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3.07.06 16:10

연중14주일(이사66,10-14; 갈라6,14-18; 루가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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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14주일(이사66,10-14; 갈라6,14-18; 루가10,1-20)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구원의 사명을 맡겨 파견하시지만 그들에게 기쁨보다는 고통을 예고하신다. 그들은 마치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어린 양과 같은 신세가 될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이사야 예언자는 새 예루살렘에 넘쳐 흐르게 될 기쁨에 대해 강조한다.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나 이제 평화를 강물처럼 예루살렘에 끌어들이리라. 민족들의 평화를 개울처럼 쏟아져 들어오게 하리라. 젖먹이들은 그의 등에 업혀 다니고 무릎에서 귀여움을 받으리라.  

그러나 실제로는 루가복음에서도 전교사명의 끝 날에는 기쁨의 환호성이 넘쳐흐른다. 그러나 기쁨에 들뜬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오히려 진정시키신다.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는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더 기뻐하여라고 타이르신다.

복음에서 예수님이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신 것은 세계만방을 포괄한 숫자임을 의미한다. 세계에 흩어진 이방인 민족이 그만큼 된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이 루가복음사가의 구원관은 보편적 차원으로 확장된다. 그래서 루가는 실제로 사도행전을 통해 예루살렘과 유다와 사마리아로부터 땅 끝에 이르기까지 복음이 전파되어 나아가야함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예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복음전파자로서의 구비조건을 제시하신다.

예수께서 분부하시기를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고 하신다. 그러므로 기도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추수의 주인인 하느님만이 그 복음선포자들을 일으켜 세우실 수 있고 또한 무엇보다도 특히 그들에게 복음선포의 권능을 부여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하느님이 인간적 매개체를 통해 일하시기는 하지만 추수의 주인은 변함없이 하느님이시다.

과연 복음전파는 쉽지 않다. 예수께서는 솔직하게 말씀하신다.

 떠나라.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마치 어린 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구나.” 어린 양이 만일 파견자의 보호 없이는 이리떼에게 잡혀먹힐 것은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안전대책을 세우라고 하지도 않으신다. 오히려 철저하게 빈 몸으로 떠나라고 하신다.

 다닐 때 돈주머니도 식량자루도 신도 지니지 말 것이며 누구와 인사하느라고 가던 길을 멈추지도 말라.” 

복음 선포자는 그 어떤 것에도 의지 하지 말고 오로지 파견자이신 주님만을 의지 할 것을 명하신다. 그러면 당신 섭리로써 먹을 것을 마련해주신다고 약속하신다.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바오로 사도는 복음 선포자에게 내리는 파견자이신 주님의 엄청난 권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이 보화(사도직)를 담아주셨습니다. 이것은 그 엄청난 능력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시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짓눌려도 찌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으며 궁지에 몰려도 빠져나갈 길이 있으며 맞아 넘어져도 죽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언제나 예수의 죽음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지만 결국 드러나는 것은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어째서 소식의 전달자이며 동시에 평화의 건설자가 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댁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히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 살고 있으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사람에게 머무를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히브리인들이 주고받는 인사말인  살롬(shalom)이라는 인사말은 하느님 나라의 권능과 힘의 표지로서 인류에게 가져다주는 생명과 쇄신의 표지가 된다. 그러므로 루가는 평화를 전교의 목표로 삼는다.

이 평화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후에 가는 곳마다 선사하신 고귀한 선물이다. 그러나 이 평화 뒤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신비가 감추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성 바오로는 제2독서에서 나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써 세상은 나에게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서 죽었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얻은 평화요 새사람이 되는 비결인 것이다. 제자들이 돌아와 그들의 전교활동의 성공담을 전한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통해 악령들까지도 쫓아내시며 행사하신 능력에 대한 기쁨에 찬 증언을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보다 더 의미 깊은 사실을 상기시킨신다. 즉 제자들이 자신의 전교사명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하늘의 영광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신다. 진정한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이 아니요, 하느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 그러기에 성 아우구스티노는 주여, 당신 안에 쉬기까지는 내게 늘 평화가 없었습니다.”하고 고백하였다. 또한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입니다.”(에페2,14)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 김대건 신부님의 대축일 외부행사 주일인데 우리는 그분에게서 하느님의 참 평화와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내게는 이미 천당영복이 시작되는 것이니 당신들도 영복을 얻고자 원한다면 천주를 공경하시오.” 

이러한 김대건 신부님이야말로 예수님의 진정한 평화를 몸소 느꼈고 이웃과 동포에게 하느님의 평화와 은총을 넘치게 베풀어준 분임에 틀림없다. 우리도 그 후손답게 길이 하느님의 평화를 온 민족에게 심는 일꾼이 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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