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08.02 19:33

2015-8-3-18주-월-마태14,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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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마태14,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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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기적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의 신앙을 보다 견고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고 느끼셨다. 신앙의 길에는 빵의 기적과 같은 신바람 나는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어려운 풍랑과 역풍에 시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신앙의 훈련장에서 고역을 치르고 있다. 왜냐하면 밤새도록 폭풍에 시달렸고 새벽 3시가 되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다. 더구나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시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버림받은 느낌이다. 설상가상으로 무서운 일까지 생겼다. 유령 같은 형상을 한 허깨비가 물위를 걸어 덤벼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제자들이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고 비명을 지른 것은 이해가 갈만한 일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물체는 다름아닌 주님이었다.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고 안심을 시켜 주신다. 어느덧 폭풍은 자고 피로도 가시고 불안하던 마음도 가라앉고 고뇌가 기쁨으로 바뀌어 갔다. 여러 명의 제자들 중에서 베드로의 모습이 특별히 두드러지고 있다. “주님이십니까? 그러시다면 저더러 물위로 걸어오라고 하십시오.”하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오너라.”하시자, 베드로는 담대하게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배에서 내려 물위를 걸어 갔다. 신앙이 견고하지 못할 때 기적도 흔들거리게 된다. 베드로가 푸른 물살을 바라보는 순간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게 되자 그는 물 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주님은 베드로의 기술부족을 탓하지 않고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하고 핀잔을 주신다.

그리스도께서 요구하시는 믿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겁내지 말고 물위를 걷는 순간에도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신앙인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배위에 오르시자 바람은 그치고 풍랑은 잔잔해졌다. 도대체 이 분은 누구신가? 그리스도께서 바람과 파도에 명령을 내리신다면 물이 그리스도를 바쳐드리고, 그리스도의 명령이라면 사람도 파도위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가 단순히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은 주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하고 말하였다.

이 역사적 사건은 교회를 상징하고 있다.

베드로를 머리로 하여 제자들은 교회의 싹을 틔운다. 자주 교회는 폭풍을 거슬러 싸워야 한다. 흔히 적대적인 정치세력이나 시대사조를 거슬러 싸워야 한다. 교회 외적 세력과 싸우는 경우는 물론, 교회내적인 위기와 혼란과도 싸워야 할 때가 있다. 교회가 때로 피로에 지칠 때도 있고 고독을 느낄 때도 있다.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주님이 드러나게 보이시지 않고 숨어 계시고 교회가 역사의 파도 위에 버림을 받고 절망적인 비애를 맛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목적을 달성하시기 위해 원수의 힘도 사용하신다. 즉 박해로 교회를 정화시키시고, 이설을 주장하는 이단자들을 통해 교리를 견고히 정립시키기도 하신다. 그 순간 교회는 고뇌의 절규를 하지만 곧 그리스도께서 세기의 물위를 걸어 오시는 것을 깨닫게 된다. 캄캄한 밤에 파도와 폭풍 속에서 물 위를 걸어 들어가는 베드로의 모습은 전세계 교회를 이끌어 가는 교황님을 의미하며 당시 겐네사렛 호수의 밤은 시대의 암흑 속을 건너가는 교회를 상징한다. 교회는 이런 암흑의 밤을 수 차례 건너왔고 앞으로도 건너야 할 것이다. 그러나 두려워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께서 풍랑 위를 걸어 다가오고 계시기 때문이다. 신앙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만 하면 풍랑도 잠잠해지고 두려움도 공포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 내용은 교회구성원 개인에게도 관계되는 일이다. 신자 각자가 때로 어둔 밤과 같은 고뇌와 풍랑에 시달리게 될 경우도 있다. 그러나 베드로처럼 용기를 내어야 하고 발아래 푸른 파도가 넘실거릴 때에도 앞에 계신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혹시 두려움 때문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면 즉시 주님께 SOS 를 보내어 구조요청을 해야 하고 주님께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때 주님은 당신 손을 내밀어 우리 각자의 손을 잡아 주실 것이다.

주님은 오늘도 세파에 시달려 피곤한 우리를 향해 나다. 겁내지 마라!” 하고 용기를 주신다. 힘차게 인생항해를 주님과 함께 계속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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