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3.08.14 08:59

8월 15일-성모몽소승천 대축일

조회 수 6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815-성모몽소승천 대축일

 

1950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그 해 111일에 교황 비오12세께서는 지극히 너그러우신 하느님(Munificentissimus Deus) 이라는 교서를 발표하시어 성모 마리아는 육신이 부패되지 않고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다는 신앙교리를 신덕도리로 반포하셨다.

개신교측에서는 물론 일부 가톨릭학자들 중에도 마리아신심이 하느님께 향한 신앙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반대가 있었으나 교황님께서는 이를 용감하게 교황의 무류지권에 의한 신덕도리로 선포하시어 다시는 이에 관해 의문의 여지 없는 진리로서 선언 하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과거 오랫동안 신자들의 신앙감(sensus fidelium)으로 인정되어 왔으며 결코 새로운 내용이 아니었다. 마리아는 원죄없이 잉태되셨음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죽음을 그 누구보다도 모질게 체험하신 분으로 고통의 어머니라고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시메온 예언자의 예리한 칼날이 당신 성심을 찌를 것이다.”라는 예언처럼 마리아에게는 일생 동안 고통이 떠나지 않고 그림자 처럼 따라 다녔다. 마리아께서 흘리신 눈물은 실의와 좌절의 눈물이 아니라 희망과 부활을 믿는 내일을 위한 소망의 눈물이었다.

 

마리아께서는 여러가지 특전을 받으셨지만 어디까지나 평범한 인간으로서 한 평생을 하느님께 봉헌하셨다.

마리아에게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은 그분의 믿음이다. 아들 예수님의 수난 길에서도 십자가상의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마리아는 신덕을 저버리지 않고 주님의 종이오니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 지소서.”라는 단순한 기도로서 자신의 뜻을 찾지 않고 아버지의 뜻만을 찾았던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게쎄마니에서 성부께 아버지,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 지소서.”라고 하신 기도와 표현은 다르지만 내용은 같은 기도였다.

또한 마리아의 일생은 겸손과 봉사와 사랑의 길이었다. 예수님을 잉태하시고도 사촌 언니 엘리사벳을 찾아가시어 봉사하신 것은 이를 잘 나타내 준다. 마리아께서 걸으신 이 길은 우리에게 구원을 제시해 주고 우리의 앞길을 밝혀 주시고 우리 앞에 우리 어머니로서 다가오시어 도우시고자 원하신다.

마리아께서는 하늘나라에 가시었어도 대단히 활동적이시고 분주하시다. 우리 지상자녀들에 대한 염려 때문에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 대전에서 전구하시고 우리의 어머니로서의 본분을 끊임없이 수행하시는 것이다.

성모마리아의 영광스럽고 뜻 깊은 승천은 진정 우리 구원의 희망이고 위로이기에 성모 몽소승천은 우리의 축제인 것이다. 구원의 역사 속에 깊이 참여하신 마리아의 승천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사건이 아니라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종말적인 완성, 결정적인 구원을 의미한다.

하느님께서는 인류의 구원 계획에 있어 먼저 마리아를 택하시어 구원의 도구로 삼으셨다. 구세주께서 마리아를 통해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천주성자를 이 세상에 내려오시게 하였고 아들이신 예수님은 어머니를 하늘로 모셔 가셨다. 마리아가 티 없이 깨끗하게 원죄에 물듦이 없이 잉태되신 것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였고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 영광을 얻으신 것도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였다. 주의 천사는 세계를 두루 다니며 정결하고 허물 없는 주의 종을 찾았다.

천국에서의 마리아의 영광은 미래의 우리의 영광의 보증이요 확신이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인 동시에 우리의 어머니시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그후 마리아는 인류의 어머니가 되시어 우리 모두의 어머니로서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고 계신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천국의 영광을 얻을 날이 올 것이다. 마리아의 승천은 우리에게 천국의 영광에 대한 용기와 자신을 갖게 하며 동시에 확실한 희망과 위로로 나타나는데 큰 교훈이 있다.

이렇게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신앙의 나그네 길을 철저히 걸으셨고 아드님과의 일치를 십자가상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충실히 보존하셨다.

한국교회와 성모님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조선교구 제 2대 교구장 앵베르 범 주교님께서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를 한국교회의 수호성인으로 정해주실 것을 건의하였고 교황 그레고리오16세는 18418월에 성요셉을 수호자로 함께 모신다는 조건으로 이를 승인 하였다.

뿐만 아니라 민족이 일제의 억압에서 풀려난 광복절과 대한민국 건국일이 바로 성모몽소승천 대축일이다. 또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0111일에 성모몽소승천 대축일이 신덕도리로 반포되었다.

 

성모님은 천상 아들인 예수님으로부터 지상에서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에 협력하신 공로를 인정받아 천상에 부르심을 받고 천상모후의 관을 받아 쓰셨다. 그런데 지상자녀들인 우리들은 아직도 성모님께 지상 면류관을 씌워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상면류관은 바로 온 인류가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시는 것이며 어머니처럼 거룩하게 사는 길이다.

따라서 우리 신앙인들은 일생을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한 마리아의 모범을 따라 일상생활 속에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깊이 헤아려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요청된다. 이것이 마리아를 공경하는 올바른 자세이다.

 

Who's Stephanus

profi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040 주일, (대)축일 강론 9월 21일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 Stephanus 2013.09.20
2039 주일, (대)축일 강론 9월 21일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 Stephanus 2015.09.20
203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9월 20일-(한국 순교자 대축일) Stephanus 2013.09.19
2037 주일, (대)축일 강론 9월 20일-(한국 순교자 대축일) Stephanus 2014.09.11
2036 주일, (대)축일 강론 9월 20일-(한국 순교자 대축일) Stephanus 2015.09.17
2035 주일, (대)축일 강론 9월 16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 Stephanus 2014.09.11
2034 주일, (대)축일 강론 9월 15일-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 Stephanus 2014.09.11
2033 주일, (대)축일 강론 9월 15일-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 Stephanus 2015.09.14
2032 주일, (대)축일 강론 9월 14일(성십자가 현양축일:민수21,4-9; 필립2,6-11; 요한3,13-17) Stephanus 2015.09.13
2031 주일, (대)축일 강론 9월 14일(성십자가 현양축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9.13
2030 주일, (대)축일 강론 9월 14일(성십자가 현양축일) Stephanus 2014.09.11
2029 주일, (대)축일 강론 9월 13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 Stephanus 2014.09.11
2028 주일, (대)축일 강론 9-29-성미카엘, 성가브리엘, 성라파엘 대천사 축일 Stephanus 2015.09.28
202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8월-첫 토요일 신심 미사 -자비의 모후이시며 어머니이신 성 마리아 (에스델4,17~; 요한2,1-11) Stephanus 2015.07.29
202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8월-첫 토요일 신심 미사 -자비의 모후이시며 어머니이신 성 마리아 Stephanus 2013.08.02
2025 8월 한가위 대축일 미사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024 주일, (대)축일 강론 8월 8일-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1170-1221) Stephanus 2013.08.03
2023 주일, (대)축일 강론 8월 8일-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1170-1221) Stephanus 2015.08.06
2022 주일, (대)축일 강론 8월 8일-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 Stephanus 2014.08.08
2021 주일, (대)축일 강론 8월 6일-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Stephanus 2013.08.03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17 Next
/ 11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