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07.05 15:57

7월 6일(마리아 고레띠 동정순교자(189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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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마리아 고레띠 동정순교자(1890-1902)

 

20세기의 최연소 성녀로 12세에 순교하신 분이다. 18901016일 이태리 꼬리날도라는 시골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탄생하였다. 가난한 탓으로 학교공부도 못하고 교육이라고는 열심한 부모의 가르침과 첫영성체 준비 때에 들은 교리뿐이었지만 들은 것을 얼마나 충실히 실천하였던지 어린 소녀였지만 높은 덕행에 이르렀다. 그녀의 가족은 너무 살기가 어려워 고향을 등지고 네뚜노(netuno) 근처에 있는 농장으로 이사하여 소작인으로 일하였으나 일년 조금 지나서 아버지는 병사하고 어머니 아순타가 농사를 도맡아 하게되자 집청소, 식사준비, 세탁, 꼬마 동생 돌보는 일은 모두 고레띠 차지였다. 그러나 한 번도 불평없이 오히려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더 도와드릴 수 있을까 하는 것만 생각하였다. 설상가상으로 이 가련한 고레띠에게는 정결을 뺏으려는 마귀가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 옆방에 사는 청년 알렉산드로는 몇 번이나 고레띠를 유혹하다가 실패하자 가슴에 칼을 품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190275일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전날이었다. 고레띠는 내일 성체를 모실 기쁨에 가슴을 설레이며 부지런히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 일터에서 돌연히 돌아온 알렉산드로가 고레띠를 낚아챘다. 방에 끌고가 문을 걸어 잠그고 입을 틀어막고 칼로 위협까지 하였으나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고레띠를 알렉산드로는 자신이 품고갔던 칼을 꺼내 14군데나 사정없이 난자했다.

죽음으로써 정결을 지킨 고레띠는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다. 고레띠는 그녀의 마지막을 지켜보던 신부에게 알렉산드로를 용서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것을 약속하며 숨을 거두니 이 날이 바로 주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로서 대축일의 의미에 맞갖게 깨끗한 피로써 주님의 성체성혈의 은총에 보답하였다.

임종때에 고레띠는 살인자를 용서하였고 살해범은 30년형을 선고받고도 오랫동안 참회하지 않고 지내다가 어느 날밤 꿈에 마리아 고레띠가 나타나 꽃을 모아 선물하는 꿈을 꾸게 되었다. 27년 후 그가 석방되자 마리아와 그 어머니께 용서를 청하였다. 45년만인 1947년 그 녀의 시복식에 그 어머니(82)와 두 자매와 남동생이 교황 비오 12세와 함께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타났다.

3년후인 1950624일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성녀품에 올랐다. 시성식에 85세의 노모가 참석하였고 더욱이 당시 66세였던 알렉산드로도 함께 참석하였다. 딸의 시성식에 어머니가 참석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거니와 성인의 살인범이 함께 참석한 예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알렉산드로는 25만 명의 군중 앞에서 무릎을 꿇고 통회와 기쁨에 찬 눈물을 흘렸다.

그 자리에서 어머니는 자기 딸의 살인범을 다시 용서하였고 살인범 알렉산드로는 형기를 마치고 시토회 수위로서 평생을 보속생활을 하였다. 마리아 고레띠의 시성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12세의 어린애가 무서워서 반항하다가 죽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그러나 그 어린 고레띠를 지켜본 신부는 고레띠의 순교는 한 순간의 영웅적인 심리나 두려움으로 인한 저항에서 나온 순간적인 행위가 아니라 이미 그녀의 평소의 삶이 성녀의 삶이었고 동정순교로 열매를 맺었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사로의 추기경도 설혹 그녀가 순교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녀는 성인이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의 일상생활이 너무도 거룩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교황 비오 12세는 1945325일 당시 전쟁의 폐허 속에서 무너진 윤리도덕에 경종을 울린 마리아 고례띠에게 '순교자'라는 칭호를 주었다.

하느님은 단순하고 순박한 마리아 안에서 당신 모습을 드러내고자 하셨다. 온갖 가난과 고통, 멸시와 모독, 아니 강간, 살인이라는 엄청난 죄 속에서도 용서하시는 하느님, 이런 용서의 하느님을 마리아의 삶을 통해 드러내신 것이다.

하느님은 성의 자유로 인해 정결의 문란이 심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경종을 울리고 정결의 고상함을 깨우쳐주기 위해 마리아 고례띠를 성녀로 탄생시켰다. 정결은 순교와 가장 가까운 덕행이다. 왜냐하면 정결은 주님께 대한 일편단심의 마음이니 주님을 위해 생명을 내놓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 대해 不事二君의 정신으로 우상숭배를 거부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를 육신치명이라 한다면, 정적 우상인 피조물에 대한 무절제한 애착을 끊고 하느님께만 갈림 없는 사랑으로 오로지 자신을 바치는 행위를 정의 치명이라 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 20세기 최연소 성녀인 동정의 순교자 마리아 고레띠 성녀를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 정적 우상으로 하느님의 진노를 사고 그 후유증으로 낙태와 같은 끔찍한 살인이 전쟁 피해자 이상으로 많은 어린 생명의 희생을 치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인 점을 감안할 때 피조물에 대한 정적 우상에 젖어 하느님께 올바른 흠숭을 드리지 못하는 오늘의 이 시대에 하느님께서 주시는 예언적 징표라 할 것이다.

정덕성소로 불리운 우리 성삼수도가족은 순교자반열에 초대된 이들이다. 주님께 대한 일편단심의 정결을 보존하도록 정결의 주보이신 성모님과 오늘 축일을 지내는 마리아 고레띠 성녀에게 전달을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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