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07.13 09:15

7월13일-성헨리코 성왕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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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성헨리코 성왕 기념

 

유럽의 왕중에 성인이 된 왕은 세분 계시는데, 프랑스의 루스 성왕과 독일의 헨리코 성왕, 항가리의 성 스테파노 성왕이다.

헨리코 성왕은 973년 남부독일 레겐스부르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바바리아의 왕 헨리코가 황제의 미움을 사 추방당했을 때 부모를 따라 정처없이 헤매며 고난을 겪어야했고 13세 때 그의 고향 레겐스부르크로 돌아왔다.

그는 당시의 주교 볼프강의 슬하에서 총애를 받으며 충실하게 신심을 키워갔다. 그가 23세 때 그의 아버지가 서거하였다. 그는 곧 아버지의 후계자가 되어 바바리아의 왕이 되었다. 왕이 된 후 독일 황제인 오토 3세에게 충성을 다했다. 얼마 후 헨리코는 쿠네군다와 결혼하였다.

왕비인 쿠네군다도 신심 깊고 지혜롭고 정치수완도 비범하여 남편이 출타 중에 정무를 대신할 정도로 현명하고 리더십이 탁월하였다. 헨리코는 국민생활의 쇄신에 치중하여 먼저 수도자들의 생활개선에 앞장섰다. 수도자들의 생활개선이 국민생활을 선도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성베네딕도회의 회칙을 준수하도록 각 수도회에 권장하였다. 바바리아의 수도원장과 프랑스 클뤼니 수도원장 성 오딜로와도 친교를 맺고 또 많은 수도원의 건축을 도왔다.

그동안 독일 황제 오토 3세가 이태리 원정 중 1002년에 전사하였으므로 혈통상으로 헨리코가 가장 가까운 후계자였으므로 반년 후 마인쯔에서 대관식을 거행했다. 이로써 전 독일을 다스리게 되었다.

통치원칙으로 상벌을 엄격히 공정하게 처리하여 제국의 질서를 확립하였다. 황제가 된 후 황후 쿠네군다와 함께 전 독일 교회를 열심히 돌보며 수도원을 신축하고 주교좌의 유지자금을 기부하였다.

나는 자녀가 없으므로 나의 상속자는 예수님이시고 내 재산은 모두 예수님께 양도할 것이다.” 하며 교회 돕는 일에 앞장섰고, 그들은 놀랍게도 동정부부였다. 그들이 교회를 지원하며 바랐던 것은 교회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이 오직 국가를 위해 기도해주고 국민생활의 모범을 보여달라는 것 뿐이었다.

본래 건강이 약한 체질이었던 그는 102352세를 일기로 선종하였고 황후 쿠네군다도 후일 애덕사업을 위해 궁전을 떠나 가난한 이들과 함께 기거하며 청빈덕을 실천하는 성녀의 삶으로 일생을 성인동정부부라는 놀랍고도 아름다운 생애를 마감하였다.

황후였던 쿠네군다의 삶도 헨리코 성왕과 못지 않는 성인의 길을 걸었다. 어쩌면 부부간에 서로 성덕에 상승효과를 냈다고 할 수 있다. 쿠네군다는 어릴 때부터 열심한 부모님의 신앙교육을 철저히 받고 성장했으며 남편과 결혼할 때 남편에게 자신은 동정부부로 살고 싶다고 제안하였다. 그러자 놀랍게도 헨리코 성왕도 같은 뜻을 갖고 있다며 서로 남매처럼 살자고 하며 그러나 둘만의 비밀로 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자고 약속하였다. 왜냐하면 당시 세습군주제이므로 동정부부로 자녀가 없으면 국민들의 원망이 잦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왕비는 공식적인 행사 때는 어쩔 수 없이 화려한 옷을 입었지만, 집에서는 검소한 옷차림으로 단식재를 자주 지켰고 선행과 기도 빈민구제, 병자방문 등 보이지 않게 숨은 덕행을 열심히 쌓아 나아갔다.

