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5.07.02 17:02

7월 3일-성토마스 사도축일(에페2,19-22; 요한20,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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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성토마스 사도축일(에페2,19-22; 요한20,24-29)

 

성 토마스 사도는 동양선교와 관련이 깊은 분이다. 디디모(쌍둥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갈릴래아 출신으로 겐네사렛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였고, 예수님을 만나 사도가 되었다.

그의 특징은 강직한 성격이다. 예수님이 죽은 라자로를 살리시려고 베타니아에 가시려고 하실 때 다른 사도들은 모두 위험하다고 말렸다. 베타니아에는 바리사이들이 이미 예수님을 잡을 포위망을 쳐놓았고 주님의 일행이 그 망 안에 걸려들기만 기다리며 생명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마스만은 용감하게, “우리도 주님과 함께 가서 생사를 같이 합시다.”(요한11,16) 하고 주장하였다.

최후 만찬 때도 주님께서 이별을 고하시며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고 하시자, 다른 사도들은 비통에 잠겨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데 토마스만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주님, 저희가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 하고 솔직히 말씀드렸다. 그러자 주님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하는 말씀을 주셨다. 때로는 의문이 생길 때 솔직 대담하게 모르는 사실을 고백할 필요가 있다. 주님의 중요한 진리의 말씀을 이끌어내는 마중물의 역할을 한 토마스 사도의 재치있고 용감한 태도가 엿보인다.

때로 우리는 저명한 석학을 모셔놓고도 질문을 할 줄 몰라 그냥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를 본다. 재치있게 질문을 하거나 멘토의 지식 보따리를 털어놓도록 유도하는 기술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 토마스 사도에게 그런 탈렌트가 있었다고 본다.

주님께서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처음 나타나셨을 때 그가 현장에 없었으므로 주님을 뵈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다고 증언하는 제자들의 말을 믿지 못하여 내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보고 내손을 그분의 상처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하며 철저히 조사 규명한 후에라야 믿을 수 있다고 고집을 부린다. 증거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 토마스 사도는 현대인의 감각을 지닌 사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자 8일 만에 주님이 다시 나타나시어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보고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하고 말씀하신다. 그제야 토마스는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고 믿었다. 주님께서 은근히 나무라시며,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하고 말씀하셨다.(요한20,24-29)

예수님 늑방에 넣어보았던 토마스의 그 손이 오늘날도 로마의 예루살렘의 성 십자가 성당에 보존되어 있다. 아직도 주님 부활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손가락은 오늘도 내가 예수부활의 증인이요하며 증언하고 있다.

1200년 후 아퀴노의 성 토마스 사제는 성체찬미가에서, “보고 맛보고 만져봐도 알 길 없고 다만 들음만으로 믿음 든든하오니 믿나이다 천주성자 말씀하신 모든 것을, 진리의 말씀보다 더한 진실 없나이다.”라고 고백함으로써 그의 주보이신 토마스 사도의 보지 않고는 못 믿겠다던 의심을 떨쳐버리고 오직 믿음만으로 주님을 알 수 있는 길임으로 고백하고 있다.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청출어람이 이 아니겠는가?

토마스 사도는 다른 사도들과 함께 성령강림의 체험을 하고 동양지방을 향해 전교를 시작하였고 파르시아에 갔다가 인도로 가서 마드라스에서 전교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고, 전교지에서 우상숭배 교도들의 증오를 받아 창에 맞아 순교하였다고 한다.

그의 유해는 시리아 에데사에 이송되어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고 1972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인도의 사도로 선언되었다. 그가 의심했기 때문에 예수님의 부활사실은 더욱 분명한 사실로 드러났고, 교회에서는 미사전례에서 거양성체 때 토마사도의 고백인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고 기도한다. 토마스 사도의 성덕은 솔직 대담성과 확실성에 근거한 믿음 그리고 마중물로서의 역할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

..........................

어떤 선교사가 독일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하느님을 체험하고 싶다고 하니, 선배 한분이 중국 나환자촌을 소개해주었다.

나환자들과 첫미사를 봉헌하게 되었다.

입장하여 성호경을 귿고 신자들을 바라보는 순간 사제는 당황하였다. 맨 앞줄에 앉았는 분이 얼굴에 눈코귀 입이 하나도 안보이고 다만 구멍 다섯 개만 뚫어져 있었다. 옆을 보니 팔이 하나 없는 분, 눈이 없는 분, 입이 없는 분.........

너무 당황하여 미사를 어떻게 봉헌하였는지 기억이 없는 상태로 미사가 끝나자 제의방을 들어와 한참을 서 있다가 문틈으로 신자들에 다 빠져나가기를 기다려 성당문을 나서는 순간,

신자들이 두줄로 서서 신부님과 인사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맨 앞에 서계신 분이 바로 얼굴에 구멍 다섯 개만 보이는 분이었다. 이제는 도망갈 곳도 없다. 단단히 각오를 하고 인사를 하는 순간 나환자가 손을 덥석 잡는다. 가만히 서 있었다. 그랬더니 그분이 고백하기를 예수님 손을 잡는 것 같아요하며 좋아한다.

순간, 선교사는 이분이 바로 예수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래서 선배가 나를 여기에 소개해주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미사 참례한 나환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나니 이제는 거리감이 완전히 없어지고 대담해졌다. 손에는 그들의 피고름이 흥건히 젖었다.

