히 알고 계시는 어머니는 다만 이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사실만을 알려드리는 것만으로 예수성심의 바다에 연민의 파도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확신이 서신 것이다.

어머니는 오늘도 우리의 영신사정을 살피시며 우리 마음에 속삭이신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우리는 어머니께 우리 속사정을 드러내 무엇이 부족한지를 열어 보여드리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어머니께 필요한 내용을 말씀드려야 한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전달로 예수님의 다음 행동에 시선을 모으고 그 분의 지시에 주목해야 한다.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항아리 마다 모두 물을 가득 부어라고 말씀하신다. 포도주 항아리에 물을 부으라는 지시에 주님, 그건 당치 않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졌지 물이 없는 게 아닙니다고 딴청을 부린다면 예수님의 기적을 거절하는 것이요, 예수님의 자비심에 족쇄를 채워드리는 것이다.

하느님의 기적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신덕이 필요하다. “무엇이든 그 분이 시키는 대로 하여라 는 성모님의 말씀을 경청해야 한다.

2단계로 예수님의 명령으로 이제는 퍼서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어라고 하신다.

이때 종들이 예수님이 우리를 뭘로 보시고 이러시나! 포도주가 떨어져서 당황하고 있는 잔치맡은 사람들에게 물을 퍼다 주면 오히려 우리는 그들에게 약을 올리는 것이요 날벼락이 떨어질텐데!’하며 망설이고 이 말씀을 듣지 않았다면 영영 잔칫집의 아쉬움을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복음의 묘미는 종들이 믿음으로 그 물 항아리를 잔치 맡은 이들에게 갖다 주었을 때 비로소 물이 포도주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신덕으로 실행에 옮겼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

우리네 일상사에도 순명이 기적을 낳는 일은 드물지 않다. 하느님의 기적은 인간의 믿음과 협력을 통해 일으키신다. 성모님의 중재역할과 시종들의 순종이 함께 어우러졌을 때 예수님은 기적을 일으키신 것이다.

또한 성모님과 예수님이 잔치집에 손님으로 가시어 마치 주인처럼 행세하시는 것을 월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예수님은 창조주로서 모든 피조물의 사사건건 개입할 권리가 있으며, 성모님은 인류의 어머니로서 당연히 모든 자녀들의 사정을 살펴 배려하심이 마땅하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성모님의 모성적 마음과 예수님의 구세주로서의 자비심과 어머니께 대한 아직 당신 때가 이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첫 기적을 공생활 시작 전에 행하시는 효자다운 모습을 묵상하고 하인들의 우직한 충성심과 신덕을 중심으로 자신의 생활을 성찰하며 우리의 딱한 사정을 자모적 사랑으로 살피시는 성모님의 사랑과 자비심을 상기하며 엄마께 호소하는 어린이의 순박한 믿음을 지니도록 생각을 단순화하고 믿음을 순화시켜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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