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3.10.30 22:16

10월 31일-30주-목-루카13,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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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30--루카13,31-35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병아리들을 날개아래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하고 탄식하신다. 그 결과로 보라, 너희 집은 버려질 것이다.”하고 경고하신다.

이 말씀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수난하러 입성하실 때 겟세마니 동산 윗편 언덕에서 예루살렘 도시를 내려다 보시면서 눈물흘리시며 탄식하신 말씀이다. 그 장소에 지금은 "우시는 예수님 성당”(Chiesa della Iesu flentes)이 세워져 있다.

어미닭은 알을 품기 시작하면 먹이도 잘 먹지 않고 알이 식을까봐 품은 알을 떠나지 않는다. 알이 식어버리면 알 안에 있는 병아리 생명체가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그런 모성적 본성을 어미닭에게 박아주셨다. 어릴 때 그런 어미닭이 보기에 가엾어서 먹이를 주려고 닭을 안아보면 못 먹어서 체중이 줄어 가뿐한 것을 느낀 기억이 생생하다. 드디어 알이 부화되면 자신은 먹지 않고 병아리를 주느라고 모이를 잘게 부수어 병아리를 꼬꼬!”하며 소리를 내어 불러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보았다. 동물이지만 새끼를 사랑하는 본능이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알을 품고 단식하듯이 희생을 치르며 병아리 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어미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사랑으로 우리를 품고 영원한 생명의 알을 부화하도록 온갖 정성을 다하시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배척하는 이스라엘의 배은망덕을 한탄하시는 것이다.

오늘 예수님의 심정이 그렇다. 반항하며 주님을 거스르는 예루살렘, 어미닭이 병아리를 날개아래 모으듯 이스라엘을 몇 번이고 불러 모으려 하였지만 듣지 않는 예루살렘 도성을 향해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마치 병아리만도 못한 인간의 고집스럽고 배은망덕함을 탄식하시는 것이다. 어미닭이 병아들을 데리고 봄나들이를 나가 먹이 쪼아 먹는 연습을 시키다가도 위험이 닥치면 병아리들을 불러 모으는 신호를 보낸다. 병아리들은 어미닭의 품을 떠나면 죽는 줄 알고 어미닭이 부르면 즉시 하던 행동 멈추고 모두 달려와 어미닭의 날개 아래로 숨어든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향하여 나 여기 있다! 나 여기 있다! 돌아오너라.”하고 외쳐 불러도 그들은 들은채도 안하고 외면한다. 병아리만도 못한 고집센 이스라엘백성을 두고 주님은 오늘 탄식하시며 눈물 흘리신다.

예루살렘은 예언자들의 도시요, 예수님이야말로 예언자 중의 예언자이시므로 예루살렘 밖에서 돌아가실 수는 없다. 주님은 당신이 죽으실 것을 빤히 아시면서도 두려하거나 망설이지 않으시고 죽음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신다. 이제 바야흐로 때가 온 것이다. 메시아는 아무 때나 아무 장소에서나 죽을 수는 없는 것이다.

예루살렘은 예언자들을 죽였고 메시야마저 죽이려한다. 이로 인해 그들이 입게 될 손실은 얼마나 클 것인가!

그리스도가 안 계신 이스라엘은 속이 빈 껍질이며, 말라버린 갯벌이요 불 꺼진 아궁이다. 주님을 잃은 예루살렘은 더 이상 하느님의 도시가 아니요 주인 없는 텅빈 도시처럼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추방한 주님은 다시 돌아올 것이요, 그분의 귀환은 승리로 가득찰 것이다.

예수님 부활 후 무덤을 찾아간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주님은 여인아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느냐?”라고 물으셨다. 무엇을 찾느냐고 묻지 안으시고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셨다. 그렇다. 마리아가 무덤에 찾아간 것은 예수님을 찾으러 간 것이지, 물건을 찾으러 가거나, 부장품을 훔치러 간 것이 아니다. 만일 우리가 성전에 예수님 이외의 다른 어떤 것을 찾으러 간다면 주님은 무엇을 찾느냐?”라고 물으실 것이다.

예수님 이외의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게 만족을 줄 수 없다. 우리가 찾아야할 것은 예수님 뿐이요, 그분 한 분만으로 만족하게 될 것이다.

예루살렘은 주님이라는 보화, 즉 세상이 줄 수 없는 보화를 스스로 거절하고 놓쳐버린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교회에서 예수님 이외의 다른 어떤 것(현세적 축복이나 인간적 위로 등)을 찾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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