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07.29 11:45

201507-31-연중17주-금-마태13,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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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17--마태13,54-58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고향 사람들에게 무시와 모욕을 당하신다. 그분의 가르침에 드러난 지혜와 기적이 감탄을 불러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무시하였고 그들의 불신이 진실을 보는 눈을 막았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한낱 목수의 아들이요, 가족들도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라고 하면서 무시하였다.

목수의 아들, 그렇다! 그는 나무토막으로 온갖 형태의 가구를 만들고, 불로 쇠를 녹여 원하는 도구를 만들며, 옳은 심판으로 세상의 모든 권세를 녹여 없애시며, 형체 없는 덩어리로 인간에게 쓸모 있는 온갖 것을 만드시는 목수의 아들이시다. 그분은 우리 육신이라는, 형태가 아직 잡히지 않은 재료로 여러 가지 직무와 영원한 생명과 관계된 모든 일을 맡을 지체들을 만드시는 목수이시다.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의 이 모든 기적들을 보고 화가 났다. 그분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안다는 이유로 그분을 무시하였고, 더욱이 그런 별 볼 일이 없는 출신이 하느님이나 하실 수 있는 기적을 하니까 더 화가 난 것이다. 그들이 화를 내는 이 태도는 정당한가?

높은 곳에 올라가 교만의 눈으로 내려다보면 모든 것이 다 아래로 보인다.

그러나 겸손하게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면 모든 것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높은 것을 우러러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예언자들은 한결같이 이스라엘로부터 굴욕을 당하였다.

과연 예언자들 가운데 여러분의 조상들이 박해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사도7,52) 하고 성 스테파노는 돌에 맞아 죽기 전에 이스라엘 역사를 맥관통 하면서 그들의 조상들의 죄과를 지적하며 이런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고 호소한다.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고 한다. 하느님의 기적도 인간의 믿음의 협력이 있어야 행해지는 것이다.

땅과 공기가 도와주지 않으면 식물을 가꾸는 농부의 노력만으로는 열매를 거둘 수 없다.

치유라는 기적은 치유받는 사람의 믿음을 전제로하여 일어난다. 또한 믿음이 아무리 커도 거룩한 권능이 함께 하지 않으면 치유가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은 그것을 믿지 않는 자들로부터 조롱당할 경우에는 주님은 기적을 행하지 않으신다.

오늘날 주님의 도움은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다. 그것은 사탄이 최후의 발악을 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참으로 주님을 기적의 주인공으로 합당히 흠숭하고 환영하는 믿음을 지니고 있는가? 주님께서 기적을 흔쾌히 허락하시도록 올바른 믿음을 소유하고 있는가를 점검해야할 때다.

..................................

예수님을 목수의 아들이라고 무시하고 천대한 유다인들의 태도는 정당한가?

목수라는 직업은 야생 나무토막을 곱게 다듬어 유용한 가구를 만들고 작가가 원하는 성물을 만들기도 한다. 영신적으로 아담의 원죄의 피가 흐르고 있는 우리 인간을 예수님이 영신적 목수로서 하느님이 창조초기에 만들어놓고 보시니 참 좋았던 그 모습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오신 것이다. 죄로 인해 질병과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를 영신적으로 수리하고 재생의 새로운 인간으로 재창조하시는 영신적 목수의 역할이야말로 예수님께 딱 어울리는 직업이다.

레바논에 3그루의 채두루스가 자라고 있었다. 세 그루의 나무들이 서로 자기의 꿈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첫째 나무가 말하기를, “나는 장차 커서 예루살렘성전의 지성소에 계약궤의 재료로 쓰이도록 하느님께 기도할 거야!” 둘째 나무는 나는 예루살렘성전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강론대를 만드는데 써달라고 기도할거야!” 셋째 나무는 나는 예루살렘성전에서 사제가 제물을 하느님께 봉헌할 때 쓰이는 제대상이 되도록 해달라고 기도할 거야!” 하였다. 각 나무는 각자의 지향대로 열심히 기도하였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 어느덧 나무들은 아름들이 나무로 컸다. 그런데 어느날 톱을 들고 목수가 올라와 첫째 나무를 베기 시작하였다. 첫째 나무는 자기 기도가 제일 먼저 응답받았다고 좋아하며 다른 두 나무에게 먼저 갈테니 나중에 따라오라고 인사하고 콧노래를 무르며 목수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갔다. 그런데 예루살렘을 비켜지나가서는 시골마을 베들레헴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것도 시골마을 마굿간 앞에 내려놓고는 연장으로 대충 다듬어서는 끌로 홈을 파고 소외양간에 걸쳐놓더니만 소여물을 담아 놓는 것이었다. 소똥냄새와 여물의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너무 실망하여 나무는 하느님께 투정하였다. “내 기도를 외면하셨군요. 섭섭합니다.” 하고 울부짖고 잊는데 어느 별이 초롱초롱한 밤이었다. 부부가 여관방이 없어 만삭이 된 부인을 이끌고 마굿간으로 들어와 곧 해산하였다. 태어난 아기는 광채가 나고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조금 있으니 하늘에서 천사들에 내려와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하며 노래하고, 목동들이 달려와 경배하고, 몇일 후에는 동방박사들이 찾아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선물로 봉헌하고 돌아가는 것이었다.

