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4.09.11 10:40

9월 14일(성십자가 현양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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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성십자가 현양축일:민수21,4-9; 필립2,6-11; 요한3,13-17)

 

동로마황제 헤라클리오가 페르샤인들의 손에서 십자가를 탈환한 628년경부터 십자가현양이 성행하게 되었다.

황제는 성십자가를 부하에게 메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골고타산에 예수님이 오르시던 모습을 재현하고자 하였다.

헤라클리오황제가 주님을 따르고자 화려한 왕관을 갖추고 손수 십자가를 메고 갈바리아산에 올라가려하니 왠 일인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힘을 써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때 총주교 자카리아는 황제에게 옛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십자가의 길을 가시관을 머리에 쓰고 군인이 입던 헌옷을 두르고 올라가셨습니다. 그런데 폐하는 금관과 훌륭한 옷차림으로 올라가시려고 합니다. 아마 이것이 주님 뜻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신앙이 두터운 황제는 이 말을 듣고 즉시 허름한 옷으로 갈아입고 십자가를 다시 메고 걸으니 순순히 산꼭대기까지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일편린이 로마 예루살렘의 성 십자가 성당에 보관되어 있다.

십자가 신비에 대해서는 사도 바오로가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다. “내게는 십자가가 생의 전부입니다. 나는 십자가밖에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구원은 공적구원과 사적구원으로 나눌 수 있다. 공적구원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완성하셨고 인류의 공적구원은 이로써 완성되었다. “내가 다 이루었다고 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말씀은 이를 뜻한다.

그러나 각 개인은 자신이 져야할 십자가가 남아 있다. “나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고 있습니다.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은 이를 일컫는 것이다. 우리 각자는 주님이 맡겨주신 천국문 열쇠인 십자가를 소중히 간직하고 주님 대전에 찾아가야한다.

그리스도의 심판날에 우리 각자는 태어날 때 받은 십자가를 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야한다. 초성적으로 잘 산 영혼은 그 십자가가 빛이 날 것이요, 그렇지 못한 영혼의 십자가는 빛이 바래고 녹이 슬거나 혹은 아주 부러진 십자가도 있을 수 있다.

성실하다 십자나무 가장 귀한 나무로다. 어느 숲과 어느 잎도 이런 잎을 못내리라. 원조가 나무에서 잃은 것을 그리스도께서 나무에서 찾았도다.”(성무일도 찬미가)

십자가에는 구원이 있고 생명이 있고 영생의 희망이 있다. 십자가는 항상 준비되어 있고 사방에서 나를 기다린다. 위에도 아래서도 좌우상하에서도... 네가 십자가를 불평 없이 지고가면 십자가가 너를 지고 네가 원하는 목적지로 갈 것이다.”(준주성범)

억지로 진다면 네게 짐이 될 것이요, 너 자신을 괴롭힐 것이며 한 십자가를 버리면 더 무거운 십자가가 너를 기다릴 것이다. 성인 중 누가 십자가 없이 또 곤란 없이 지내셨는가? 그리스도께서도 영광을 차지하기 전에 그런 고난을 겪어야했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거룩한 십자가의 왕도 외에 다른 길을 찾느냐?”

사람이 십자가를 불평 없이 지게 되면 그 괴로움의 무거운 짐이 하느님의 위안을 바라는 신뢰심으로 변한다. 육신이 괴로움을 받을수록 그만큼 영혼 안에 성총을 받아 기운을 얻는다. 보나벤뚜라 성인은 내게 있어서 유일 최대의 스승은 십자가뿐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다른 곳에서 위로를 찾지 말고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신비에서 위로를 찾자.

우리도 이 십자가를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부수어 내 몸과 피를 순도 100%의 그리스도의 밀떡과 포도주로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자.

십자가는 곱게 다듬어진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고통 없는 십자가는 이미 십자가가 아니라 악세사리 장식품일 뿐이다.

고통 없이 순교가 불가능하듯, 우리 일상생활 안에 널려있는 순교의 기회인 십자가들을 진주와 노다지로 알고 환영하고 빛을 낸다면, 먼 훗날 주님 앞에 나설 때 그분이 날 닮았다고 위로해 주실 것이다.

십자가의 오묘한 신비는 두 가지 뜻을 지닌다.

첫째,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가이다. 하느님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당신 외아들의 피 값을 치르고 우리를 당신아들과 맞바꾸셨다. 하느님은 나 자신과 예수님을 맞바꿀 만큼 나를 그토록 소중한 존재로 여기신 것이다.

둘째로, 내 죄가 얼마나 큰가를 묵상하게 된다. 내 죄가 얼마나 컸으면 예수님이 내 죄를 대신하여 돌아가셔야 했을까? 내 죄를 기워갚기 위해서는 어느 피조물도 갚을 수 없는 중한 죄이기 때문에 하느님이 내대신 죽어주심으로써 속량해주신 것이다.

