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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라서 외지에 나가 있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덕담을 나누며 즐거운 명절을 지내는 이 기간에 우리는 먼저 우리 생명의 뿌리이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조상들의 은덕을 기리는 미사를 봉헌하자.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고 말씀하신다. 소금은 그 자체가 음식은 아니다. 음식을 맛갈지게 하고 스스로는 자취도 없이 녹아 버리고 만다. 소금 자체가 무슨 맛을 내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음식의 고유한 맛을 내도록 도와 줄뿐이다. 또한 소금은 음식이 부패하는 것을 방지한다. 자신의 몸을 녹여 다른 음식의 부패를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빛도 비슷한 기능을 한다. 촛불을 예로 들면 자신을 불살라 다른 물건을 비추어주고 다른 물건의 정체를 훤히 밝혀준다. 등불을 예로 들면 기름을 불살라 다른 물건을 환히 밝혀주고 자신은 존재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빛이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남을 비춰주는 역할을 할 뿐 남의 주목을 받기를 원치 않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소금과 빛의 속성을 지니고 그 역할을 수행하러 오신 분이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은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로 하여금 역시 세상에 나아가 이 역할을 수행하라고 명하신다. 소금과 빛이 남을 위한 존재이듯이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이요 세상의 소금처럼 세상을 어둠에서 밝게 비추는 빛으로 오셨고 세상의 부패와 죄된 생활에서 벗어나 밝은 윤리생활에로 이끌어주시기 위해 자신을 희생제물로 밀초처럼 자신을 불살라 번제물로 십자가에서 제헌하셨다. 그리스도 없이는 세상은 맛을 잃을 것이요, 즉 영생의 맛을 잃어버릴 것이요, 소금 안친 음식처럼 쉽게 부패될 것이다. 소금의 영신적 의미는 그리스도의 성덕이요 거룩함을 의미한다. 강생과 부활로 세상에 주입된 성령을 말한다. "무엇을 읽고 들었든 간에 예수님의 이름이 빠지면 모든 것은 내게 있어 헛것이요, 맛을 잃은 소금처럼 의미가 없게 될 것이다."(성 베르나르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신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신다. 마치 태양이 지고나면 달이 그 빛을 반사하듯이 그리스도의 원빛을 받아 세상에 반사하여 그리스도를 세상에 낳아주는 육화를 거듭 실천해나가라고 명하신다. 즉 그리스도의 성덕을 본받고 성령의 은사를 풍성히 받아 열매를 맺는 생활을 하고 형제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좋은 향기를 풍기는 생활을 하라고 하신다. 이러한 역할 수행은 세례성사를 통해 결정적으로 교회로부터 신도들에게 주어진다. 세례때 "성령으로 항상 뜨거워지도록 소금을 받으시오" 혹은 "이 열절한 뜨거운 등불을 받으시오"라고 한다. 세례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령을 받는다. 그러므로 우리의 작은 등을 그분의 큰 빛으로 점화하자. 바오로사도는, "전에는 우리가 어둠속에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주님의 빛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고 하였다. "우리 자신 안에"가 아니라 그리스도안에서 빛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사명은 그리스도의 성전 내부로부터 그리스도의 빛나는 현존을 반사하는 임무인 것이다. 우리의 부패된 본성이나 이기주의의 흑점을 소멸시켜야만 그분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마치 전구에 검은 흑점이 있거나 유리에 때가 끼면 그만큼 빛의 광도를 잠식하듯이 우리 자신의 부패된 인간본성이나 이기심의 찌꺼기가 남이 있으면 그리스도의 광채가 덜 드러난다. 우리는 단지 그리스도의 빛이 우리를 통해 반사되는 반사경이 되는 것으로 족하다. 빛과 기쁨과 사랑의 능력은 그리스도의 현존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지 우리 자신의 고유한 것이 아니다. 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구체화 하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은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주고,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주며 제 골육을 모른 체 하지 말라"고 하신다. 누구를 위한 빛인가? 세상을 위한 빛이다. 그 세상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바로 우리를 둘러싼 가까운 이웃이다. 일상생활 중에 접하는 평범한 이웃들이다. 배가족 일터 직장 수도원 학교 본당공동체 등등... 주님은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두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등경 위에 앉어둔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집안에 있는 사람들을 다 밝게 비추기 위해서이다. 우선 가까이 사는 형제들, 가족들을 비추기 위해서 등불이 빛나야 한다. 부부간, 부모자식간, 노소간, 수도회는 수도자간에 먼저 그리스도의 이 빛이 비춰져야 한다. 남을 비추어주는 빛, 남이 신명나도록 제맛을 내도록 돕는 소금이 되자. 복음에 젖어 살지 못하는 크리스찬은 맛을 잃은 소금이요, 필라멘트가 끊어진 전구일뿐이다. 맛을 잃은 소금은 길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뿐이요, 필라멘트가 끊어진 전구는 아무리 외양이 아름다워도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세례때 또는 수도서원에서 점화되었던 불을 다시금 매일매일 더욱 크게 심지를 돋구자. 그리스도의 불꽃에 재점화하자. 성체성사와 모든 신심행위와 봉사활동 및 기도는 바로 이 꺼져가는 불꽃을 재점화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니 본당공동체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신심단체에 가입하여 바쁘게 활동하자.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성모님의 전달을 통한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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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238 가해 대림제1주일(이사2,1-5; 로마13,11-14; 마태24,37-44)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37 가해 대림2주일(이사11,1-10; 로마15,4-9; 마태3,1-12)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36 마리아론 연재 1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35 대림 3주일(이사35,1-10; 야고5,7-10; 마태11,2-11)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34 대림 4주일(이사7,10-14; 로마1,1-7; 마태1,18-24)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33 성탄성야미사(이사9,1-6; 디도2,11-14; 루가2,1-14)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32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축일(집회3,3-17; 골로3,12-21; 마태2,13-23)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31 주님의 공현 대축일(이사60,1-6; 에페3,2-6; 마태2,1-12)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30 주님세례축일(이사42,1-7; 행전10,34-38; 마태3,13-17)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29 연중 2주일(이사49,3-6; 1고린1,1-3; 요한1,29-34)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28 연중 3주일(이사8,23-9,3; 1고린1,10-17; 마태4,12-23)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27 연중4주일(스바2,3;3,12-13; 1고린1,26-31; 마태5,1-12)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 연중 5주일(이사58,7-10; 1고린2,1-5; 마태5,13-16)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25 사순 제1주일(창세2,7-3,7; 로마5,12-19; 마태4,1-11)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24 사순 2주일(창세12,1-4; 2디모1,8-10; 마태17,1-9)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23 사순 3주일(출애17,3-7; 로마5,1-25-8; 요한4,5-42)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22 사순 제4주일(1사무 16,1-13; 에페 5,8-14; 요한 9,1-41)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21 사순 제 5주일(에제37,12-14; 로마8,8-11; 요한11,1-45)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20 성주간 강론, 부활주일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2219 부활 제2주일(사도2,42-47; 1베드로1,3-9; 요한20,19-31)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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