나무는 깨달았다. 이분이 바로 메시아이심을! 그제야 깨닫고 하느님 죄송합니다. 제가 성전의 지성소의 하늘만나를 모신 계약궤에 쓰이는 재목이 되고자 기도했는데, 여기 누워 계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신 메시아이시니 제 소원을 120% 들어주셨네요.”

둘째 나무도 학수고대 목수가 오기를 기다리던 차에 드디어 목수가 찾아와 나무를 베기 시작하였다. 어서 빨리 가서 강론대의 재료가 되고 싶어 마음이 설레였다. 그런데 목수는 둘째 나무를 베어가지고 예루살렘으로 향하지 않고 엉뚱하게 갈릴래아 호수로 가는 것이었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건장한 사람(베드로)이 연장을 가지고 와 배를 만들어서는 고기를 잡는데 날마다 갑판에 비린내가 배어나와 역겹기 한이 없었다. “하느님도 무심하십니다. 내 기도를 외면하셨군요!”하고 원망하던 어느날, 위엄있게 생긴 분이 오더니만 배를 100m쯤 육지로부터 떼어놓으라 하고 군중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군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열광하며 다윗의 자손이시여 호산나!” 하면서 환호하였다.

나무는 곧 뉘우쳐 기도하기를 주님 죄송합니다. 제가 몰라보고 원망한 것을 용서하여주소서. 사제가 말씀전하는 강론대가 되기를 기도하였건만 주님은 과람하게도 주님이 직접 갑판 위에 오르시어 강론을 해주시니 제 기도에 120% 응답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셋째 나무는 홀로 쓸쓸히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렸다. 드디어 목수가 올라왔다. 잘려나간 나무는 기대에 부풀어 예루살렘 성전으로 향하는 줄 알고 기뻐하였다. 그런데 가다가 중단하고 빌라도 법정에 내려놓고는 아무렇게나 잘라 십자가를 만드는 것이었다. 성전 제대상이 되기를 열망하고 기도하였건만 이게 왠일인가! 잠시후 기진맥진한 한 청년이 다가오더니 명령에 따라 십자가를 지고 일어섰다. 군중들의 야유와 침밷음 모욕과 저주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능욕에도 이 청년은 털깎이는 순한양처럼 아무 대구도 없이 가다가는 쓰러지고 일어나라고 모질게 때리는 매를 무수히 맞아가며 다시 일어나서 가다가는 또 쓰러지고, 어느덧 온몸은 피범벅이 되고, 나무에는 온통 이 청년의 피로 흥건히 젖어 피비린내가 나고 간신히 골고타에 이르러 하늘높이 세우니 피와 땀과 물이 나무를 타고 흘러내려 땅 바닥에 흥건히 고이니 처참한 그 광경은 참아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더니, 백인대장이 큰 소리로 이분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셨다.”하고 외치니 땅도 하늘도 놀라 캄캄해지더라. 이 나무는 이제야 알았다네. “하느님, 제가 예루살렘성전 번제제단에 쓰일 재로가 되기를 기도하였더니, 짐승을 잡아 바치는 제단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드님을 제물로 바치는 제대상이 되다니요. 황송하옵니다. 나의 무지를 용서하소서.”

성실하다, 십자나무, 가장귀한 나무로다. 아무 숲과 아무 잎도 이런 꽃을 못내리라.”

 

<<묵상>>

목수로 오신 예수님은 영신적인 목수로서 우리를 하느님보시기에 걸맞는 거룩한 재료로 재창조하시기를 원하시고 능숙한 솜씨로 그렇게 만드신다.

기대하였던 기도 응답이 없다고 느껴질 때 역겨웠던 마굿간의 구유냄새가 곧 그리스도의 향기로 바뀔 것이요, 아기 예수님의 안식처로 제공될 것이며,

알아듣지 못하였을 때의 어선의 생선 비린내가 잠시 후에 그리스도의 강론대의 말씀 증거의 빛나는 단상이 될 것이다.

십자가와 고난의 피범벅이 침묵으로 인내하면 머지않아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를 드리는 거룩한 제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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