십자가의 신비는 이렇게 심원한 것이다. 예수님을 기꺼이 나를 위해 보내주신 아버지의 사랑을 감사하며, 내대신 기꺼이 목숨바쳐 속량해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리고 내 죄를 통회하여 예수님을 닮는 생활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은 뼈마디마디 탈구되어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달려계신다. 당신 몸에 박힌 못이 나의 영혼과 마음과 감성도 못 박아 당신을 떠나지 않고 오직 당신 안에 붙어있게 하시기를 청하자.

 

예수님의 아버지께 드린 기도

예수님께서 하늘 아버지께 거룩하신 아버지,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제가 덮어쓰지 않은 죄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버지, 저를 보십시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상처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성한 데라고는 한군데도 없습니다. 더 많이 고난을 받고자 해도 더 이상 상처를 받을 곳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아버지께서 이 사랑과 고통의 현장을 보시고도 노여움을 풀지 않으신다면 대체 누가 아버지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 제 마음을 보십시오. 이 모든 비탄이 아버지께 충분한 배상이 되기를 빕니다. 이 쓰라림이 크면 클수록 아버지의 자애로우신 마음에서 이 영혼들을 위한 은총과 빛과 용서를 얻어내는 힘이 그 만큼 클 줄 압니다.

아버지, 당신께 자신을 봉헌한 영혼들이 가장 혹심한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들을 내치지 마십시오. 그들은 저의 옹호자가 되어 제 지상생활을 계속할 사람들입니다.

아버지의 정의의 징벌을 사람들에게 쏟아 붓지 마시고 아들인 저에게 쏟아부어주소서. 제 십자가로 모든 사람의 참된 회개와 평화, 용서와 성화를 허락해주소서.”

 

-나의 다짐-
당신이 흘리신 피 한 방울 마다 모든 영혼이 당신을 떠나지 않도록 당신 성심을 포옹합니다. 내 마음을 주님께 드리오니 당신성심을 내게 주소서. 내가 당신 성심과 한가지로 고통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가시관이 머리를 찌를 때 내 머리에 모든 인간적인 생각을 찔러 당신 생각으로 바꾸어 주소서.

눈 속에 박힌 가시로 내 판단과 비교하는 눈을 찔러 당신의 연민의 시선으로 바꾸어 주소서.

당신은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니, 나는 당신 성심 안에 못 박히기를 원합니다. 오직 당신만을 사랑하고 모든 이를 위한 보속을 바치며 사람들의 죄로 인해 당신께 끼치는 고통을 위로해드리고자 원합니다.

저도 예수님 당신을 따라 영원하신 아버지의 옥좌 앞에 나아가 하느님의 의노를 풀어드리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뜻을 따라 당신 수난에 동참하며 당신의 마음으로 당신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제 눈에서 흐르는 통회의 눈물이 인간을 뒤덮고 있는 온갖 죄의 오물을 씻어내는 목욕물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인간이 하늘과 땅을 모독하고 멸시와 능욕으로 채우고, 하느님의 사랑을 짓밟고 인간자신을 우상으로 섬기는 이 세상을 보속하게 하소서.

당신 귀에 입맞추며 청하오니, 당신께로부터 멀리 떼어놓는 모든 말에 귀기울였던 모든 시간들을 용서하시고 그런 악한 말들에 귀막게 하소서.

당신 입에 친구하오니, 제가 악한 대화로 당신을 모욕하면서 쓰디씀과 목마름을 더욱 심하게 해드린 모든 시간들을 용서하시고 침묵의 은혜를 주옵소서.

사랑하올 주님 얼굴에 친구하오니, 저로부터 받아오신 모든 모욕과 조롱과 모독행위를 용서하시고 앞으로는 모든 행위를 주님의 영광과 사랑과 흠숭을 위하여 행동하게 하소서.

주님 가슴에 입맞추며, 냉담과 무관심과 미지근함으로 인한 배은을 용서하시고,

당신 성심의 뜨거운 사랑이 내 마음에 당신께 대한 열정을 일으키게 하소서.

당신 손에 입맞추며 비오니, 성의 없이 해치우는 모든 일과 이기심과 자만심과 오관으로 촉범한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모든 일을 주님 사랑으로 시작하고 마치게 하소서.

당신 발에 입맞추오니, 올바른 지향 없이 세속적인 쾌락으로 치닫던 모든 발길들을 용서하시고, 앞으로의 나의 모든 발걸음이 복음전파의 평화의 발길만이 되도록 허락하소서.

당신 성심에 입맞추오니, 당신성심 안에 저를 가두고 문을 잠그시어 당신 밖에는 아무것도 보지 않게 해주소서.

주님 제 인간본성이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고 예수님으로 다시 살아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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