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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축일(집회3,3-17; 골로3,12-21; 루가2,41-52)

교회는 예수성탄 대축일을 통해 하느님의 육화의 신비를 깨닫게 할뿐만 아니라 인간이 되신 하느님께서 인간의 삶의 방식과 제도까지도 받아들이셨음을 터득하도록하기 위해 성가정축일을 제정하여 경축하고 있다. 즉 하느님께서 단순히 인간이 되신 것만이 아니라, 인간제도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가정을 이루고 하느님의 사랑의 표지와 구원의 도구로 삼으셨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온인류가 본받아야할 모범가정의 모델로 삼으셨다는 사실이다. 오늘 본기도에서,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주셨으니, 우리로 하여금 성가정의 덕행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였다.

또한 영성체 후 기도에서는, “저희를 천상성사로 길러주시니, 저희가 항상 성가정을 본받게 하시어, 현세의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영원한 성가정에 들게 하소서.” 하고 우리의 목표가 천상 성가정에 참여하는 것임을 오늘의 전례는 일깨워준다.

오늘 전례를 통해 교회는 나자렛 성가정을 오늘의 모든 가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모든 공동체, 수도단체, 생활집단 사회 직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모델로 제시하고자 한다.

오늘 복음에서 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율법규정에 따라 성전에 봉헌하였다. 그러자 시므온 예언자는 성령을 받고 감격에 차, “주님,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을 평안히 눈감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이제 뵈었으니 말입니다.” 하며 아기 예수님을 받아 안고 주님을 찬양하였다.

시므온은 아기의 부모를 축복하고 나서,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하고 예언한다.

또한 파누엘의 딸 안나도 평생을 메시아를 오매불망 고대하다가 아기 예수님을 뵙고 기쁨에 넘친다. 시므온과 안나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은 이로써 기도는 반드시 응답을 받는다는 것을 증명해주신다. 주님이 내 기도 안들어주신다고 한탄말고 내기도가 부족함을 한탄하자.

아기는 고향 나자렛으로 부모와 함께 가서 30년간의 인생수업을 마리아와 요셉 밑에서 하면서 “날로 튼튼하게 자라면서 지혜가 풍부해지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자랐다.”고 전한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해서 인간의 양육 없이 크신 것이 아니라 인간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의 양육을 받으며 철저하게 인생수업을 하신 완전한 인간으로 성장하신 것이다.

오늘 제2독서는 구체적인 평범한 우리네 가정의 준칙을 자상하게 제시한다.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라.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가정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윤활유는 사랑이다. 사랑만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해준다.

오늘 제1독서인 집회서는 부모공경에 대해 권고하고 있다. “아비를 공경하는 것은 자기죄를 벗는 것이며, 어미를 공경하는 것은 보화를 쌓아올리는 것이다”고 하였다. 이와같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요,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비결이다.

이 구절은 오늘날 우리세대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씀이다.

때로 너무나 쉽게 노인들에게 무관심해버리고 마치 그들을 무슨 짐처럼 여기며 그들을 사회공공기관에 맡기거나 효도관광이란 미명아래 제주도에 모시고 가서 떨어뜨리고 오기까지 하는 등, 효도 의식이 희박해가는 우리세대에 반성을 촉구하는 말씀이다.

화답송에서, “복되어라,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그 도를 닦는 자는 수고의 열매를 먹고 살리니... 너의 집 안방에는 네 아내가 마치도 열매푸진 포도나무인 듯 너의 상 둘레에는 네 자식들이 마치도 올리브의 햇순들 같도다. 옳거니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렇듯이 복을 받으리라”(시128,1-4)고 하였다.

하느님의 축복 중에 가장 큰 축복은 자녀축복이다. 오늘날 이 하느님의 축복을 거절하는 사람들은 과연 지혜로운 사람들인가.

그들은 부모가 자녀를 위해 희생하고 싶지 않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무엇인가? 이혼의 급증이요 가정파탄의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부모의 사랑과 희생으로 키워지고있는 자녀는 때로 식어버리기 쉬운 부부간의 사랑을 계속 유지시켜주는 촉매역할을 하게되고 나자렛 성가정의 마리아와 요셉의 소년 예수를 구심점으로하여 일치를 이루었듯이, 자녀를 위해 희생 봉사하는 부모는 진정한 삶의 보람을 느끼며 희생의 토양에서 자라난 사랑이라야 지속적이고 항구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성탄에 뒤이어 거행되는 성가정축일은 오늘날의 가정에 선포되어야할 모든 가치 즉 사랑, 헌신, 희생, 정덕, 생명에 대한 존중, 노동, 평화, 가정의 기쁨 등을 알아들을 수 있는 열쇠를 던져주고 있다”(교황 요한바오로 2세)

어떤 집에서 아들이 문을 열고 나가다가 그만 물그릇을 걷어차서 물을 쏟아뜨렸다. 그 아들은 문을 박차고 나가면서 “누가 물을 여기다 놓았어, 출근길에 재수 나쁘게. 양말 다 젖었잖아! 새 양말 내놔!”하고 소리를 버럭 지르자,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흘깃 바라보며 “그러게 말이다. 물그릇은 항상 안전한 곳에 놔두어야지” 하며 핀잔을 주니 며느리는 물그릇을 확 나꿔채가면서 “눈이 없나 손이 없나, 물그릇 가지고 아침부터 시비야!”하고 쫑쫑대며 양말을 꺼내 훽 집어던지고는 부엌으로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이 집의 분위기는 아침부터 잡쳐버렸다.

그런데 그 옆집에서는 같은 경우에 아들이 “아차, 내가 부주의해서 물을 쏟아뜨렸구나" 하며 얼른 걸레를 가져다 닦는다. 이를 보고 있던 아내가 “놔두세요, 제가 물그릇을 치운다는 것이 그만 깜빡 잊었네요. 내 잘못예요” 하고 사과를 한다. 이를 바라보던 시어머니가 “내가 치운다는 것이, 보고도 그만 잊어버렸구나. 내 탓이다” 하고 서로 사과한다면 웃음꽃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 가정을 이루어나가도록 먼저 나부터 노력하자.

예수 그리스도가 성가정의 주인인 것처럼 우리가정도 예수님이 주인이 되시는 가정을 만들어 가자.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기도를 바쳐야한다.

가정에서 함께 기도하지 않으면 그 가정은 믿는 가정이 못된다. 예수님께서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당신 친히 머무시겠다고 하셨으니 함께 기도하는 것이 주님을 우리 가정에 모시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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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일, (대)축일 강론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축일(집회3,3-17; 골로3,12-21; 루가2,41-52) Stephanus 20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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