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07.01 13:21

2015-7-2-연중13주-목-창세22,1-19; 마태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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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13--창세22,1-19; 마태9,1-8

 

하느님은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만들기까지 3차에 걸쳐 다양한 훈련과 시험을 치르게 하신다.

첫 시험은 아브라함을 그의 고향 칼데아 우르 지방과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라는 시험이었다.(창세12) 목적지도 가르쳐주지 않은 채 당신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오도록 명하셨다. 75세에 아들을 약속하시며 그를 통해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번성하리라는 약속을 하셨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목적지도 모른 채 순명으로 떠나기는 하였으나 안심이 안 되어 조카 롯을 옆에 데리고 출발한다. 그리고 약속하신 아들과 후손에 대한 약속이 10년이 넘어도 기약이 없자 아브라함 자신도 늙어가고 아내 사라도 늙어가자 초조한 나머지 사라가 보채는 통에 사라의 몸종 하갈과의 사이에서 이스마엘을 얻고 약속의 아들처럼 키운다. 그러나 하느님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하느님이 제시한 두 번째 시험은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 잔머리 굴려 옆에 데리고 간 롯과 조급함의 열매인 이스마엘을 버리라는 명령이다. 비록 사라의 몸에서 난 아들은 아니지만 아브라함의 피붙이인 이스마엘과 헤어지는 아브라함의 마음은 몹시 아팠다.

이제 마지막 가장 힘든 시험이 남았다.

오늘 1독서에서 창세기 22장의 하느님의 명에 따라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에 가서 아들 이사악을 제사바치라는 것이다.

24년간 뜸을 드리시다가 드디어 아브라함의 나이 100세에 아들 이사악을 주시고 그가 장성하자 오늘 그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모리아산에 가서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청천벽력같은 명령을 내리신 것이다.

하느님은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쳐라.”고 하신다. 아브라함의 입장에서는 하느님이 야속할 정도로 잔인한 명령을 내리신다고 느껴졌을 것이다. 번제물이란 살과 뼈를 발라내어 몽땅 살라 바치고 재만 남는 완전봉헌의 제사방식이다. 하느님은 왜 이렇게 가혹한 제사를 원하셨을까?

아브라함이 그동안 하느님의 명에 순종하면서 몇 가지의 순명을 거스른 잘못은 있지만 대체로 인간으로서 대과 없이 훌륭히 순명하여왔다.

그런데 이제 마지막 순명을 시험하고자 하시는 것이다. 아들 이사악을 너무나 사랑하고 자기 목숨보다도 사랑하는 아브라함에게서 그것마저 봉헌하길 원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이미 지난세월동안 하느님의 명령에 순명을 하면서도 인간의 잔머리를 굴려보았지만, 결국 그것이 부질없는 일이었음을 깨닫고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무조건 덮어놓고 순명하면 하느님이 알아서 안배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오늘 주님의 명령 앞에서는 각오가 대단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얹고 출발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목적지를 향해 걸어 올라가는 무거운 침묵 중에 아들이 아버지께 한 질문은 아버지의 가슴을 에이는 듯하다. “아버지, 불과 장작은 여기 있는데, 번제물로 바칠 양은 어디 있습니까?” 아브라함은 태연한 듯 얘야,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신단다.” 그 가슴이 미어지는 듯 하였겠지만 내색하지 않고 모리야산에 도착한 아버지는 아들을 묶어 장작위에 올려놓고 손을 뻗쳐 칼을 잡고 아들 목에 들이 댄다.

이상하게도 아들이 저항한 흔적이 전혀 없다. 아들의 나이가 적어도 사춘기는 지났을 나이고 늙은 아버지를 힘으로 하면 얼마든지 뿌리칠 수 있는 청년임에도 불구하고...

그때 천사가 이르기를,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그에게 손대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내가 알았다.”고 하며 숫양 한 마리를 예비하여 대신 제사바치도록 안배하신다.

하느님이 원하신 뜻은 아브라함의 마음에 가장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는 아들마저 하느님께 봉헌하고 온전히 하느님만을 모든 것 위에 흠숭하여야함을 일깨워주시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부터 아브라함에게는 아들 이사악은 하느님의 것으로 내어드렸음을 알 수 있는 것이, 19절에서 아브라함은 하인들에게 내려왔다.”고 함으로써 아들 이사악은 마음으로 하느님께 봉헌하였음을 암시한다. 물론 아들 이사악도 같이 내려왔겠지만 아브라함의 마음에는 이미 하느님께 봉헌한 아들이니 이제는 내 아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이사악의 저항 없이 순명하는 태도에서 골고타의 예수님의 죽기까지 순명하시는 모습의 예표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사악의 생애는 순탄하고 파란곡절이 없다. 이미 죽음을 체험할 만큼 순명의 제사를 바쳤기 때문이다.

또한 이 모리아산 제단이 후일에 다윗이 아라우나 타작마당의 제사장소(사무엘하24)가 되고 솔로몬 왕 때 예루살렘성전을 짓는 터(역대하3,1)가 되었음도 우연이 아니며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으로 인해 믿음의 밑거름이 쌓인 터 위에 성전이 세워지기를 원하신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다. 하느님은 천상 예루살렘의 전표인 예루살렘성전 터를 아브라함의 기도가 서린 신성한 장소 모리아 산으로 택하셨다.

한편 성모님의 골고타의 제사와도 비교가 된다.

성모님이 아들 예수님을 봉헌하실 때 똑같은 상황이셨지만 성모님께서는 실제로 아들을 희생제물로 봉헌하셨다. 어느 제사가 더 큰 희생제사인가?

구약의 최대의 제사가 모리아산의 제사라고 한다면 신약의 인류최대의 제사는 골고타의 성모님이 바친 예수님의 제사일 것이다. 모리아산의 아브라함의 이사악 제사는 신약의 성모님을 통한 예수님의 제사의 예표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모리아산은 삶의 현장 곳곳마다이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 이사악은 내 마음속에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그 무엇이다.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애지중지하는 그 무엇이다. 하느님께도 이것만은 안 된다고 하는 그 무엇이 있다면 하느님은 오늘 그것마저 모리아산에 번제물로 살라 바치라고 요구하신다. 내 마음 안에 하느님의 자리에 다름른 피조물이나 세상적인 것이 자리잡고 있다면 주님은 오늘 그것을 모리아산에서 번제자사로 살라 바치기를 원하신다.

번제물은 어느 한부분도 남기지 않고 몽땅 바치는 것이다. 일부분은 남기고 전부라고 바치다가는 사도행전 5장의 하나니아스와 삽피라의 재앙을 기억해야한다.

그런데 하느님은 변함없으시고 약속을 틀림없이 지키시는 분이시다.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게 해주겠다.”고 하신 약속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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