다음날 나환우 마을을 가정방문에 나섰다. 어느 집에 가니 한 자매님이 대청마루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데 가만히 보니 손가락이 하나밖에 없다. 선교사님이 온 것을 알고 눈을 뜨고 바라보면서, “선교사님, 제가 욕심으로 기도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몇일 전까지만 해도 손가락이 둘이어서 나보다 더 불편한 분을 위해 봉사할 수 있있는데, 3일전에 한 손가락이 떨어져나가 이제 하나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 한손가락만이라도 오랫동안 붙어있어서 봉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요. 욕심으로 기도한 것 아닌지요?”하고 묻는다.

선교사는, “아닙니다. 자매님 봉사하게 위해 기도하신 것이니까 괜찮습니다.”

선교사는 열손가락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부끄러웠다. 한 손가락을 남겨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저분 앞에 열 손가락을 가지고 아직까지 감사해본 적이 없는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던 것이다.

나병의 특징은 살이 썩는 것이요 감각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온전한 몸을 가지고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할 줄 모르는 무감각한 사람이 참으로 영신적 나병이 아닌가?

선교사는 매일 강론을 통해 선교하라고 강조하였다. 하루는 그래도 건강한 편인 음성환자 한분이 자기 친구 읍내 공산당원집을 방문했다. 그 공산당원이 말하기를 나는 권력도 누렸고, 돈도 가질 만큼 가졌는데 이제 나이도 들고 불노장수하는 길이 없을가하고 찾고 있는 중이라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나환자촌에서 간 친구가 그런 길이 있어, 우리 선교사님한테 가면 그런 길을 알려줄 거야!”

그래서 둘은 선교사님을 찾아갔다. 공산당원이 선교사님께 정말 그런 길이 있습니까?”하고 물으니, 선교사는 예 있고말고요. 그런데 그 길은 좀 힘이 듭니다. 그래도 해보시겠습니까?”

아 그럼요, 그 길이 힘들 것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선교사가 설명하기를, “첫째로 믿음이 필요합니다. 창조주 절대자가 세상을 만드셨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공산당원이, “아 그럼요, 이세상이 저절로 생길 수 없는 것이죠. 하늘의 별을 보아도 질서정연하게 운행하는 것은 누군가가 절대자가 감독하시니까 별끼리 부딪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운행되는 것쯤은 인정합니다.”

그 다음은요, 사랑이 필요합니다.”

아 그럼요, 저는 제 아내도 사랑하고 자식들도 사랑하고 이웃 고마운 분들도 사랑합니다.”

그런데 그 사랑에는 고통도 감수해야합니다.”

아 그럼요 제 아내가 가끔 부부싸움할 때 상처주는 말을 해도 제가 잘 참아왔습니다.”

선교사가 그러면 그 불노장생약을 마시러 갈까요?”하고 그를 데리고 어느 나환자 토굴로 갔다.

저녁 어스름에 20여 명 나환자들이 모여 사는 토굴에 도착하였다. 여기 저기에서 피고름에 살이 썩어 냄새나고 고통스러워 신음하는 현장에 데려가니 이 공산당원이 그만 겁에 질려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선교사는 왜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십니까?” 했더니 그가 혹시 병균이 옮을까 두려워서란다.

선교사는 환자를 가리키며 설명한다.

저 환자들은 살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그 속에서 고름이 생겨 썩어들어가기때문에 고름을 빼주어야 하는데 가장 적절한 것은 혀로 딱딱한 살을 녹여 속에 있는 고름을 빨아내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는 당신이 그것을 해보겠는냐?”고 물었다.

이 사람은 깜짝 놀라며 못한다고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선교사가 그러면 내가 시범을 보일테니 따라서 하십시오. 이것이 불노장생약입니다.” 하고 설명하고 아파서 신음하고있는 환자에게 다가갔다.

환자 앞에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환부에 혀를 대고 10분 동안 환부에 혀로 마사지하고 녹혀낸 다음 빨아내기 시작하였다.

공산당원은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선교사는 돌아서서 그분께 말한다. “사랑은 두려움을 없애줍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 고름을 당신 입으로 빨아내어 삼키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죄를 핥아 삼키시고 스스로 죄를 뒤집어 쓰셨기에 우리가 낫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을 사랑하면 그의 허물을 내가 삼켜야 합니다.”

사랑에는 나는 없고 상대방만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너희 죄의 피고름을 빨아 삼킨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상대의 죄의 피고름을 빨아 삼켜주려무나.”

어느덧 그 관리는 환자 앞에 무릎을 꿇고 선교사를 따라 혀로 정성껏 피고름을 빨아내고 있었다.

선교사는 기도하였다.

“2000년 전에는 예수님이 문둥병자를 고쳐주셨는데, 오늘은 문둥병자들이 오히려 하느님께 감사불감증인 영신적인 나의 문둥병을 고쳐주었군요. 내가 문둥병자에게 사랑을 베푼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에게 사랑을 베푼 것입니다. 문둥병자의 고름덩어리가 내 영신적 질병을 고쳐주었습니다.”

겟세마니에 엎드려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심장에는 우리 죄의 피고름이 잔뜩 들어차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성심은 우리 죄를 씻어 세척하고 영원한 생명수로 바꾸시는 능력을 지니고 계시니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를 부르신다. “오너라, 내 성심으로 달려오너라. 네 죄를 내게 주고 내 영원한 생명의 원천에서 넘치는 생명수를 마셔라고 권면하신다.

토마스 사도가 예수님 늑방에 넣어본 손가락이 이를 증명하고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고 고백하였듯이, 우리는 우리 이웃들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의 손과 발 상처에 우리 의심의 손가락을 넣어보고 보지 않고 믿는 참된 행복의 사도가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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