그런데 황제가 원정을 나갔다가 돌아와서는 불현 듯 황후의 정결에 대해 의심이 들어갔다. 그래서 하느님께 심판을 받자고 하며 불에 달군 석쇠판위를 황후에게 걸어가라고 하고 만일 정결에 죄가 없다면 하느님이 기적적으로 살려주실 것이고 부정을 저질렀다면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하며 단행하였다. 황후 쿠네군다는 하느님께 기도하고 시뻘겋게 달군 석쇠판위로 발을 올려놓고 천천히 걷기 시작하였다. 다 걷고 내려오는 동안 아무해도 입지 않자 황제가 달려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잠시 동안 황후를 의심했던 것을 용서해달라고 청하였다.

남편이 죽은 뒤 1년 동안 정사를 다스리다가 1년 만에 가까운 친척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쿠네군다는 손수 설립한 카우푼겐 여자수도원에 들어가 호화로운 옷을 벗고 누추한 옷으로 갈아입고 삭발하고 주교님이 축성한 수건을 쓰고 수도생활을 하며 천한일, 병자방문을 하며 여생을 수도자로서 거룩하게 살았다. 임종이 가까워 오자 평생 오빠라고 부르고 살아왔던 헨리코 성왕 옆에 묻어달라고 유언하고 선종하였다. 이로써 부부성인 국왕이라는 유일한 역사를 남겼다.

권력과 부를 한 몸에 지니고도 그 숱한 왕들처럼 권력을 남용하거나 물질 탐욕을 부리지 않고, 동정생활로 순결을 지키고 물질탐욕의 유혹을 물리치고 청빈을 지킨 놀라운 성인의 성덕을 본받도록 노력하자.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인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주님은 또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도 하셨다.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말에다 누르고 흔들어서 후히 갚아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영혼 육신을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라고 복음은 말씀한다.

또한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느님 앞에서 너를 안다고 증언하겠다. 그러나 나를 부끄럽게 여기면 나도 아버지 앞에서 너희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고 하셨다.

1고린7,29-31에서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살고,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살고,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고,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세상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은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고 하였다.

......

사도 법관 김홍섭 판사는 판결대에서 피고석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제가 오판할 수도 있으니 피고는 상소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천국에서는 어쩌면 저와 당신의 자리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하며, 자신도 죄인임을 자처하고 겸손하게 낮추었다.

그는 늘 검정 고무신을 신고 봉급의 절반을 밤이면 달동네 가난한 이들의 쌀과 연탄을 지원하고 돌아오곤 하였다. 60년대의 한국은 사상범이 많았다. 거의가 사형판결이었다. 그는 사형판결을 내리고 마음이 아파 주말이면 교도소를 찾아가 하느님을 알리고 대부를 서고 사식을 넣어주곤 하였다. 대자들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 하느님을 알게 된 감격에 대부님께 감사의 편지를 보낸 내용이 김홍섭 판사의 자서전적 일대기인 무상을 넘어서라는 책에 부록으로 실려 있다. 그는 등산을 좋아해 주말이면 강원도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당시 검문검색이 심하였으므로 남루한 옷차림의 바짝 마른 체구의 김 판사를 보고 간첩으로 오인하여 헌병이 버스에서 내리라고 하고는 이름과 직업을 물으니 고등법원 판사라고 하여 위 아래를 훑어보며 정신 이상자라고 무시하고 윽박지르다가 전화로 사실을 확인한 다음 헌병이 당황하여 무릎을 꿇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그의 가족들은 관에서 나오는 승용차를 본적이 없었고 그는 퇴근 길에 법원장 차를 마을어구에서 내려서 집으로 걸어올라 갔고, 차는 운전수편으로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봉급의 절반 이상을 애긍시사로 쓰니 가족들의 가난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지위, 권세, 화려한 옷차림의 겉치장을 벗고 헨리코 성왕과 쿠네군다 왕비와 김홍섭 판사처럼 적나라한 인간으로 하느님 대전에 설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 세상은 덧없는 것이니, 잠시 지나가는 것을 영원한 것으로 착각하고 속아 산다면 마지막 날 주님 앞에 알몸으로 설 때 당황할 것이다. 탈렌트도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신 것이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오직 창조주 하느님만이 영원불변하시는 분, 하느님만으로 만족할 것이다.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대 데레사)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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