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3.10.01 15:47

10월 4일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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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일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

 

오늘은 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 성인 축일입니다. 가톨릭뿐만 아니라 일반사회에도 널리 알려진 성인으로 그분이 가신지 78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아씨시에는 마치 그분이 살아계신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주는 성인입니다.

다미안 성당 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 내 허물어져가는 성전을 수축하여라.” 라는 말씀을 문자 그대로 알아듣고 다미안 성당의 무너진 벽을 개보수 하다가 어느날 성당에 불이나서 타버리자,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는 십자군전쟁 당시 아라비아에서 비단을 싸게 사다가 유럽에 비싸게 팔아 이문을 많이 남기는 대부호 포목상의 아들로서 젊어서는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아씨시와 뻬루지아간의 전쟁에도 참전하였다가 포로로 감금되기도하고 병을 얻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참새가 날아와 창문 밖에서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문득 산상수훈 마태6장의 내용이 연상되었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를 걱정하지 마라. 하늘을 날으는 새도 먹여주고 입혀주시거늘 너희는 왜 내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를 걱정하느냐?”

그는 가난정신의 자유로움을 실천하고자 거리로 뛰어나가 탁발하며 맨발로 단벌 옷을 입고 복음의 진정한 자유를 외치고 다녔습니다.

아버지 창고에 쌓인 포목을 길거리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 지하실에 감금되기도 하고 아버지는 급기야 아들을 주교님께 고발하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그 자리에서 자기 옷을 다 벗어 아버지에게 돌려드리며 이제부터 나에게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입니다. 이것을 받으십시오.”하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합니다.

벌거벗은 프란치스코에게 주교님은 당신 만또를 벗어 입혀주었습니다. 그날부터 프란치스코는 단벌옷을 입고 봄부터 가을까지 이집 저집 농사일을 거들어주며 빵을 얻어먹으며 가난덕의 복됨을 설교하였습니다.

동네사람들은 모두 그를 정신 나간 사람으로 여기고 비웃었으나, 뜻을 같이하는 청년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어 작은 형제회 12제자단이 형성 되었습니다. 또한 그를 흠모하고 같은 정신으로 살고자하는 부잣집 딸 글라라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자가 되어 글라라 관상수도회의 창설자가 됩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가난자매와 혼인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성인은 시대가 만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시대에 결핍되거나 필요한 덕행을 바로세우고자 적당한 인물을 선택하십니다.

당시는 사회도 교회신자들 간에도 빈부차이가 컸고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그릇된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거지수도자 성 프란치스코를 통해 청빈정신이 무너져가고 있는 당시 교회를 쇄신하고자 원하셨습니다. 성인은 극기와 고행을 너무 무리하게 하여 몸이 수척해지고 44세에 선종하게 됩니다. 선종당시 유언으로 땅바닥에 벗은 채로 눕혀달라고 청하며 육신 형제여, 미안하다. 내가 너를 너무 혹사시켰구나.” 하며 사과하고 그 영혼은 본고향 하느님께로 올라갔습니다. 선종하기 2년 전 1224년 오상을 받고 예수님의 상흔을 묵상하고 한 눈이 멀고 고행 끝에 늘상 흘린 눈물이 얼굴에 홈이 패일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정신을 그가 세운 작은형제회와 카푸친 수도회,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등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가 일찍이 대를 대를 물려준 엘리야 수사가 수도원의 질서를 정비하고 갖출 것은 갖추어야 한다며 물건을 사들이고 수도원을 호화롭게 장식하자 성지순례 후 돌아온 프란치스코 성인은 나는 청빈과 결혼하였거늘 누가 나의 순결을 빼앗아 갔는가?”하며 비통한 심정으로 산으로 들어가 단식하며 고행을 하다가 오상을 받았고 말년에 눈이 침침하고 고통 속에 선종하며 주님의 고통을 끝까지 사모하며 죽음을 맞이하였다고 한다.

어느 환시가의 환시 중에 천국에서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두 성인이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성프란치스코요 하나는 요한사도였다고 한다. 성 프란치스코는 청빈정신으로 그가 누더기 옷 손 한 벌로 평생을 살았기에 천국에서 가장 찬란한 옷을 입혀주고, 요한사도는 정결에 가장 뛰어난 사도였기에 그 옷이 빛이 났다고 하였다. 여러분은 현세의 비단옷을 원하는가 천국의 빛나는 옷을 원하는가?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할지 선택하여야할 것이다.

성인들은 교회의 보화요 보물이다. 그런데 그들을 보물로 만들어가신 하느님의 수고와 인내심에 감사하고 찬양드려야 한다. 왜냐하면 성인들도 하느님의 손으로 다듬어지기까지에는 우리와 똑같은 야생나무토막과 같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공생활 전 직업이 목수였다는 사실이 고향 나자렛 사람들에게는 걸림돌이 되어 목수의 아들 예수가 메시아일 수 없다고 비아냥거렸지만, 예수님이 직업이 목수인 것은 참으로 걸맞는 직업인 것이다. 야생 나무토막을 하느님집의 도구로 곱게 다듬어가시는 능숙하고 솜씨 좋은 목수인 것이다. 우리는 흔히 성인들은 처음부터 우리와는 전혀 다른 토양에서 키운 품질좋은 나무라고 착각하고 체념하기 쉽다. 그러나 성 아우구스티노도 성인전을 읽으며 성인들이 우리와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아니라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용기를 내어 대성인이 되었고,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도 성인전을 병상에서 읽으며 나도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결심하여 대성인이 되었다. 하느님은 오늘 우리에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자가 되어라하고 하시며 성인을 길들이신 그 솜씨로 성인을 다듬으신 그 손길로 나를 다듬고자 하신다. 하느님은 나도 오늘 기념하는 성 프란치스코처럼 다듬어 성인을 만들고자 하신다. 문제는 내 의지와 열성의 부족이다. 하느님의 뜻은 한결같다. 자녀를 맏이는 우등생으로 동생은 열등생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부모가 어디 있는가? 우리 모두를 성인으로 만들고 싶은 하느님의 의지는 차고 넘친다. 우리의 협력과 열정이 문제이다. 나를 성인으로 만들어 가고자하시는 주님의 뜻에 열성을 다하여 협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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