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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은총의 어머니요 중개자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모님의 마음은 오늘 복음인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첫째,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도 계셨다.

어머니는 자녀가 있는 곳에 늘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신다. 자녀의 모든 일에 무관심할 수 없는 어머니의 사려깊은 배려와 보살핌을 이렇게 간단한 말씀 안에 포함하고 있다.

인류의 어머니신 성모님은 70억 인류의 모든 사정에 노심초사하시며 함께 하신다.

둘째,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알렸다.

잔칫집에 무관심한 분이라면 포도주가 떨어졌다하여 신경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마음은 자녀들의 속사정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지다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잔치집에 포도주가 없다니 말이 되느냐?.’고 흉보는 투의 객관적 사실묘사가 아니라 '포도주가 부족하니 큰일이라'는 주인입장에 서서 걱정과 염려 섞인 마음으로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예수께 알렸다.

성모님의 이 마음은 우리 모든 자녀의 일상사에도 적용되고 투사된다. 어머니는 우리 영신생활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소상히 알고 계신다. 알고 계실뿐만 아니라 늘 그때마다 당신 아드님 예수께 전달하고 계신다. ‘아무에게 0 0 은혜가 부족하단다고 알리는 어머니는 단지 객관적 사실에 대한 보고가 아니라 부족한 은혜를 주십사하는 강력한 요청의 성모님다운 부드러운 표현이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 대한 신뢰에 찬 부탁의 말씀인 것이다. 이 어머니의 의지는 그 다음 표현에도 분명히 드러난다.

예수께서 이 어머니의 요청에 어머니, 저나 어머니께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고 대답하자 어머니는 다시 아드님께 보채거나 더 강력하게 강요하지 않으시고 그저 다만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고 말씀할 뿐이다. 이미 어머니는 예수님의 마음에 일고 있는 자비와 연민의 파도를 느꼈던 것이다.

자녀의 딱한 사정을 보고 무관심할 수 없는 하느님의 아드님의 자비 지극한 마음(예수성심)을 익히 알고 계시는 어머니는 다만 이 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사실만을 알려드리는 것만으로 예수성심의 바다에 연민의 파도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확신이 서신 것이다.

어머니는 오늘도 우리의 영신사정을 살피시며 우리 마음에 속삭이신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우리는 어머니께 우리 속사정을 드러내 무엇이 부족한지를 열어 보여드리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어머니께 필요한 내용을 말씀드려야 한다.

'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 속담도 있듯이 보배가 널려있어도 원치 않는 자에게는 어머니도 어쩔 수 없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전달로 예수님의 다음 행동에 시선을 모으고 그 분의 지시에 주목해야 한다.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항아리마다 모두 물을 가득 부어라고 말씀하신다. 포도주 항아리에 물을 부으라는 지시에 주님, 그건 당치 않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졌지 물이 없는게 아닙니다고 딴청을 부린다면 예수님의 기적을 거절하는 것이요, 예수님의 자비심에 족쇄를 채워드리는 것이다.

신덕이 필요하다. “무엇이든 그 분이 시키는 대로 하여라 는 성모님의 말씀을 경청해야 한다.

2단계로 예수님의 명령으로 이제는 퍼서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어라고 하신다.

이때 종들이 예수님이 우리를 뭘로 보시고 이러시나! 포도주가 떨어져서 당황하고 있는 잔치맡은 사람들에게 물을 퍼다 주면 오히려 우리는 그들에게 약을 올리는 것이요 날벼락이 떨어질텐데!” 하며 망설이고 이 말씀을 듣지 않았다면 영영 잔칫집의 아쉬움을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복음의 묘미는 종들이 믿음으로 그 물 항아리를 잔치 맡은 이들에게 갖다 주었을 때 비로소 물이 포도주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신덕으로 실행에 옮겼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

우리네 일상사에도 순명이 기적을 낳는 일은 드물지 않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성모님의 모성적 마음과 예수님의 구세주로서의 자비심과 어머니께 대한 아직 당신 때가 이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첫 기적을 공생활 시작 전에 행하시는 효자다운 모습을 묵상하고 하인들의 우직한 충성심과 신덕을 중심으로 자신의 생활을 성찰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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